[TECH meets DESIGN] 웹3, 미래 인터넷 현실 아니면 과장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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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웹3, 미래 인터넷 현실 아니면 과장 마케팅?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2.04.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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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 생태계 대비한 금융 인프라 구축 시작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많이 떠도는 유행어(buzzword)가 있다.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웹3 (Web3 또는 Web 3.0).’ 테크업계에서 웹3는 인터넷이 나아가야할 논리적 다음 단계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이상적으로 정의한다면, 웹3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공룡급 IT기업들의 주도로 운영돼 온 이제까지의 인터넷의 시대를 접고,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비중앙 통제식의 사용자가 주도된 평등적 새로운 온라인 생태계라 요약될 수 있겠다.

지난 10여 년 동안 주도해 온 이제까지의 ‘웹2(Web2 또는 Web 2.0)’ 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거물테크 기업들이 사용이 용이한 플랫폼을 제공한 후 사용자들이 컨텐츠를 무료로 업로드하고 그렇게 수집된 메타 테이터를  광고와 마케팅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사업 모형에 기반한다.

이더리움의 개빈 우드가 배경에서 개발하는 ‘포카닷(Polkadot)’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상 다수다양한 암호화 토큰 간의 호환과 거래를 가능케 해주는 멀티체인 네트워크 프로토콜이라는 점에서 혼란이 향후 혼란이 예상되는 웹3 환경 속에서 질서를 제시할 수 있다.
이더리움의 개빈 우드가 배경에서 개발하는 ‘포카닷(Polkadot)’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상 다수다양한 암호화 토큰 간의 호환과 거래를 가능케 해주는 멀티체인 네트워크 프로토콜이라는 점에서 혼란이 향후 혼란이 예상되는 웹3 환경 속에서 질서를 제시할 수 있다.

웹3 컨셉은 본래 2014년에 개빈 우드(Gavin Wood)라는 컴퓨터 과학자가 미래 인터넷에 대한 비전을 펼치면서 만들어낸 용어다. 우드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인 패리티 테크놀러지(Parity Technologies)의 창업자이자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 2위의 오픈소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인 이더리움(Ethereum, ETH)의 설립자다.

그의 웹3 정의에 따르면, 이 새 인터넷 환경은 탈중앙식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엔진을 경유하지 않고 P2P 분산화된 인터넷을 항해하며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 화폐와 NFT(대체 불가능 토큰) 거래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동시에 그는 “…웹3의 시대에도 실리콘 밸리의 공룡IT기업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라고 말하고 순수한 정의의 웹3 구축의 어려움을 인정한다.

최근 메타(前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페이스북의 금융부서로 메타 파이낸셜 테크놀러지(Meta Financial Technologies) 사를 설립하고 페이스북 앱 안(인앱, in-app)을 통해서 사용자에게 가상 동전 및 토큰 거래 및 대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큰 그림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실리콘 밸리계의 새 관심사인 미래 웹3 생태계 구축을 염두한 물밑 작업이라는 평가다(자료: 파이낸셜 타임스, 4월 6일 자 기사).

문제점도 있다.

웹3은 이른바 ‘무신뢰(trustless)’ 모형에 기반한다. 예를 들어, 이제까지 인터넷 고객들은 아마존, 구글, 온라인 은행 등 기업 약속한 서비스를 받을 것이란 신뢰에 바탕해 인터넷 속 플랫폼을 사용한다. 

그러나 블록체인에 기반한 웹3에서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데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수탁자(기업, 브랜드 등)의 신의성실 의무가 아니라 오로지 알고리즘 뿐이다. 

100% 신뢰할 수 있는 알고리즘으로 운영되는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은 테크 기업 측에서 도달해야 할 길고 먼 과제일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입장에서도 웹3의 생리와 작동 원리를 모른채 접근하는 사용자가 로그인 접근차단을 당하거나 보안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은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다시 한 번 AI와 암호화폐의 사례처럼 정부 차원의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

잭 도시 트위터 설립자는는 지난 2021년 12월 21일, “웹3는 대중 소유가 아니다. 벤처투자자와 벤처펀드 앞 출자자(리미티드 파트너, LP)들의 소유다. … 웹3는 결국 이름만 바꾼 중앙통제 웹 …”라는 경고가 담긴 트윗을 남겨 웹3 옹호자 마크 안드레신(Marc Andressen)과 충돌하기도 했다.
잭 도시 트위터 설립자는는 지난 2021년 12월 21일, “웹3는 대중 소유가 아니다. 벤처투자자와 벤처펀드 앞 출자자(리미티드 파트너, LP)들의 소유다. … 웹3는 결국 이름만 바꾼 중앙통제 웹 …”라는 경고가 담긴 트윗을 남겨 웹3 옹호자 마크 안드레신(Marc Andressen)과 충돌하기도 했다.

 

일런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웹3 예측 척도될까?

일런 머스크는 웹3를 실리콘밸리 IT업계가 부추기는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런가하면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트위터의 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도 웹3에 대한 청사진과 기술 인프라는 이미 실리콘 밸리를 쥐락펴락하는 소수 벤처 투자가들의 손아귀에 들어간 상태라고 비판했다.

최근인 4월 25일 일런 머스크(Elon Musk)가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트위터를 미화 440억 달러(우리돈 약 55조 원, 주당 미화 54,20달러)에 인수하는데 합의한 후 향후 트위터의 운영 방침과 수익 모형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테크계 언론은 머스크가 한 트윗을 복습하며 그의 향후 트위터 운영 방향을 추측하는데 한창이다. 앞서 올 3월 24일, 머스크는 그의 트위터를 통해서 2022년 트위터 알고리즘은 오픈소스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대기업 광고주의 자본과 의도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대폭 줄이고 신분이 확인된 '트위터 블루(Twitter Blue)' 유료 회원제(현재 미화 원 3달러)를 확대해 트위터 플랫폼을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디지털 광장'이라는 원래 임무로 돌이키겠다고 선언한 바있다.

최근인 4월 21일, 그는 또 스팸봇 퇴치를 선언하고 가짜 뉴스나 허위 댓글에 대처에 나섰다. 그가 테슬라에 몸담으며 개발해 온 첨단 AI 알고리즘 기술 투입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공상과학 디즈니 애니메이션 ‘Wreck It Ralph’의 한 장면. 영상 캡쳐
상상 속 웹3 세계를 보여준 공상과학 디즈니 애니메이션 ‘Wreck It Ralph’의 한 장면. 영상 캡쳐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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