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출시 임박
상태바
[TECH meets DESIGN]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출시 임박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2.04.14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옵티머스' 육체노동 대체할 AI 다목적 로봇
- 고된 육체노동 대신할 다목적 수행 로봇될 것

엘런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그가 이끄는 자율주행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Tesla)가 빠르면 내년인 2023년 중으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4월 7일 발표했다.

머스크는 카우보이모자와 선글라스 차림으로 최근 새로 이전한 텍사스 주 오스틴 시 소재 테슬라 기가 텍사스 (Tesla Giga Texas) 생산 공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테슬라가 만든 로봇이라는 의미에서 ‘테슬라 로봇(Tesla Bot)’ 또는 암호명 ‘옵티머스(Optimus)’라 불리는 이 인간 형상의 로봇은 테슬라 기업 역사상 최초로 생산될 첫 버전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내년부터 생산 가동에 들어갈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라고 시사했다.

할리우드 개봉작 '아이 로봇(I, Robot)'의 한 장면. 테슬라 자율주행차는 이미 ‘바퀴 달린 반(半) 지각력있는(semi-sentient) 로봇’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머스크는 말한다.
할리우드 개봉작 '아이 로봇(I, Robot)'의 한 장면. 테슬라 자율주행차는 이미 ‘바퀴 달린 반(半) 지각력있는(semi-sentient) 로봇’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머스크는 말한다.

사실 머스크는 앞서 지난 2021년 8월 19일 열린 ‘테슬라 AI 데이(Tesla AI Day)’ 행사에서 옵티머스를 기습 소개했다. 테슬라 AI 데 이는 테슬라가 추구하는 딥 AI 및 자동조종(autopilot) 기술 비전과 최신 업적을 소개하는 행사다.

AI데이 행사 당일, 참관자들은 발표 무대 위에 잠깐 등장한 흰색 몰프 슈트(morphsuit)와 검정 얼굴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인간 무용수는 머스크가 예고 없이 소개한 이 테슬라봇의 깜짝 데뷔였다.

‘옵티머스’ 테슬라봇은 누구인가?

옵티머스는 키 약 172cm 몸무게 67kg의 체격에, 인간의 손과 발을 닮은 팔다리로 최대 무게 68kg되는 사물을 아무렇지 않게 들어 올리고 시속 약 8km 속도 —파워워킹이나 가벼운 조깅을 하는 속도 —로 걸을 수 있다. 모니터가 달린 얼굴에는 시각 센서를 장착해 인간의 눈처럼 보고 주변 환경에 반응하면서 인간이 회피하는 ‘위험하고 반복적인 따분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2021년 8월 19일 열린 ‘테슬라 AI 데이(Tesla AI Day)’ 행사에서 기습 소개된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의 프로토타입은 2022년내로 완성을 앞두고 있다.
2021년 8월 19일 열린 ‘테슬라 AI 데이(Tesla AI Day)’ 행사에서 기습 소개된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의 프로토타입은 2022년내로 완성을 앞두고 있다. Courtesy: Tesla

옵티머스 테슬라봇은 테슬라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테슬라 자체 개발된 칩과 센서로 작동하는 ‘도조(Dojo)’ 첨단 수퍼컴퓨터 뉴럴 네트워크를 학습시켜서 3차원 시각 정보를 판별한다. 개발진에 따르면 도조는 기성 컴퓨팅 시스템 보다 4배 빠른 속도로 막대한 분량의 카메라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다. 도조로 학습된 AI 소프트웨어는 향후 테슬라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다운로드 및 업데이트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D1’은 7nm 공정 차세대 컴퓨터 나노칩으로 삼성전자가 제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근 더 극심해진 글로벌 칩 공급 부족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테슬라 사내 소프트웨어 코딩 수정과 칩 아키텍처 재설계를 거쳐 대역폭(bandwidth)과 지연시간(latency) 성능을 개선하는데 주력했다고 한다.

옵티머스의 인공지능은 머신러닝 칩 500,000개를 접착제 없이 연결시킨 고성능 프로세서로 머신러닝 훈련된다. Courtesy: Tesla
옵티머스의 인공지능은 머신러닝 칩 500,000개를 접착제 없이 연결시킨 고성능 프로세서로 머신러닝 훈련된다. Courtesy: Tesla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가 쓴 공상과학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할리우드 개봉작 <아이, 로봇(I, Robot)>(2004년)에 그려진 미래가 현실이 될 날은 우리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미래 언젠가 너무 지능적이고 인간 감정까지 이해하는 로봇의 등장 가능성은 현대 인류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원초적 두려움이다.

뉴럴링크(Neuralink) 프로젝트를 포함해 세계적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속속들이 접해온 일런 머스크는 지난 수 년에 걸쳐서 ‘터미네이터’ 와 같은 인공지능 로봇은 인류 멸망을 초래할 수 있는 핵무기 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고 경고해 온 AI 대재앙론자다. 그런 그가  AI 휴머노이드를 직접 개발할 것이란 소식은 그래서 더 의외다.

예컨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이 군사용이라면,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수퍼마켓 장 보기나 창고 관리처럼 인간이 기피하는 고되고 단조로운 일을 대신하는 다목적 작업 로봇이다. 머스크는 “미래는 보편적 기본소득의 시대가 될 것이며, 육체 노동은 꼭 하고 싶은 자만 선택하는 사실상 불필요한 노동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최대한 인간을 해하지 않는 비위협적이고 고분고분한 휴머노이드를 설계하는데 주력했다고 강조한다.

옵티머스의 인공지능은 테슬라 전기차에 사용된 동일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응용한다. Courtesy: Tesla
다목적 AI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의 인공지능은 테슬라 전기차에 사용된 동일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응용한다. Courtesy: Tesla

테슬라는 신제품과 프로젝트 소개 행사에서 공식 발표한 출시 기한을 제때 안 지키기로 유명하다. 일례로, 2020년까지 미국 전역 도로에 테슬라의 로보택시 100만 대가 달릴 수 있도록 생산량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떵떵댔지만 그 목표는 아직 미달성 상태다.

또 테슬라봇의 시장 출시까지 어떤 미국 시장 내 규정 당국의 규제 및 장벽을 거쳐 언제 승인을 받게 될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적어도 다가올 미래 인공지능 로봇 상용화에 대비한 정부적 차원의 규제 법 제도와 정책안의 다양한 사례와 문제점 제시를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