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공급망 악재에 코로나 이후 첫 생산량 감소 …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고민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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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공급망 악재에 코로나 이후 첫 생산량 감소 …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고민 커져”
  • 이준용 기자
  • 승인 2022.04.21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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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022년 1분기 자동차 생산량 감소 … 코로나 이후 처음
반도체 부족, 해운 정체 등 영향 … 공급망 문제 계속될 것
매출 81%, 순이익 7배 ‘어닝 서프라이즈’ 선방에도 생산 차질은 ‘고민’
사이버트럭, 로보택시 등 신제품 예고했지만 불안감 남아
테슬라 모델Y [사진 제공=블룸버그]
테슬라 모델Y [사진 제공=블룸버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생산량이 줄어 고민에 빠졌다. 미국 매체 ‘쿼츠(Quartz)’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측은 2022년 1분기 자동차 생산량 감소에 따라 “지금 주문한 고객들은 내년에야 차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테슬라는 현지 시각 20일 실적 발표를 통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알렸다. 올 1분기 매출은 187억6000만 달러(약 23조1600억원), 순이익은 33억2000만 달러(약 4조1000억원)로 집계돼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81%, 순이익은 7배 증가했다는 소식이다. 월스트리트의 기대치였던 178억 달러를 10억 달러나 넘어선 수치다.

생산량 감소에도 이같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작년 여러 차례에 걸친 가격 인상과 전기차 수요 급증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공급망 타격과 인플레이션 등 비용 상승 요인을 이유로 세계 각지에서 가격을 올렸다. 일례로 테슬라 모델Y의 가격은 지난해 2월 한국 출시 당시 6999만 원(롱레인지 모델 기준)이었으나 현재는 1650만 원 오른 8649만 원이다. 결국 비용 인상이 원가 상승을 상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전기차 수요 급증도 한몫했다. 세계 에너지 기구(IEA)의 발표에 따르면, 전기차 점유율은 2020년 4.11%에서 2021년 8.57%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업계에서도 전기차 대표 업체인 테슬라가 이러한 시장 변화에 가장 큰 수혜자였으리라는 점에 크게 이견이 없다.

이러한 실적 발표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타격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데 대해 테슬라 측은 고민스러운 속내를 내비쳤다. 테슬라 측은 “중국의 셧다운(봉쇄정책)으로 상하이 지역의 공장이 폐쇄돼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고 밝혀 중국의 코로나 상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테슬라 관계자는 “상하이 공장의 경우 한달 생산분만큼이 밀려있다”며 “공장을 완전히 가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생산이 제한된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분기에도 생산은 비슷하게 낮은 수준일 것”이라면서도 “올 하반기에는 크게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사진 제공=테슬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사진 제공=테슬라]

머스크는 내년 사이버트럭(Cybertruck)을 출시하고, 2024년 스티어링 휠과 브레이크 페달 등이 없는 로보택시(Robotaxi)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더했다. 하지만 과거에도 머스크의 공언이 여러 차례 연기되거나 뒤집힌 사례가 있어 시장에서는 신중한 반응이 나온다.

특히 중국 지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될 경우 부품 생산과 유통에 차질을 빚어 베를린 등지에 있는 다른 공장에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도 공급망 문제로 고민을 이어가게 된 테슬라가 어떤 대응을 보여줄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이준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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