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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반려 로봇이 몰려온다.
  • 박진아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8.08.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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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D가 디자인한 이모티봇(Emotibots). Courtesy ⓒ 2017 MGD Mario Gagliardi Design.

올 상반기 실리콘 밸리 테크 업계에서는 AI 기술을 대중 전자 소비재로 개발해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개선해야 할 기술적 결함들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음성 비서는 10만 원 대 이하의 저렴한 가격을 매력으로 내세워 일반 가정으로 침투해가고 있다.

인공지능 음성 비서((AI Assistant)는 현대인의 가정, 스마트폰, 모바일 디바이스, 자동차, 공공공간에 이르는 모든 생활 공간에서 크든작든 인간과 대화를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고 따분한 일상 공백을 채워주는 인간의 친구라고 소비자를 설득한다.

MIT 로보틱스 연구진이 개발한 지보(Jibo) 소셜로봇은 반려용 로봇계의 선구적 제품중 하나. 소비자 가격 900달러에 출시됐으나 매출 부진으로 판매 중단됐다. Courtesy: Jibo, Inc.

독신 남녀들이 이른 아침 자동 예약된 전기 밥솥의 음성안내 소리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과 위안을 얻는 요즘, 친근하고 귀여운 외모와 정겨운 목소리를 한 기계를 우리의 사생활 영역으로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는 무르익어 가고 있다. 

애플의 시리(Siri)는 사용자의 목소리를 탐지해 검색 작업을 해주고, 아마존은 에코와 알렉사 개인 비서는 현대가족의 새 식구가 되어 각 가정으로 침투해 들어간다. 물개 모양을 한 파로 로봇은 이미 일본과 유럽의 양로원에서 노인들을 위한 반려 및 심리치료용 보조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만화그림을 연상시키는 둥글고 귀여운 외형을 한 쿠리(Kuri) 로봇은 소비자 가격 700달러에 출시됐다. 사진 및 비디오 촬영을 위한 숨은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Courtesy: Mayfield Robotics.

과학적 정의에 따르면, 로봇이란 일종의 센서, 지능, 구동장치가 있어서 외부상황을 파악하고 정보를 처리하여 기능적으로 반응하고 독립적으로 업무수행을 할 능력을 갖춘 단일체다. ‘그러한 기준 대로라면 실내난방용 온도계, 자율주행 자동차, 전자오븐, 스마트폰도 로봇이다’라고 MIT 센서블 시티 랩 연구소(MIT Senseable City Lab)의 카를로 라티 박사는 폭넓게 정의했다.

수 년 동안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자연스러운 몸동작, 표정, 목소리를 모방할 수 있는 완벽한 ‘휴머노이드’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아직 더 세월이 필요하다. 이미 현대인은 필요에 따라 귀엽고 상냥하고 친근한 ‘로봇다운’ 기계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접하고 소통하며 공존하고 있다. 최근 급속히 상용화 과정에 있는 사교 및 반려용 ‘소셜 로봇(social robot)은 노인, 독신 남녀, 어린이처럼 반려상대나 벗이 필요한 사용자를 위주로 대화상대자나 ‘돌보기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다.

안키(Anki) 사가 개발한 '코즈모(Cozmo)' 장난감 로봇은 애완동물처럼 장난스럽고 괴짜스러운 캐릭터를 가진 어린이용 소셜봇 AI 기술에 기반해 기초적인 질문에 대답할 줄 알고 이메일과 메시지 내용을 해독할 수 있다. 얼굴 인식 기능도 탑재하여 익숙한 얼굴을 만나면 반길줄도 안다. Courtesy: ANKI.

소셜 로봇의 디자인은 반드시 사람 형상을 닮은 휴머노이드일 필요는 없다.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 이론이 설명하듯, 오히려 인간은 너무 인간과 흡사한 인형이나 휴머노이드를 대했을 때 불안감, 혐오감, 섬뜩함을 느낀다. 인간은 충직하고 일편단심인 개, 독립적이고 깔끔한 고양이로부터 고유의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듯, 때론 어색하고 엉뚱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나 행동이 예측가능하고 일관적인 로봇으로부터 신뢰감을 느낀다.

MIT 로보틱스 연구소에서 개발한 ‘지보(Jibo)’ 반려 로봇(본문 맨 위 사진)은 사람의 얼굴을 연상시키듯 둥근 스크린이 달린 음성 AI 터미널에 더 가까운 수준이지만 사용자의 시선을 응시하듯 빛을 깜빡대고 농담을 하거나 음악을 틀기도 하면서 사용자에게 신통방통하단 인상을 준다. 비디오 스크린 얼굴을 한 테미(Temi) 로봇도 인간의 그같은 감정적 특성에 호소하는 소셜 로봇이다.

비디오 스크린 얼굴을 한 '테미(Temi)' 가정용 반려 로봇. Courtesy: Temi.

로봇이 취할 수 있는 또다른 전략은 동물 마스코트를 연상시키듯 작은 덩치와 귀여운 외형으로 친밀감과 호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스타트업인 메이필드 로보틱스가 개발한 쿠리(Kuri) 로봇은 바퀴가 달린 작은 가정용 로봇이나 아기처럼 크고 둥근 눈을 반짝이며 사용자에게 말을 걸면 사용자는 정든 애완동물을 보면 느끼는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현대인은 이미 스마트폰이라는 로봇이 안내하는 대로 길을 찾고 친지와 친구의 생일을 챙기며 일상 스케줄을 계획하고 소화해가며 로봇의 보살핌을 받는 생활에 길들여져 있다. 그 사이 로봇의 지능은 인간의 감정과 정서에 맞게 소통하는 법을 학습하며 ‘인간화’돼 간다.

미래 각 가정에 소셜로봇이 일상화될 것이란 비젼에 따라 MGD가 디자인한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소프트 '이모티봇(Emotibot)' 프로토타입. 외형으로 기억형상 합금과 전기폴리머 인공 근육으로 인간 근육처럼 부드럽고 탄력있는 소재를 사용하고,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열 건전지와 전전력 마이크로젤 다중센서 IoT 컴포넌트를 내장했다. Courtesy ⓒ 2017 MGD Mario Gagliardi Design.

현재 시중에 출시된 소셜 로봇들은 여전히 기능이 단순한 반면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또 소셜 로봇의 보다 폭넓은 상용화가 이루어지려면 적정한 가격 외에도 분명한 역할 기능과 매력있는 캐릭터가 있는 디자인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삶과 공간을 공유할 인생의 동반자, 애완동물, 귀한 가구집기를 세심하게 고르듯, 반려 로봇 또한 오랜 세월 함께 하고 싶은 것과 살기 바라는 마음은 자연스런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박진아 IT칼럼니스트  feuilleton@naver.com

<저작권자 © 녹색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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