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쏘렌토 하이브리드 출고 18개월..."적체문제 해소, 최소 20개월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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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車, 쏘렌토 하이브리드 출고 18개월..."적체문제 해소, 최소 20개월 걸린다"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4.27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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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수급에 이어 중국産 부품 조달도 문제
- "일단 계약하고 보자"...거품 수요에 출고 대기 기간 최대치 경신
기아의 쏘렌토 하이브리드 출고 대기기간은 18개월이다 [사진=기아]

차량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는데 원자잿값은 급격히 오르고 반도체나 부품 조달은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일단 차량 계약을 걸어놓자'는 식의 거품 수요까지 겹치면서 차량 출고 대기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량의 출고 예상 기간은 18개월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의 첫 전기차인 EV6도 지금 계약을 걸면 출고까지 16개월이 걸린다. 

현대차도 상황은 마찬가지. 아이오닉5나 GV60과 같은 인기 차종의 출고 대기 기간은 기본 1년이 넘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렇게까지 출고 대기 기간이 길었던 적이 없다. 보통 1~2개월, 3개월이면 출고가 당연히 됐었는데 작년부터 대기 기간이 급격히 늘었다. 이제는 인기차종은 12개월 대기가 기본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고가 늦어지는 이유로 반도체 수급난 및 부품 조달 문제를 꼽는다. "작년에는 반도체 수급난 이슈가 커지면서 반도체 부족이 차량 출고의 발목을 잡았는데, 이제는 반도체만의 문제라기 보단 엔진 부품이나 디스플레이 부품 등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 전반적인 수급 균형이 깨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엔진의 ECU 소자나 터보엔진 부품, 2.5T 반도체 소자, DCU 반도체 등의 공급 부족으로 인해 차량 출고가 지연되는 실정이다.

이어 "출고 대기가 길어지다 보니 일단 계약을 걸어놓는 소비자가 상당히 늘었다. 계약금은 10만원밖에 안하는 데다, 출고를 진행하지 않으면 계약금을 전액 돌려주기 때문에 부담없이 계약하는 경우가 많아 거품도 상당히 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구매시점의 차량 가격 및 보조금에 대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이다. 18개월 후의 차량 가격을 가늠할 수 없는데다 전기차의 경우 지자체의 보조금도 구매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EV6의 경우 지금 계약을 건다면 인수받을 때 까지 2차례 정도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지자체의 보조금 예산이 얼마로 책정되느냐에 따라 구입 비용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서울의 경우 작년에는 1200만원까지 지원이 나왔었는데 올해는 1000만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찻값마저 오르면 소비자가 감당해야 하는 비용이 상당히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차량 출고 적체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최소 20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와이어링 하네스처럼 노동집약적인 부품은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생산하는 구조인데, 중국 봉쇄령으로 인해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결국 아직도 코로나에서 기인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가 끝나고 정상화 되는 시점을 대략 20개월 후로 보고 있다. 그때쯤이면 반도체나 부품 수급도 해결되고 자동차 출고 적체 문제도 어느정도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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