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회장, 주총 시즌 4인4색 행보...이재용·구광모 '정중동' vs 정의선·최태원 '사내이사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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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회장, 주총 시즌 4인4색 행보...이재용·구광모 '정중동' vs 정의선·최태원 '사내이사 선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3.31 0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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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법 리스크' 발목...'왕의 남자' 최윤호 삼성SDI 사장, 사내이사 선임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핵심 계열사 현대차 및 기아 사내이사 재선임
- 최태원 SK그룹 회장, SK(주) 사내이사 선임...SK텔레콤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 겸임
-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권봉석 부회장, 이사회 의장 맡아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정중동(靜中動)' 경영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경영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구광모 회장은 LG 오너 가문 특성상 조용하면서도 실용주의 경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주총 시즌에서도 사내이사 선임 등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3월 주총 시즌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주요 핵심 계열사의 사내이사를 이어가면서 주목을 받은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대표는 조용한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부회장 관련 '왕의 남자'로 불리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은 삼성 관련 주총에서 눈에 띈다. 최윤호 사장은 작년 12월 삼성SDI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된 데 이어 주총에서 공식 인준을 받은 셈이다.

최윤호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해온 핵심 인물로 사업지원TF 부사장,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을 거친 글로벌 사업경험 및 재무전문가로 평가되고 있다. 

최윤호 사장은 "배터리와 전자재료라는 미래 성장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삼성SDI를 맡게 되어 많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국내외 현장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삼성SDI를 진정한 1등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주총에서 현대차, 기아 등 주요 계열사의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기아는 지난 29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임기 3년이 끝난 정의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기아는 신현정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기아는 현대차그룹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2명 이상 보유한 최초 사례가 됐다. 

앞서 지난 24일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주총에서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9일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사인 SK㈜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SK㈜는 오는 2025년까지 시가총액의 1% 이상 규모의 자사주를 사는 한편, 매년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을 배당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SK㈜는 첨단 소재, 바이오, 그린(친환경), 디지털 등을 4대 핵심 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전망이다. SK㈜는 오는 2025년 시가총액 140조원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4대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겸직하기로 했다. 이는 회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AI 사업과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보다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태원 회장은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도전을 위한 기회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SK텔레콤의 도전에 함께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9일  ㈜LG 정기 주총에서 올해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글로벌 불확실성의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광모 회장은 권봉석 부회장(이사회 의장)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LG만의 고객 경험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앞으로도 그동안 정예화해 온 주력 사업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고 인공지능(AI)·지속가능성·헬스케어 등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도 보다 힘을 기울여 지속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광모 회장을 보좌하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LG전자의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게 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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