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7000달러 넘긴 비트코인…몰려드는 ‘고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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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7000달러 넘긴 비트코인…몰려드는 ‘고래들’
  • 권영지 기자
  • 승인 2022.03.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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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가상자산에 긍정적…관련 행정명령 내려
루나재단 등 대형 투자자 매입세도 지속돼

최근 고래(대형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이면서 비트코인이 5만7000달러를 넘어섰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은 29일 오전 9시24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5만778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간밤에 4만8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4만8000달러에 도달한 것은 지난해 12월 말 이후 처음이다.

올해 4만6000달러(약 5600만원) 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은 1월 4일 이후 시세가 계속 하락해 한 때 3만3000달러(약 4000만원) 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서서히 회복하기는 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플레이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더해지며 움직임이 지지부진했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는 미국발 정책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에 부정적이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그 이점을 인정하고 혁신에 필요한 규제를 마련하겠다고 공개발언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옐런 장관의 이런 발언은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초 가상자산의 책임있는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나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투자자 보호 △금융안정 △불법행위 단속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금융 수용성 △책임있는 혁신 지원에 초점을 맞춘 가상자산 정책 방향성을 공개했다. 이러한 행정명령에 맞춰 미 재무부도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잇따른 암호화폐 시장 진출 소식도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다.

지난 21일 억만장자로 알려진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설립한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시스에이츠도 암호화폐 펀드 투자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골드만삭스가 월가 투자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비트코인 옵션 장외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24일에는 미국 투자은행 코웬이 기관 고객들에게 가상자산 현물투자를 제공하는 가상자산 투자회사 코웬디지털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테라를 발행한 루나재단이 비트코인을 100억달러(약 12조 2450억원) 규모로 매집하고 있는 것도 상승 요인이 됐다.

루나재단은 담보자산이 없어 가격 하락시 테라 생태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없애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루나재단은 28일 1억달러(약 1224억 원) 어치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데 이어 매일 일정량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활용성도 커지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전쟁을 일으켜 국제 금융시장에서 고립되고 있는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대금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대량 거래를 촉발해 시세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CNBC에 따르면 파벨 자발니 러시아 에너지위원회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오래 전부터 중국에 루블화와 위안화로 결제 통화를 바꿀 것을 제안했으며, 비트코인 거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원유 및 천연가스 수출로 1190억달러(약 146조원)를 거둬들였다. 만약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 대금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받을 경우 한정된 유동성 내에서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권영지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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