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폰도 프리미엄화” 애플, ‘삼성 겹악재’ 틈타 역대급 보급폰 출격...유저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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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폰도 프리미엄화” 애플, ‘삼성 겹악재’ 틈타 역대급 보급폰 출격...유저 반응은?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3.10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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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SE3, 아이폰13 탑재 ‘A15 바이오닉’ 장착 및 SE 모델 첫 5G 지원
-가격은 예상보다 높은 59만원 책정...본격 ‘보급폰의 프리미엄화’ 전략 착수
-반응은 엇갈려...“이정도면 역대급 가성비폰” vs “차라리 갤럭시A 시리즈 선택”

삼성이 GOS(Game Optimizing Service)에 이어 해킹 논란까지 연이은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최대 경쟁사 애플이 보급폰 모델 아이폰SE 3세대를 출시하면서 중저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애플의 아이폰SE3. [사진=애플]
애플의 아이폰SE3. [사진=애플]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애플의 이번 신형 SE 모델의 전략은 기존 예상과 달리 ‘보급폰의 프리미엄화’로 정리할 수 있다. 최신 플래그십 모델 아이폰13에 들어가 있는 자체 AP칩 ‘A15 바이오닉’을 탑재했으며, SE 모델로는 첫 5G 통신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가격 역시 이번에는 낮출 것이라는 기존 예측을 벗어나 오히려 전작 대비 올렸다.

유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대표 ‘고급폰’ 브랜드 이미지의 애플이 5G 보급폰을 내놨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유저들도 있는 반면, 보급폰에서 프리미엄폰 성능을 완전히 활용하는 것이 사실상 가능할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들도 다수 존재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저는 녹색경제신문에 “역대 아이폰SE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이 될 거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59만원까지 가격이 높아졌다면 굳이 살 필요가 있나 싶다”라며, “SE 모델의 통화품질이 좋지 않다는 것은 한 번씩 써본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아이폰은 차라리 차기 프리미엄 모델 아이폰14 시리즈를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게임을 이용하는 또 다른 유저는 “아이폰SE3에 A15칩을 탑재했다지만 ‘원신’이나 ‘배틀그라운드’처럼 고사양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이 AP칩의 성능을 다 뽑아 쓸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물론 보급폰으로 이 게임을 풀옵션으로 돌릴 시 성능은 괜찮을지 몰라도 배터리가 이를 받쳐주지 못할 것”이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반박하는 의견들도 있었다. 또 다른 유저는 “보급 모델에서 원신과 같은 고사양 게임이 돌아간다는 거 자체가 센세이션”이라며, “아이폰13과 똑같은 고성능 AP칩과 더불어 그 이상 수준의 고속충전까지 지원된다니 꽤 쓸만한 제품일 듯”이라고 아이폰SE3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애플과 삼성의 이번 중저가폰 경쟁에는 최근 GOS 사태와 관련한 삼성의 대책에 실망감을 드러낸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유저는 “애플은 그래도 거짓말이라도 안 쳤지, 이번에 삼성에 하도 실망해서 정직한 애플 제품으로 완전히 갈아탈 계획”이라고 삼성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 아이폰SE3, 아이폰13 탑재 ‘A15 바이오닉’ 장착 및 SE 모델 첫 5G 지원

아이폰SE3을 이용해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 [사진=애플]
아이폰SE3을 이용해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 [사진=애플]

애플이 이번에 발표한 아이폰SE 3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보급폰이면서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고성능을 탑재했다는 데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아이폰SE3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칩으로, 아이폰13에 장착된 A15 바이오닉을 그대로 적용했다는 점이다.

전날 새벽(한국시간) 열린 애플 제품 공개 이벤트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SE는 우리의 최첨단 기능과 기술을 적용하면서도 놀라운 가격에 제공해 왔고 이는 작고 부담 없는 아이폰을 원하는 기존 사용자에게 중요한 점”이라며, “지난해 가을 출시된 아이폰13 신규 구매자는 과거 5년 대비 최고 수준이었고 아이폰SE가 이를 더욱 가속해 주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SE3는 A15 바이오닉 칩 탑재로 아이폰8 대비 CPU(중앙처리장치)는 1.8배, GPU(그래픽처리장치)는 2.2배 빠른 성능을 구현한다. 무선 충전용 Qi 인증 충전기 호환과 25W급 고속충전도 지원되며 5G 통신 도입으로 업로드·다운로드 속도가 대폭 향상됐다.

카메라 성능도 프리미엄급이다. 후면에 1200만 화소 카메라 한 개가 탑재됐으며, A15 바이오닉 칩을 활용한 스마트HDR 4, 사진 스타일, 딥퓨전, 향상된 인물 사진 기능 등을 지원한다. 외관 소재와 후면 유리 역시 각각 아이폰13 시리즈와 동일한 재질로 구성됐으며 방진·방수 등급은 전작과 같은 IP67급을 유지한다.

다만 가격은 기존 예상과 전작 대비 높게 책정됐다. 전작 아이폰SE2 대비 4만원가량 오른 59만원의 출고가로 책정됐으며, 이는 가격 하향 조정을 예상했던 각종 시장기관과 팁스터 등의 전망을 한참 벗어난 가격이다.

사실,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내 플래그십폰 부문에서는 경쟁사 대비 단연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저가폰 모델에서는 상대적으로 밀리는 편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 TOP 10에 따르면 보급형 모델 중에서는 전체 6위를 차지한 삼성의 갤럭시A12가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샤오미의 레드미9A에 이어 애플의 아이폰SE2020은 전체 8위에 머물렀다. 전체 1~5위 자리는 아이폰12 등 애플의 플래그십 모델이 모두 차지했다.

애플이 이번 아이폰SE 3세대를 기반으로 플래그십 모델에 이어 중저가폰 시장에서도 약진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삼성 역시 이달 갤럭시A33와 갤럭시A5,3 갤럭시M33, 갤럭시M53 등 중저가 라인업을 차례대로 발표하며 애플에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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