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22 GOS 논란 커지자 ‘SW 업데이트’ 방침 공지...소비자들은 ‘못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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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S22 GOS 논란 커지자 ‘SW 업데이트’ 방침 공지...소비자들은 ‘못마땅’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3.04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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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2 GOS 기능 의무화 논란 불거지자 삼성, 공식 입장 표명
-“게임 런처 앱 성능 우선 옵션 제공하는 SW 업데이트 실시 예정”
-소비자들 더욱 분노...“구체적인 대책·사과 없는 소비자 우롱 행위”
삼성전자의 GOS 이슈 관련 공지. [사진=삼성멤버스 커뮤니티]
삼성전자의 GOS 이슈 관련 공지. [사진=삼성멤버스 커뮤니티]

갤럭시S22 출시와 함께 GOS(Game Optimizing Servise) 기능 의무화 정책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삼성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구체적인 대책도, 진심 어린 사과도 없는 형식적인 답변일 뿐이라고 혀를 내두르고 있어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오후 11시 20분경 삼성전자는 삼성멤버스 커뮤니티를 통해 “갤럭시S22 시리즈의 GOS는 장시간 게임 실행 시 과도한 발열 방지를 위해 CPU와 GPU 성능 등을 최적화하는 당사 앱으로 기본 탑재돼 있다”라며, “최근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고자 게임 런처 앱 내 게임 부스터 실험실에서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는 SW 업데이트를 빠른 시일내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소비자의 의견에 귀기울여 고객 만족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공지가 게시판에 게재되자, 삼성멤버스 커뮤니티에는 “제대로 된 사과부터 하고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야지, 인심 쓰는 척 니즈를 반영한다고 하는 게 맞나”, “지금 GOS 논란이 게임 말고도 일반 앱에도 관여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게임에만 한정해서 말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습게 보는 것이냐”, “과대광고로 소비자의 잘못된 소비를 유발하고 우롱한 점도 사과해야 한다” 등 불만을 표출하는 소비자들의 게시글과 댓글이 수없이 쏟아졌다.

GOS 논란이 갤럭시 유저들 사이를 넘어 전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론화되면서 허위과장광고부터 시작해 소비자 기만 논란까지 이어졌는데, 삼성이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해명을 내놓으면서 오히려 소비자들의 화를 더욱 부추기는 꼴이 돼버린 것이다.

온라인 카페 '삼성전자 갤럭시 GOS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방'.
온라인 카페 '삼성전자 갤럭시 GOS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방'.

공지 후에도 논란이 잠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삼성이 추가 해명을 발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이 최근 불거지는 GOS 논란을 가볍게 보지 않고 있으며, GOS 기능 의무 탑재와 관련한 초반 해명과 대응에 문제가 있던 것으로 보고 현재 논란이 되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전반적인 조사에 착수했다”라고 전했다.

GOS는 고사양의 게임을 갤럭시폰에서 실행했을 때 자동적으로 성능을 낮춰 과도한 발열이나 배터리 사용을 막는 시스템이다. 삼성은 배터리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의 조치로 ‘One UI 4.0’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기능 탑재를 의무화한 것인데, 일부 소비자들은 이 기능을 적용할 시 기존 삼성이 광고했던 갤럭시S22 성능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소비자들은 삼성이 허위과장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이번 언팩에서 갤럭시S22 시리즈의 강점으로 칩셋 성능은 대폭 높였으면서도 전작에서 논란이 됐던 발열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는데, GOS 기능을 의무화하면 사실상 거금을 들여 프리미엄폰을 구매했지만 결국 성능은 보급폰 모델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진=대한민국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삼성을 대상으로 갤럭시폰 GOS 의무화와 관련해 집단 소송을 준비하겠다고 결성한 온라인 카페까지 등장했다. 해당 카페에는 4일 자정 기준 1133명의 회원이 모였다. 삼성의 허위 광고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도 게재됐다. 여기에 ‘잇섭’을 비롯한 국내 유명 IT 유튜버 및 해외 수천만 구독자를 보유한 다수의 유튜버가 GOS 기능을 실행했을 때의 갤럭시S22 성능 비교 실험 영상들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저는 “애초에 발열을 완벽하게 잡았다고 자랑이나 하지 말지, 결국은 150만원을 주고 원래 쓰던 폰보다 못한 폰을 쓰게 된 셈”이라며, “심지어 주문량이 폭증했다고 사전예약한 제품을 아직 받지도 못한 마당에 GOS 이슈까지 터지면서 말 못 할 배신감까지 든다”라고 분노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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