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내린 애플로 갈아타자”...삼성 꽉 잡던 국내 중저가폰 ‘위기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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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내린 애플로 갈아타자”...삼성 꽉 잡던 국내 중저가폰 ‘위기 임박’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3.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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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저가폰 시장 ‘장악’ 삼성, 상반기 A시리즈 대거 출시
-갤S22 GOS 사태로 신뢰 ‘바닥’...중저가폰에도 악영향 우려
-애플, 아이폰SE3 가격 전작 比 30% 이상↓...오는 9일 공개
-샤오미 이어 모토로라까지 국내 진출 예고...경쟁 더욱 ‘치열’
'애플 이벤트' 초대장. [사진=애플]
'애플 이벤트' 초대장. [사진=애플]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가 손에 쥐고 있는 국내 중저가폰 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갤럭시S22 출시와 함께 논란이 불거진 사상 초유의 GOS 사태로 삼성 전체 스마트폰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하향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이 여파가 중저가폰 시장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삼성의 가장 막강한 경쟁사인 애플은 곧 출시할 중저가폰 모델 아이폰SE 3세대 가격을 이례적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 이후 중국의 샤오미, 미국의 모토로라 등 타국 기업들의 국내 진출 확대 소식도 속속 전해진다.

그야말로 국내 중저가폰 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국면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번 GOS 사태가 단순히 신형 스마트폰을 향한 지적을 넘어 삼성이라는 브랜드 자체에 대한 실망감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초기 이슈에 대한 삼성의 안일한 대처에서 비롯된 사태로 파악되며, 문제는 이것이 주력 제품인 플래그십 모델을 넘어 중저가폰을 비롯한 삼성 전체 갤럭시폰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도 있는 점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플, 샤오미 등 경쟁사들은 삼성의 스마트폰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모습을 주시할 것이며, 지난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한 데 이어 지금이 국내 시장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52'.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A52 5G'. [사진=삼성전자]

다만, 삼성이 자사 브랜드 이미지에 금 가기 시작하는 형국을 가만히 두고 볼 리 없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장악한 국내 중저가폰 시장이 한순간 무너질 수도 있다는 추측은 아무래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라며, “중저가폰 유저들은 상대적으로 큰 사양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번 GOS 이슈가 갤럭시 A시리즈 수요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삼성 역시 현 GOS 사태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란이 되는 부분을 집중조사하고 있으며, 기존 예고한 대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기 위해 작업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지금까지의 국내 중저가폰 시장은 삼성전자 독점 체제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85%로 압도적이며, 이중 중저가폰 모델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올 상반기 내 갤럭시A33와 갤럭시A53, 갤럭시M33 등 5G 중저가폰 모델 3종을 출시하고 국내 시장 선두권 자리를 지속 이어갈 계획이다.

애플이 여기에 태클을 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오는 9일 새벽 ‘애플 이벤트’를 개최하고 중저가폰 모델인 아이폰SE3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아이폰 중저가 모델에서 눈에 띄는 점은, 애플이 이례적으로 제품 가격을 대폭 낮출 것이 유력하다는 점이다. 최근 폰아레나 등 IT 전문 외신은 루프캐피털마켓의 존 도너반 등 증시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차기 중저가폰인 아이폰SE3의 출고가를 300달러(한화 약 36만원)에 책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작 대비 무려 100달러(한화 약 12만원)가량 하향 조정한 가격이다. 전망대로라면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 된다.

모토로라의 'Moto G50 5G'. [사진=모토로라]
모토로라의 'Moto G50 5G'. [사진=모토로라]

이와 함께 국내 중저가폰 시장을 꾸준히 노리는 샤오미 등 중국업체의 선전과 레노버의 자회사인 모토로라의 복귀 가능성도 삼성 입장에서는 악재다. 모토로라는 글로벌 중저가폰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꼽히는 기업으로, 10여년 전 한국 시장에서 한차례 철수한 이력이 있다. 최근 공식 홈페이지 내 선택 국가에서 한국을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르면 상반기 중 국내에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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