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서 ‘인증 중고차’ 사업 강화...국내 사업 개시 '초읽기'
상태바
현대차, 美서 ‘인증 중고차’ 사업 강화...국내 사업 개시 '초읽기'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2.22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중고차 업계, 2019년 2월에 생계형적합업종 기한 만료
- 완성차 업계, 자동차매매업 등록 진행...사업 개시 '초읽기'
- 전문가들 "3월 이후에는 들어올 것. 다만 얼마나 들어오는지가 관건"

현대차가 미국에서 인증 중고차의 매입 범위를 넓히는 등 사업 강화에 나선 가운데 국내에서는 중고차 매매업계의 반발로 사업 개시가 늦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결정을 올 3월로 연기한 상황에서 현대차·기아는 국내에서도 중고차 시장에 곧 진출하게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미 중고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차 미국법인은 인증 중고차로 팔기 위해 사들이는 중고차의 매입 대상을 기존 5년·6만마일에서 6년·8만마일 이내의 차량으로 확대하며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미국 내 중고차 시장이 성장하는 데 따른 조치다.

문제는 국내 상황이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놓고 중기부와 을지로위원회가 결론을 짓지 못한 채 대선 이후로 결정을 미루고 있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각각 경기 용인시와 전북 정읍시에 자동차매매업 등록 신청을 마쳤다. 대기업 완성차업계가 최근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지만, 중고차 업체들이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 조정을 신청하면서 여전히 양측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체들이 3월 이후에는 중고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더이상 대기업을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게 할 명분이 없다. 중고차를 사는게 불편하다는 소비자가 76%가 넘는다. 소비자도 완성차 업체가 들어오길 바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고차 매매업은 2013년 생계형적합업종으로 지정된 후 2019년 2월에 기한이 만료됐다. 이후 생계업 지정이라는 제도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생기면서 중고차 단체는 생계업 지정 신청을 했고 주무부서인 중기부의 심의위원회 회부를 하지 않고 3년이 흘렀다.

이 교수는 "6년간 중고차 업계를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중소기업들이 6년동안 공정하고 믿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것. 하지만 아직까지도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다"라며 "정부가 결정을 못내려 또다시 3년이 흘렀다. 이제는 대기업이 들어갈 시기"라고 덧붙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도 이 교수와 같은 생각이다. 김 교수는 "3월 이후에는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 시장에 들어온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정도까지 들어오는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완성차 업체들이 무리 없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고차 분야는 유일하게 가장 후진적이고 낙후되어 지속적으로 소비자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완성차 업계가 일부라도 인증중고차 분야에 진출하여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변화를 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대차가 이미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중고차 시장 및 경매에 대한 데이터를 충분히 쌓았다고 보고 있다. 

김 교수는 "현대는 이미 오토벨을 통해서 도매시장을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중고차 시장을 통해 신차와의 리사이클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의 계열사로 중고차 온라인 플랫폼인 오토벨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매입만 하던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대대적인 투자와 함께 차량 판매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업체마다 선호하는 차량이 있으며, 글로비스의 경우 현대차를 공격적으로 매입한다. 차량 매입 뿐만 아니라 매매도 시작하는 등 규모를 키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