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한데"... 초록마을 '인수전' 불 붙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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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한데"... 초록마을 '인수전' 불 붙은 이유는?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2.21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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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이마트에브리데이·바로고·정육각 등 초록마을 인수전 치열
마켓컬리 측 "동종업계 인수건,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
임세령·임상민 지분 과반... 대상그룹 3세 경영권 확보에 활용될 듯

유기농 유통업체 ‘초록마을’이 M&A시장에 나오면서 인수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초록마을의 실적악화와 함께 수익성 논란이 제기되지만 여전히 브랜드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서울 소재 초록마을 매장 전경[사진=초록마을 공식홈페이지]
서울 소재 초록마을 매장 전경.
[사진 출처=초록마을 공식홈페이지]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컬리를 비롯한 이마트에브리데이, 바로고, 정육각 등이 초록마을 경영권 인수를 위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매각 측인 대상홀딩스는 자문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통해 원매자들과 협상 중에 있다.

이에 관해 컬리 관계자는 21일 “아직 진행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는 점은 양해바란다”면서도 “아무래도 동종업계에서 나온 인수건이다 보니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업계는 초록마을의 현재 예상거래가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5억원의 18배가 넘는 1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초록마을이 2018년부터 3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멀티플의 18배가 넘는 가격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특히 이커머스 업체의 성장과 더불어 오프라인 중심 유통업체 밸루에이션이 낮은 만큼 향후 수익성마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다만 원매자들은 초록마을의 탄탄한 친환경 브랜드 가치를 주목하고 있다. 초록마을은 20년 넘게 유기농 신선식품을 판매하면서 친환경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최근 ESG경영이 더 각광받는 가운데 초록마을의 기업 평판을 통해 유기능 식품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마켓컬리 같은 경우 IPO를 앞둔 가운데 카테고리 확대를 통한 플랫폼가치 제고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한 초록마을이 전국 47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옴니채널 구축을 통한 유통망 확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배달대행업체 바로고는 배송 인프라를 통해 바로 온라인 역량을 보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대세 속에서 초록마을의 수익구조가 약한데다 3년째 적자가 지속돼온 가운데 이번 매각이 얼마나 흥행할지 미지수”라면서도 “하지만 초록마을이 20년간 유기농 신선식품 판매를 주력해오면서 안정적인 농가 공급처와 탄탄한 충성고객을 확보한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21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한편 초록마을 매각 자금은 대상그룹의 승계 자금으로 활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초록마을 지분은 지주사 대상홀딩스(49.1%), 임세령 부회장(30.17%), 임상민 전무(20.25%)가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 지분이 50%가 넘는 만큼 대상그룹 3세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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