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없는 백화점’ AK플라자… 실적악화에 자본잠식률 79%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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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없는 백화점’ AK플라자… 실적악화에 자본잠식률 79% 넘어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2.15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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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케이에스앤디(AKS&D) 자본잠식률 79.8%
'데이터 경영' 통한 실적개선 노력

AK플라자가 명품 철수 후 실적악화가 이어지면서 자본잠식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기반 중소형 쇼핑몰 전환 후 광명점 출점도 단행했지만 분위기 전환이 어렵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AK플라자 광명점 매장 내부 전경. AK플라자 운영사 에이케이에스앤디(AKS&D) 실적부진이 지속되면서 자본잠식률도 79%에 육박했다. 
[사진=이용준 기자]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 운영사 에이케이에스앤디(AKS&D)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247억원으로 전년(221억원)에 비해 확대됐다. 매출은 2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올랐지만 경쟁 백화점 4사 주력 점포가 지난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데 비해 증가세가 둔하다는 평가다.

에이케이에스앤디의 적자 누적이 이어지면서 자본잠식도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케이에스앤디의 지난해 자본잠식률은 79.8%로 전년(67.9%)대비 11.9% 상승했다. 에이케이에스앤디의 자본잠식률은 2019년부터 54%를 넘어섰고 증가폭이 더 커지고 있다. 자본잠식은 회사의 적자 폭이 커지면서 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밖에 부채비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에이케이에스앤디의 부채총계는 4781억3340만원으로 자본총계(454억6368억원)에 비해 10배(1051%) 넘게 늘었다. 2020년 부채비율이 591%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만에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한 상황이다.

한편 AK플라자는 한때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면서 백화점 업계 4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이미 실적하락세를 보였고 점포 유입 고객도 줄기 시작했다. 이에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 브랜드가 철수하면서 수익구조까지 악화됐다. 백화점업계 매출 중 해외명품 비중이 30%대를 차지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AK플라자의 경영난이 심화될 것이라 점쳤다. 

이에 AK플라자는 지역 기반 중소형 쇼핑몰을 표방하며 지난해 10월 광명점까지 신규출점하면서 실적개선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명품브랜드 없이 수익성 확보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대형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쇼핑몰 매출을 보면 사회적거리두기 여파를 명품 매출로 방어하는 경향이 뚜렷했다”며 “게다가 이커머스업계의 성장과 더불어 명품은 백화점만의 강점으로 더 부각되고 있다”고 15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다만 애경그룹이 고준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유통사업 개편 의지를 보인 만큼 AK플라자 사업성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

고 대표는 데이터 경영을 강조하며 지점별 고객 데이터 분석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AK플라자가 기흥, 세종점부터 광명점까지 지역 매장에 힘을 주는 만큼 근교 주민 맞춤형 경영이 한층 중요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를 위해 고 대표는 AK플라자 고객분석팀을 대표이사 직속 부서로 전환했다.

향후 데이터 경영 체제가 자리잡히면 제품부터 문화시설, F&B 등 시장 트렌드와 고객의 소비패턴에 더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AK플라자가 수익성을 개선하고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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