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글로벌 수소 ETF’ 동시 출격…“긴축 악재에도 잠재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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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글로벌 수소 ETF’ 동시 출격…“긴축 악재에도 잠재력 충분”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2.1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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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KB자산운용 15일 나란히
글로벌 수소 테마 ETF 출시
“긴축 리스크에도 잠재력 충분”
[출처=Unsplash]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 두 곳에서 글로벌 수소 경제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하는 등 관련 투자상품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각국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동일테마 글로벌 ETF가 연간 20% 하락하는 등 부진한 점이 변수다. 전문가들은 수소 만의 악재가 없는 가운데 장기적 투자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에너지 조사기관 블룸버그NEF는 수소 에너지가 2050년 글로벌 탄소배출량의 3분의 1(34%)을 감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글로벌 수소 경제의 잠재가치를 2050년까지 약 11조 달러(1경3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연이은 글로벌 수소 ETF 출시…"미래 이끌 메가 트렌드"


16일 오전 11시 30분 전일대비 8% 오른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 MV' [출처=네이버금융]

한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15일 글로벌 수소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나란히 내놓았다. 각자 추종하는 지수는 다르지만 전기·수소차 등 모빌리티 부문을 넘어 발전·난방 등 다양한 경제분야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같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 ETF는 글로벌 수소 밸류체인에서 두각을 드러낸 기업 30여곳에 투자한다. 포트폴리오에는 플러그파워, 두산퓨어셀 등 연료전지 기업비중이 높다.

한화자산운용 김성훈 ETF 본부장은 "수소는 에너지 공급 구조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메가트렌드"라며 "개별종목보단 관련 ETF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장기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나온 KB자산운용의 'KB 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 ETF도 마찬가지로 전방위적인 수소 밸류체인 기업 30여곳에 투자한다. 지난해 국내 수소 기업에 투자하는 'KBSTAR fn수소경제테마' ETF를 출범한 KB자산운용은 이번 ETF 출시로 '수소경제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됐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민간 부분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수소 테마 ETF에서)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 ETF는 15일 증시 출범 첫 날 각각 2.37%, 0.20% 내렸으며 거래대금은 17억원, 21억원 유입됐다. 다만 두 ETF는 16일 오전 8%대의 높은 반등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수소 ETF 동향은…마이너스 20%대 저조한 성과


15일 기준 '글로벌엑스 수소 ETF' 연중 수익률. [출처=구글파이낸스]

국내에서 이제 막 수소 ETF가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지난해부터 활동한 글로벌 ETF 동향이 주목 받는다.

미래에셋그룹의 자회사 글로벌엑스는 지난해 7월 '글로벌엑스 수소 ETF(Global X Hydrogen ETF·HYDR)'를 첫 출범했다. ETF는 수소생산, 저장, 연료전지 등 관련 기업 전반에 투자한다.

11일 기준 포트폴리오에는 블룸에너지(13.63%), 플러그 파워(11.68%), 발라드파워시스템(10.08%) 등이 포함돼있다. 국가별로 미국 비중(41%)이 가장 높으며 한국은 전체 중 6번째(5.7%)에 위치하고 있다.

14일 기준 순자산은 약 2500만 달러(약 300억원)이며 연간 수익률은 –23%다.

미국 반에크자산운용은 '반에크 벡터 수소경제 ETF(VanEck Vectors Hydrogen Economy UCITS ETF·HDRO)'를 지난해 3월 내놓았다.

14일 기준 포트폴리오에는 미쯔비시케미컬홀딩스(10.34%), 에어리퀴드(9.95%), 린데PLC(9.45%) 등이 담겼다. 같은 날 순자산은 7500만 달러(약 900억원)이며 연간 수익률은 –20%다.


글로벌 수소 ETF, 왜 하락했나…긴축정책에 따른 단기충격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보고에서 국기에 경례하는 모습. [출처=청와대]

전문가들은 이러한 글로벌 수소 ETF의 하락세를 두고 긴축정책에 따른 단기적인 영향이 크며, 탄소중립 의제 아래 장기적인 투자요건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투자 함형도 연구원은 "(이러한 하락은) 긴축정책에 따라 성장주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단기적 영향으로 수소 에너지 만의 단일악재는 없다"며 "(탄소중립 의제 아래에) 수소 에너지가 향후 차지할 역할을 고려할 때 투자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미국의 사회복지 인프라 법안과 국내 수소지원법 등 관련 지원법안 통과가 지연된 영향도 크다.

하나투자증권 유재선 연구원은 "(수소법 개정안이 미통과된 가운데) 올해 3월 주요 선거 이벤트가 있는 것을 고려하면 개정안 통과 시점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이번 이슈가 향후 한국 연료전지 시장 규모 전방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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