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비디오 촬영의 한계를 넘어섰다.”

10일 자정(현지시간)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2’를 개최하고 마침내 ‘갤럭시S22’ 시리즈의 베일을 벗었다.

언팩 행사에서 가장 강조된 신형 갤럭시폰의 혁신은 단연 카메라였다.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겠다던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의 포부가 모두 여기에 집중된 것이다.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노태문 사장은 “영향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고성능 기기를 소개하겠다. 영상 캡쳐, 편집, 공유까지 할 수 있는 최신 기능을 갖추고 당신의 일상을 영화처럼 만들 혁신의 정의를 새로 쓸 궁극의 스마트폰이다”라며 갤럭시S22 언팩의 포문을 열었다.

갤럭시S22 시리즈의 카메라 기능에서 가장 강조된 부분은 누구나 어디서든 프로급의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날 소개된 기능만 살펴보면 프로 사진가들이 들고 다니는 무거운 카메라가 굳이 필요할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삼성의 고성능 이미지센서와 최신 AI 기술 등을 대거 탑재한 결과다.

먼저, 갤럭시S22와 S22 플러스(S22+)에는 전작 대비 약 23% 큰 이미지센서가 탑재되면서 AI 성능과의 결합을 통해 구현된 ‘나이토그래피’ 기능이 제공된다. 삼성은 “나이토그래피 지원으로 어떤 렌즈에서든 프로급 카메라 품질을 구현한다”라며, “새로운 50메가픽셀 와이드 렌즈가 향상된 해상도를 제공하고, 더 커진 센서는 빛을 더 많이 받아들여 낮이든 밤이든 피사체가 근사하게 표현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배 광학 줌의 새로운 10메가픽셀 망원 렌즈를 통해 굳이 무거운 렌즈를 휴대하지 않아도 근사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며, 갤럭시S22의 HDR은 역광이 있어도 명료한 동영상으로 포착하도록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2 울트라에는 삼성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중 가장 큰 2.4마이크로미터 크기의 1억 800만 초고화소 카메라를 비롯해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각각 광학 3배와 10배의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2개 등 쿼드 카메라가 탑재됐다.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 카메라 렌즈가 최적화되며, 최대 100배의 디지털 줌도 지원한다.

손떨림 방지 기능을 대폭 개선한 점도 프로급 카메라 렌즈 구현에 일조했다. 특히, 동영상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VDIS)을 지원해 사용자가 이동하면서 촬영을 해도 흔들림을 최소화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삼성은 “58% 더 넓어진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의 보정각과 더불어, 기존과 비교해 4배 더 많은 모션 데이터를 분석하는 동영상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DIS)이 탑재됐다”라고 말했다.

최신 AI 기술을 장착한 ‘인물 모드’ 기능도 한 단계 향상됐다. ‘AI 스테레오 뎁스 맵(AI Stereo Depth Map)’ 기술을 갤럭시폰의 포트레이트(Portrait) 모드에 통합해서다.

삼성은 “‘AI 스테레오 뎁스 맵’이 갤럭시S22 시리즈의 포트레이트 모드에 통합되면서 전면 카메라가 조도가 낮은 환경에서도 피사체를 훌륭히 촬영해 밝고 깨끗한 사진을 선사한다”라며, “스마트폰 카메라에 해당 맵이 없다면 빨대처럼 얇은 피사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S22에서는 AI가 당신이 관심을 가지는 바로 그 피사체에 포커를 맞출 뿐 아니라 업그레이드된 객체 분할 기능을 통해 사진에서 선명하게 찍혀야 하는 부분들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눈에 띈 것은 각종 SNS 사업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갤럭시S22에 장착된 프로급 카메라 기능을 SNS 서비스에서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과 쇼츠(짧은 동영상) 등을 촬영해 SNS에 공유하는 MZ세대들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스냅챗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더욱 통합된 카메라 경험을 제공한다”라며, “망원 렌즈와 나이트모드를 통해 스냅챗 앱에서 바로 S22의 매끄러운 줌 기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며 포트레이트 비디오에서도 마찬가지, 피사체 배경과 대비되며 돋보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오토포커스, VDIS, Super HDR 등 갤럭시S22의 모든 카메라 기술은 소셜 앱의 인앱 카메라와 통합돼 있다”라며, “인스타그램, 스냅챗, 틱톡에서 바로 근사한 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퀵셰어를 활용해 파일과 사진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4나노 AP 장착 및 45W 초고속 충전도 지원...갤럭시S22 울트라에는 최초 ‘빌트인 S펜’ 장착

삼성은 이번 신형 갤럭시폰에 최초 4나노(nm) 프로세서를 도입함으로써 전체적인 성능 개선을 이뤄냈다. 특히, 대폭 향상된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통해 AI와 머신러닝 프로세싱을 지원한다.

더 똑똑해진 AI를 통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생산 작업을 원활하게 하고, 네트워크 동작 분석 기능으로 사용자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앱을 감지해 스마트폰의 성능을 최적화해준다.

4나노 프로세서는 삼성의 자체 최신 AP칩 ‘엑시노스 220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가 지역별로 구분돼 탑재될 전망이다.

고성능 프로세서 사용을 뒷받침할 대용향 배터리도 탑재됐다. 갤럭시S22 울트라와 S22 플러스는 45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완충하는데 1시간이 채 소요되지 않으며, 약 10분 충전하면 50분 이상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최상위 모델이 갤럭시S22 울트라에는 최초로 빌트인 S펜이 장착됐다. 전작인 갤럭시S21에서도 S펜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별도의 패널을 내장했어야 했다.

S펜의 성능도 더 좋아졌다. 삼성은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에 처음으로 S펜을 하드웨어에 장착했다”라며, “갤럭시노트20과 S21 울트라 대비 S펜에 대한 반응성이 세배 더 강력해졌으며, 이는 하드웨어 개선뿐만 아니라 AI 기반의 포인트 예측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한 덕분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갤럭시S22 시리즈의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갤럭시S22 일반 모델이 99만 9900원, 갤럭시S22 플러스는 119만 9000원, 갤럭시S22 울트라는 256GB 내장 메모리 모델이 145만 2000원, 512GB 모델이 155만 1000원이다.

국내에서는 2월 14일부터 21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하며, 2월 25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