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동서식품, 따뜻한 커피향 닮은 ESG경영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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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동서식품, 따뜻한 커피향 닮은 ESG경영 확대한다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2.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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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컵커피 종이빨대 도입 '눈길'
-동서문학상 등 문화예술 사회공헌 확대
-고배당금 정책엔 '국부유출' 비판도

동서식품은 비상장사지만 어떤 기업보다 친환경 경영에 힘쓰고 있다. 컵 커피 빨대를 종이 소재로 바꾸고 5000여 권의 책 기부활동도 펼친다. 다만 고배당금 등 거버넌스 문제는 여전히 산재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동서식품이 스타벅스 컵 커피를 비롯한 전제품에 종이빨대를 도입하면서 ESG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동서식품 제공]
동서식품이 스타벅스 컵 커피를 비롯한 전제품에 종이빨대를 도입하면서 ESG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동서식품 제공]

커피 한잔에 ‘친환경’을 더하다

지난해 12월 동서식품 창원공장은 산업통상부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 유공자 포상’을 수상했다.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산업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반 조성에 노력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동서식품 창원공장은 탄소중립을 위해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해왔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창원공장은 총 3512t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했다. 특히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평균 7.5% 온실가스 감축한 성과를 내면서 업계의 호평을 받았다.

동서식품은 비상장사지만 상장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활발한 ESG경영을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컵 커피 제품군에 종이 빨대를 도입해 화제가 됐다. 동서식품은 같은해 12월부터 스타벅스 컵 커피 전제품에 종이 빨대를 선제적으로 적용했다.

동서식품이 도입한 종이빨대는 시험기관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받은 제품이다. 폴리에스테르(PE) 등 합성수지 코팅을 하지 않아 환경 호르몬 배출 위험도 적고 재활용도 가능하다. 동서식품은 종이빨대 도입을 통해 연간 약 36톤 플라스틱 사용을 감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9일 “종이빨대 도입을 시작했고 올해 적용제품 확대를 위해 노력중”이라며 “제품 종류마다 기존 플라스틱 빨대 재고를 소진한 후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동서식품 꿈의 도서관, 사회공헌 확대

[사진=동서식품]
동서식품이 동서문학상 시상식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동서식품 제공]

동서식품은 ‘생활 속에 향기를 더하는 동서식품’이란 슬로건을 걸고 문화예술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먼저 2017년부터 진행돼온 ‘동서식품 꿈의 도서관’이 주목받고 있다. 동서식품 꿈의 도서관은 어린이들의 독서와 문학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서를 기부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난해 인천 부평구 동암초등학교에 3400여 권의 도서를 기증했고, 2020년에는 초등학교 4곳에 도서 2000여 권을 기증했다.

여성 문학 활동을 지원하는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도 호평 받고 있다. 동서문학상은 시, 소설, 수필, 아동문학(동화, 동시) 등 4개 부문의 문학 우수작품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동서문학상에 접수된 작품은 22만편에 달하며 수상자 또한 6000명을 넘을 만큼 문화의 장이 되고 있다.

여전한 고배당금 정책에 '국부유출' 비판까지

동서식품은 ESG경영 중 ‘E’, ’S’부문을 지속 확대하고 있지만 G부문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동서그룹 지주사를 비롯한 계열사 내부거래의 중심인 동서식품 논란은 여전하다. 특히 배당성향이 70%에 육박하는 고배당금 정책을 펼치며 업계의 비판을 받았다.

동서식품 고배당금 정책의 배경에는 태생적인 이유가 있다. 동서식품은 ㈜동서와 미국 제너럴 푸즈(General Foods)사가 각각 50% 지분을 출자해 만들어진 기업이다. 2019년부터는 ㈜동서와 몬델레즈 홀딩스 싱가포르(Mondelez Holdings Singapore Pte. Ltd)가 각각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동서식품은 태생부터 외국자본의 영향을 받으면서 2016년부터 매년 1160억원 배당 중 절반 이상을 외국자본에 지급했다. 외국자본 비중이 높은 만큼 국내로부터 받는 견제가 약하고 고배당금 정책에 대한 동기가 큰 상황이다. 동서식품의 배당금 정책이 ‘국부유출’이라고 비판받는 이유다.

게다가 동서식품은 외국 국적 CEO에게 고급주택을 제공하면서 또 한번 논란이 됐다. 동서식품 외국인 CEO 첼니클라스루트 대표는 최근 3년간 용산구 소재 래미안용산더센트럴, 센트레빌아스테링무서울, 유엔빌리지 소재 고급빌라 등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거주지는 동서식품이 임차인이며 업계에 따르면 보증금 3억원에 월세 약10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동서식품은 비상장사지만 그간 친환경 정책을 선도하면서 업계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동서식품의 고배당금 정책뿐 아니라 내부거래 등 여러 지배구조 관련 비판이 제기되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주목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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