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화주 포럼 "돈방석 해운업계, 탈탄소化 기금 조성해야"
상태바
세계 화주 포럼 "돈방석 해운업계, 탈탄소化 기금 조성해야"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2.06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임스 후캄 GSF 사무총장 [사진=GSF]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국제해운업계가 탄소중립을 위한 연구기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국제 화주(貨主) 단체의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해운조사분석 기관인 영국 드류리 등에 따르면 원양컨테이너해운사들은 지난해 1500억 달러(약 180조원)의 이익을 거뒀고, 올해는 약 2000억 달러(약 240조원)의 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해운전문매체 스플래시247에 따르면, 제임스 후캄(James Hookham) GSF(세계화주 포럼) 사무총장은 국제 공급망 위기로 돈방석에 앉은 국제 해운업계가 지난 18개월 동안 벌어들인 돈을 탈탄소화에 써야한다고 말했다. 

후캄 "해운 업계, 공적 책임 감당해야 할 때...탈탄소 R&D 기금 조성해야"

후캄 사무총장은 "불과 몇달 전만 해도 해운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가 관리하고 벙커 연료에 대해 톤당 2달러의 추가 부담금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국제해사조사위원회(IMRB) 설립 계획의 실패에 대해 집단적으로 거부감을 표했다"며 "기금의 목적은 해운 탈탄소화에 필수적인 고급 연료 및 대체 기술에 대한 집단 연구개발(R&D) 자금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이 계획은 더 야심찬 파리협정 목표는 아니더라도 IMO의 자체 전략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후캄은 "지난해에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돈을 번 해운업계가 빈곤을 호소하면서 주주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보다는 늦어진 탈탄소화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크라우드 펀딩'해야 한다"며 "1톤당 2 달러(약 2400원)는 '기부금'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칙이 중요하하다" 며 "IMRB의 짧은 역사가 암시하는 바는 해운사가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체 노력에 자금을 조달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고객으로부터 발생한 새로운 수익으로만 자금을 조달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운업계가 불가피하다는 명분으로 유가할증료(BAF) 인상 또는 이 추가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부가가치할증료의 형태로 화주에게 추가 부담을 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RB, 향후 10년간 50억 달러(약 6조원) 기금 조성...지난해 컨테이너 부문 이익 1500억 달러(약 18조원)의 3%에 불과

후캄 이사는 해운 탈탄소화를 위한 IMRB의 R&D기금 6조원은 지난해 컨테이너해운사들의 이익(1500억 달러, 180조원)의 3%에 불과하다며 기금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압박했다. 

후캄은 "해운업계는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적인 대박이 예상된다"며 "해운의 탈탄소화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시급한 상황"이라며 "국제해사기구(IMO)에서 톤당 150-300 달러의 연료에 부과되는 탄소 부과금에 대한 토론이 재개되기 전에, 기꺼이 진전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사람들이 왜 여전히 R&D 기금 조성을 미루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려면서 "화주는 공급망을 탈탄소화해야 하는 압력을 받고 있으며 해운사의 주도권과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 정량화가 가능한 진행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해운사는 (화주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면서 "IMO의 2023년 에너지 효율 규칙으로 덜 효율적인 선박(및 용량)의 대량 도태에 대한 전망보다 올해 고객에게 제공할 더 긍정적이고 고무적인 것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MO는 내년부터 강화된 환경규제를 적용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심한 선박들은 운항을 할 수 없도록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후캄은 "해운사들이 카르텔 사고 방식(동맹 및 컨소시엄 사업 모델을 통해 내재된)을 버리고 리더와 승자가 나타나도록 해야할 때"라며 "다른 해운사들의 노력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방황하는 해운사들은 주시대상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지난 18개월 동안 국제적인 불행(공급망위기)을 잘 누리고 계속되는 공급망 위기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설정한 국제 해운업계가 수익금에서 우리의 집단적 미래를 위한 재투자를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