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장에 ESG 종목 더 빛난다…"하방 리스크에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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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락장에 ESG 종목 더 빛난다…"하방 리스크에 강해"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2.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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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SG 종목 코스피 큰 폭 웃돌아
ESG 평가등급·투자수익 간 관계 드러나
[출처=Unsplash]
[출처=Unsplash]

최근 국내증시가 대외 정세에 크게 휘청하는 가운데, ESG 평가등급이 높은 종목들은 코스피 평균을 뛰어넘는 투자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증권사에서 진행한 테스트 결과, ESG 투자종목은 증시 변동성에 유독 강한 모습을 또 다시 드러냈다.

ESG 종목은 코로나 발발 등 예측치 못한 변동성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자본시장연구원 박혜진 연구원은 지난해 관련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위기 당시 기업 ESG 성과를 분석한 결과) 환경·사회책임 성과가 우수한 기업일수록 주가 하락 폭이 유의하게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국내기업 ESG 등급 높을수록 주가 하방 리스크 낮아


신한금융투자가 지난달 28일 자체 ESG 컨센서스를 활용해 진행한 백테스트(과거 데이터 기반 미래성과분석) 결과, 국내외 ESG 평가등급이 고르게 높은 국내 주식이 연초 이후 코스피 수익률을 큰 폭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자체 컨센서스 AA 등급 포트폴리오와 코스피 수익률 비교. [출처=신한금융투자]

지난 달 코스피가 10% 가까이 하락한 반면 모건캐피털인터내셔널(MSCI)·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 국내외 주요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최고 등급(AA)을 받은 다섯 종목으로 꾸린 포트폴리오는 코스피 대비 5.1%p 높은 성과를 냈다.

신한금융투자 이정빈 연구원은 "ESG 포트폴리오의 장점은 시장조정 구간에서 하방위험이 작다는 점"이라며 "ESG 컨센서스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면 베타 리스크(분산불가능 위험)를 대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 국내외 8개 ESG 평가기관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128개 기업의 ESG 등급 컨센서스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표한 바 있다.


고정적으로 높은 등급 받을수록 주가 방어능력 높다


이번 테스트는 지난 분기 중 ESG 등급이 올라간 종목을 모은 포트폴리오를 별도로 구성했는데 이는 코스피 대비 2.5%p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으나 고정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은 종목 포트폴리오 보다 2.6%p 낮았다.

이 연구원은 이를 두고 "ESG 등급변화 보다는 절대적으로 ESG 등급이 높은 종목들이 유리했다"고 진단했다.

또 반대로 고정적으로 중하위 ESG 등급(BBB·C)을 받은 종목으로 꾸린 포트폴리오는 코스피 수익률 대비 1.1%p 더 낮은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ESG 컨센서스 산출 과정. [출처=신한금융투자]

이러한 테스트 결과는 ESG 평가등급과 투자수익 간의 관계를 풀어낼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외 ESG 평가기관이 100여곳을 넘고 또 제각각 평가 방법론이 다른 배경에 그간 ESG 등급 데이터를 비교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이 연구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ESG 시계열 데이터 확보와 투자수익과의 관계를 명확히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중소형사의 비재무적 데이터 공개 여부에 따라) ESG 데이터 투명성 제고에 도움이 되고 신한 컨센서스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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