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인수전 우위에 선 롯데... '이온그룹의 변심을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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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인수전 우위에 선 롯데... '이온그룹의 변심을 막아라'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2.01.19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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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한국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서 가장 높은 인수가격 제출
우선협상대상자 유력... 2018년에도 최종협상서 이온그룹 변심으로 무산
한국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 롯데지주가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미니스톱]
한국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 롯데지주가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미니스톱]

 

4년만에 다시 매물로 나온 한국미니스톱의 인수전에서 롯데그룹이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1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한국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서 롯데그룹이 3000억원 대를 인수가로 제시해, 신세계그룹과 앵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 등 경쟁사들보다 약 1000억원 가량 높은 금액을 배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국미니스톱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미니스톱 지분 100% 매각을 위한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빠르면 이번 주 선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예상대로 롯데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인수 직전에 무산된 한국미니스톱을 다시 품에 안을 기회를 잡게 된다. 

롯데가 편의점 매장 수 5위인 미니스톱을 인수하게 되면 1만 5000여 점포에 달하는 CU와 GS25와 근접한 점포 수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자율규약에 의해 타사 점포 주변 50~100m 이내에는 새 점포를 낼 수 없는 상황에서 미니스톱 인수는 점포 수를 큰 폭으로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 기준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 매장 수는 1만1200여 개에 달하며, 미니스톱은 2600여 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또 5800여 점포로 빠르게 세븐일레븐을 추격하고 있는 이마트24의 추격권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2018년 11월 진행된 한국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서 시장 예상가보다 높은 약 4300억원 가량의 금액을 제시해 유력 인수후보로 꼽혔으나, 이온그룹의 변심으로 2019년 1월 최종 무산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과 후지모토 아키히로 당시 일본 미니스톱 대표 등 이온그룹 관계자가 비공개로 만나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3년 전에 비해 매각 금액이 1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을 미니스톱의 모기업인 일본 이온그룹이 받아들일 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한 유통계 관계자는 "이온그룹이 4년만에 다시 한국미니스톱을 매물로 내 놓으면서 4년 전과 상황이 달라진 것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만약 이번에도 매각이 무산될 경우 시장의 신뢰를 잃게 돼 미니스톱의 가치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어 원만한 협상을 예상한다"고 19일 <녹색경제신문>에 밝혔다. 

한편 롯데지주는 18일 공시를 통해  "(한국 미니스톱 인수 관련) 현재까지 검토중에 있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으며, 19일 롯데그룹 관계자 역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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