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유력... 2018년에도 최종협상서 이온그룹 변심으로 무산
4년만에 다시 매물로 나온 한국미니스톱의 인수전에서 롯데그룹이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1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한국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서 롯데그룹이 3000억원 대를 인수가로 제시해, 신세계그룹과 앵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 등 경쟁사들보다 약 1000억원 가량 높은 금액을 배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국미니스톱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미니스톱 지분 100% 매각을 위한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빠르면 이번 주 선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예상대로 롯데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인수 직전에 무산된 한국미니스톱을 다시 품에 안을 기회를 잡게 된다.
롯데가 편의점 매장 수 5위인 미니스톱을 인수하게 되면 1만 5000여 점포에 달하는 CU와 GS25와 근접한 점포 수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자율규약에 의해 타사 점포 주변 50~100m 이내에는 새 점포를 낼 수 없는 상황에서 미니스톱 인수는 점포 수를 큰 폭으로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 기준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 매장 수는 1만1200여 개에 달하며, 미니스톱은 2600여 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또 5800여 점포로 빠르게 세븐일레븐을 추격하고 있는 이마트24의 추격권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2018년 11월 진행된 한국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서 시장 예상가보다 높은 약 4300억원 가량의 금액을 제시해 유력 인수후보로 꼽혔으나, 이온그룹의 변심으로 2019년 1월 최종 무산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과 후지모토 아키히로 당시 일본 미니스톱 대표 등 이온그룹 관계자가 비공개로 만나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3년 전에 비해 매각 금액이 1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을 미니스톱의 모기업인 일본 이온그룹이 받아들일 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한 유통계 관계자는 "이온그룹이 4년만에 다시 한국미니스톱을 매물로 내 놓으면서 4년 전과 상황이 달라진 것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만약 이번에도 매각이 무산될 경우 시장의 신뢰를 잃게 돼 미니스톱의 가치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어 원만한 협상을 예상한다"고 19일 <녹색경제신문>에 밝혔다.
한편 롯데지주는 18일 공시를 통해 "(한국 미니스톱 인수 관련) 현재까지 검토중에 있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으며, 19일 롯데그룹 관계자 역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