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롯데, "새로운 시장과 고객 창출에 투자 집중"... 롯데인재개발원 오픈식도 함께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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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롯데, "새로운 시장과 고객 창출에 투자 집중"... 롯데인재개발원 오픈식도 함께 열어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2.01.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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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부임하는 김상현 유통군 총괄 및 배상민 디자인경영센터장도 참석 '눈길'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29년만에 리뉴얼 오픈... 미래인재 육성에 집중 투자
롯데는 20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경기도 오산시) 개원 행사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김교현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 회장, 백주환 캐논코리아 사원(신입사원 대표),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안세진 롯데 호텔군 총괄대표.[사진=롯데지주]
롯데는 20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경기도 오산시) 개원 행사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김교현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 회장, 백주환 캐논코리아 사원(신입사원 대표),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안세진 롯데 호텔군 총괄대표.[사진=롯데지주]

 

2022년 혁신과 도약을 꿈꾸는 롯데그룹의 신년 화두는 '인재 육성'과 '신규 시장 창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20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열린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역량 있는 회사,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드는 데에는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라고 전제한 후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재 육성을 강조했다. 

또 신 회장은 “그동안 생각해왔던 성과의 개념도 바꾸겠다”며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해서 만족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신동빈 회장은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항상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진심으로 우리 고객의 삶과 둘러싼 환경을 어떻게 더 좋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우리의 모든 의사결정에 선한 가치가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을 위한 리더십도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은 “여러분은 일방향적 소통을 하는 경영자입니까? 아니면 조직원의 공감을 중시하는 경영자입니까?”라고 물으며 리더가 갖춰야 할 세가지 힘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어렵더라도 미래를 이해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낼 수 있는 통찰력,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이더라도 과감하게 발을 디딜 수 있는 결단력, 목표 지점까지 모든 직원들을 이끌고 전력을 다하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신 회장은 CEO들에게 “하면 좋은 일보다는 반드시 해야할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행해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만든 그룹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에는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자는 뜻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쉽지만, 그렇게 해서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혁신의 롯데를 만들어 달라”고 사장단에 당부하며 VCM을 마무리했다.

이날 VCM(구 사장단 회의)는 故 신격호 창업주 서거 2주기(1월 19일)를 기리기 위해 추모 제단을 설치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참석자들은 자율적으로 헌화한 후 롯데인재발원 오산캠퍼스 오픈식에 참석했다. 

오픈식을 마친 후 오후 1시부터는 올해 첫 VCM이 4시간 가량 진행됐다. 행사 참석인원 70여 명 외에 롯데지주 및 계열사 임원 100여 명도 온라인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2월부터 출근 예정이라 참석 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부회장) 겸 유통군 총괄대표와 지난해 전격 영입된 배상민 디자인경영센터장(사장)도 참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대면회의로 열린 이번 VCM에서는 2022년 경제·산업 전망 분석, 그룹 경영계획 및 사업전략 방향과 더불어 HR·디자인 전략 등이 논의됐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올해 산업군별 전망과 그룹의 혁신 실행 방향을 제시했다. 디자인경영센터는 운영원칙으로 ‘디자인이 주도하는 혁신(Design-Driven Innovation)’을 발표하고, 디자인 조직 역량 강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룹 경영계획, 사업전략 방향과 미래 성장을 위한 HR 전략도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포트폴리오 고도화 방안, 신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 방향 등이 구체적으로 다뤄졌다. 변화 주도 기업문화 구축, 미래 주도형 인력구조, 미래가치 평가체계 보완 등 HR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이번 VCM은 롯데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육성하는 롯데인재개발원 오픈식과 함께 이뤄져 신동빈 회장의 올해 주안점이 '미래 인재 육성'에 있는지를 짐작케 했다. 과거에도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본사가 위치한 잠실롯데월드타워가 아닌 연구원이나 물류센터 등에서 VCM을 개최하면서 당면 과제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개원 기념식수 행사 모습.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김교현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안세진 롯데 호텔군 총괄대표.[사진=롯데지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개원 기념식수 행사 모습.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김교현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안세진 롯데 호텔군 총괄대표.[사진=롯데지주]

 

1900억 투자된 오산캠퍼스, 임직원 안전의식 고취 위해 VR 활용한 ‘안전체험장’ 마련

한편 롯데의 혁신을 이끌 인재 육성이 목표인 롯데인재개발원은 20일 새롭게 오픈했다. 롯데는 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를 미래 환경에 대응하고 창의적인 학습과 소통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1900억원을 투자했다.

오픈식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각 사업군 총괄대표, 롯데지주 및 계열사 대표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핸드 프린팅 세리머니, 기념 식수 행사, 캠퍼스 투어 등이 진행됐다.

새롭게 문을 연 오산캠퍼스는 대지면적 약 6만제곱미터(1만8000평)에 연면적 약 4만6000제곱미터(1만4000평) 규모로 3개 건물(학습동 1개, 숙소동 2개)로 구성됐다. 연면적은 기존 캠퍼스 대비 3배 가량 커졌다. 학습동은 49개 강의실로 구성되며, 학습 인원은 동시에 최대 1475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오산캠퍼스는 MZ세대의 소통 방식을 고려해 자유로운 토의가 가능한 형태의 강의실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원형 강의실에 계단식으로 좌석을 배치하고 300인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화상회의도 가능하도록 했다. 분임토의실, 프로젝트룸 등 협업과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학습실도 있다. 숙소동은 1인실 286개로 구성돼있다. 일부 객실은 2인 가변형으로 운영 가능해 최대 482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1993년 1월 개원한 오산캠퍼스는 신입사원과 핵심인재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롯데 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오산캠퍼스 부지는 1988년 신격호 창업주가 원래 공장을 짓기 위해 매입했으나, 이후 인재양성을 위해 인재개발원을 건립했다.

2019년 9월 신동빈 회장은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점검하며 인재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신 회장은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은 결국 롯데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오산캠퍼스를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을 키워낼 최고의 시설로 꾸미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오산캠퍼스는 위드코로나 환경과 MZ세대 학습 트렌드를 고려해 DT(디지털 전환) 시설도 강화했다. 인터넷, 모바일용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 2곳을 마련했다. 또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건물의 입·퇴장, 숙소 내 조명·전자기기 컨트롤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IoT(사물인터넷) 환경을 구축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기업의 철저한 안전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임직원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안전체험장 공간도 구성했다. VR 등을 통해 추락 · 화재 체험을 가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 또한 다양성 존중을 위해 기도실과 장애인 전용 숙소도 마련했으며, 퇴직 임직원의 새로운 인생을 돕는 커리어 컨설팅 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캠퍼스 내 대규모 숲 산책로를 조성하고 피트니스실 등을 갖추는 등 임직원의 심신 건강과 휴식을 위한 공간도 강화했다.

롯데는 오산캠퍼스를 임직원 교육 공간뿐 아니라 사회적 학습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자체 연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파트너사에도 교육 프로그램과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오산캠퍼스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친환경 건축 인증제도인 LEED 골드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녹색건축인증 최우수등급, 건축물에너지 효율등급 1+ 등을 획득하며 친환경 건물로 인정받았다. 자동 운영화 시스템을 적극 도입한 결과 지능형건축물 인증도 받았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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