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국채시장 변동성 키우나…"크림반도 병합과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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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국채시장 변동성 키우나…"크림반도 병합과 유사"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12.22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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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채가격 추락…3개월 연속 내리막길
-과거 크림반도 병합 당시 미 국채금리 장기간 하락
[출처=블라디미르 푸틴 페이스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으로 병력을 늘리는 등 동유럽권 내 지정학적 위기감이 높아지며 글로벌 국채시장의 변동성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맞서 유럽연합(EU)과 미국에 맞선 상황.

이러한 폭풍 한가운데 자리한 우크라이나의 국고채 가격은 연일 바닥을 치는 중이다. 과거 크림반도 강제병합 당시 미국과 한국의 국채가격은 반대로 장기간 오른 바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국채, 이전과 다른 분위기


21일 기준 우크라이나 달러채 1년 가격 추이. [출처=마켓인사이더]

우크라이나 국채가격이 연일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정보기관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14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달러채 가격(이표금리 7.75%·만기 2024년 9월)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00센트 아래로 떨어졌다.

21일 기준 달러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30% 하락한 달러당 96.98센트로 거래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양국 간 군사대립으로 국채가격이 급락한 적이 있으나 당시 높은 이자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며 가격이 빠르게 회복된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9월 이후 3달간 쭉 내리막길이다.

블루베이에셋매니지먼트 팀 애쉬 전략가는 "상당한 확대 위험이 있다"며 "(현재 상황이 반등 회복했던) 4월, 9월과는 많이 다르다"고 경고했다.


미 국고채, 금리 하방압력 받나


이번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대립은 미국 국채금리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당시 안전자산 수요가 몰리며 미 국채금리가 장기간 큰 폭 하락한 바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크림반도 병합으로 불안감이 높아진 지난 2014년 3월 말 2.726%에서, 5월 말 2.457%로 26.9bp(bp=0.01%) 내렸다. 한국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같은 기간 22.1bp 하락했다.

[출처=신한금융투자]

현재 미국의 정치, 경제적 상황이 2014년과 유사한 점은 이러한 전망에 힘을 더해준다. 2014년 초 미국은 금융위기를 겪은 후 테이퍼링(자산매입 감축)을 시작했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율도 외교 문제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 미국은 지난달부터 테이퍼링을 개시했으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4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박민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사한 배경 속 향후 전개과정도 2014년과 유사할지 지켜봐야한다"며 "(러시아 침공시기가 내년 1월으로 추정되며) 지정학적 이벤트가 연말연초 크게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국고채금리의 변동성은 과거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어 박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미국 채권 시장서 일관적으로 장기물 금리 하락으로 연결됐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이벤트의 경우 상당 기간 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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