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車톡] 美픽업트럭의 자존심, 쉐보레 콜로라도 시승기
상태바
[정기자의 車톡] 美픽업트럭의 자존심, 쉐보레 콜로라도 시승기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12.16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장 5395mm, 전폭 1885mm, 전고 1795mm
- 최고출력 312hp, 최대토크 38kg.m...공차중량 2050kg
- 고속도로 연비 14km/l, 시내 연비는 5km/l 수준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쉐보레]

캠핑이나 차박 등 레저 활동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SUV에 이어 픽업트럭에 대한 선호도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지프가 글래디에이터를 출시한 데 이어 2021년에는 포드가 레인저를 출시하는 등 픽업트럭의 종류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그중 아메리칸 픽업트럭의 대명사인 콜로라도를 만나봤다.

쉐보레의 콜로라도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픽업트럭 가운데 쌍용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판매율을 보인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콜로라도는 2021년 한 해 동안 총 3430대가 판매되면서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1위인 렉스턴 스포츠는 9555대, 2위인 렉스턴 스포츠 칸은 8938대를 기록했다.

강렬함으로 무장한 '리얼 뉴 콜로라도'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Exterior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녹색경제신문]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를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첫 단어는 '균형미'다. 사각형의 헤드라이트 안에는 매의 눈이 연상되는 둥근 라이트가 정면을 응시한다. 

전작과 달리 구조적인 느낌의 사각 라디에이터 그릴은 입체감 있게 가로로 배치됐으며, 중간에 가로선이 들어가고 그 중심에 쉐보레 엠블럼이 은은하게 자리잡고 있다.

쉐보레 엠블럼보다는 그 옆에 새겨진 글씨가 더욱 눈에 띄는데, 바로 Z71-X 배지다. 2019 콜로라도에서 리얼 뉴 콜로라도로 변화하면서 세부적으로 오프로드에 특화된 Z71-X 트림을 신설한 것. 사양에 변화를 준 만큼 외관에도 눈에 띄는 변화를 줬다.

오프로드 주행성을 강화한 Z71-X 트림은 디자인으로도 나타난다. 우선 다크 그레이 컬러의 프론트 그릴 바, Z71배지가 들어갔으며 범퍼 하단의 스키드 플레이트는 무게중심을 낮춰 안정적인 느낌이다.

그릴 아래로는 범퍼에 블랙 포인트 라인이 들어가 역동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녹색경제신문]

측면 디자인은 부드러운 곡선이 매력적이다. 완만하게 기울어진 앞유리와 뒤로 갈 수록 낮아지는 루프 라인은 강렬한 전면부 이미지를 완화시킨다. 

후면부에는 쉐보레가 음각으로 길게 새겨졌고 오른쪽 하단에는 V6 배지가 붙어있다. 테일램프는 다른 픽업트럭들과 마찬가지로 양 끝에 배치됐다.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녹색경제신문]

 

외형에 있어서 콜로라도의 장점을 또 하나 꼽자면 단연 1885mm의 '넓지 않은 전폭'이다.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의 전폭은 1950mm, 지프의 글래디에이터 전폭은 1935mm인 데 반해 콜로라도는 전폭이 상대적으로 좁아 픽업트럭으로서의 효용성과 도로에서의 실용성을 모두 갖췄다.

전장도 5395mm로 렉스턴 스포츠 칸(5405mm), 글래디에이터(5600mm)보다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차 자체는 크지만 만만한 사이즈'라고 볼 수 있다.

 

Interior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녹색경제신문]

 

실내 디자인은 심플하다. 8인치 디스플레이는 단순명료하다. 공조시스템이나 오디오, 시트온도 조절과 같은 기능들은 모두 센터페시아 중앙 및 하단부에 독립된 버튼으로 조작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로는 휴대폰과 연동한 내비게이션 정도로 활용하기에 무리 없는 크기다.

디지털 및 아날로그 감성은 적절히 배합됐다.

계기판에는 아날로그 바늘 계기판과 디지털 숫자 정보가 모두 들어갔으며, 연비나 타이어압 등과 같은 정보는 디지털 정보로 띄울 수 있다. 주행 중에는 속도나 기름의 양 정도만 확인하면 되다 보니 복잡하지 않고 정갈한 느낌이다.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녹색경제신문]

 

센터 스피커를 포함해 7개의 스피커와 엠프로 구성한 BOSE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은 풍성한 음악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군데군데 전동 시스템이 적용돼 편의성을 높인다. 시트의 높이 및 전후 이동은 전동으로 조절한다. 의외로 스티어링 휠도 버튼으로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다. 

전동화 하지 않은 부분들도 더러 눈에 띈다. 등받이의 수동 조절, 통풍시트의 부재의 경우 바늘 계기판과 함께 아날로그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키를 돌리는 방식의 수동 스타트'는 손맛이 느껴진다. 다만 스타트 버튼이 익숙한 차주에겐 시동을 걸 때 마다 차키를 꺼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녹색경제신문]

 

탄탄한 플라스틱 마감의 대시보드는 투박한 느낌도 들지만, 오프로드에 걸맞는 투박한 느낌과 잘 어우러진다.

픽업트럭 특성상 뒷좌석의 레그룸은 협소한 편이며, 적재공간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다. 뒷좌석 등받이는 60:40으로 폴딩이 가능하며, 시트 쿠션을 올리면 수납 공간도 나온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1170L에 달하며 최대 적재 하중은 400kg이다.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와 커넥터도 기본적으로 적용돼 있어 즉시 견인차로 활용할 수 있다.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녹색경제신문]

 

 

파워트레인 및 주행

열쇠를 돌려 시동을 걸면 V6가 뿜어내는 부드러운 엔진음이 귀를 즐겁게 한다. 국내에 출시된 콜로라도는 북미 판매 사양중 가장 강력한 3.6L V6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돼 312ps/6800rpm의 최고출력과 38kg.m/4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자동 8단이다.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녹색경제신문]

 

주행을 시작하면서 드는 느낌은 '부드러움'이다. 핸들링이 부드럽고 가볍기 때문이다. 차체가 육중할 수록 부담을 최소화 하려는 경향이 있어서다. 4륜구동 모델의 경우 공차중량은 2050kg으로 제법 무거운 편이지만 편안하게 조향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력을 높이자 쾌적한 승차감이 직접적으로 느껴진다. 방음 때문이다. 고르지 못한 노면을 고속으로 지날 때 조차도 소음이 크게 올라오지 않아서다. 3258mm의 긴 축거는 웬만한 요철을 편안하게 넘어가 승차 피로도가 낮다.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녹색경제신문]

 

4륜구동 모델의 경우 공식연비는 7.9km/l다. 콜로라도 차주들은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시 연비는 14km/l 까지도 나오기 때문에 만족한다는 의견과 함께 도심에서는 5km/l 수준이라고 말한다. 이번 시승에서는 8.1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개개인의 주행 스타일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리얼 뉴 콜로라도 가격은 익스트림 3830만원, 익스트림 4WD 4160만원, 익스트림-X 4300만원 등이며, Z71-X 트림 가격은 4499만원, Z71-X 미드나이트 에디션은 4649만원이다.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