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車톡] 소형 SUV '선택 집중' 통했다...트레일블레이저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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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車톡] 소형 SUV '선택 집중' 통했다...트레일블레이저 시승기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12.24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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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 4425mm, 전폭 1810mm, 전고 1660mm
- 최고출력 156hp, 최대토크 24.1kg.m, 공차중량 1470kg
- 트렁크 용량 460ℓ, 2열 폴딩시 1470ℓ...복합 연비 11.6~12.9km/ℓ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사륜구동 모델 [사진=쉐보레]

소형 SUV는 복합적인 욕구를 한번에 충족시키는, 보기 드문 차종이다. 출퇴근용으로도 부족함 없는 연비를 보여줌과 동시에 근교로 가벼운 여행을 갈 때에도 부족하지 않은 트렁크 용량 덕분에 웬만한 세단보다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런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한 완성차 업체들은 1000만원대에서 6000만원대 까지 다양한 종류의 소형 SUV를 출시하기에 이른다. 현대 베뉴, 코나, 기아 스토닉 셀토스, 니로, 쏘울, 쌍용 티볼리, 르노삼성 QM3, 벤츠 GLA-Class, GLB-Class, 미니 Countryman, 지프 Renegade, BMW X1, 아우디 Q2 등 다양한 소형 SUV가 판매되고 있다. 

그 중 2000만원대인 쉐보레의 트레일블레이저는 소형 SUV를 고민하는 소비자 가운데 12%가 선택했다. 소형 SUV라는 차종이 가진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및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2021년 한 해 동안 1만7620대(12.1%)가 판매되면서 국산·수입 소형SUV 판매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기아 셀토스가 3만5889대(24.6%), 3위는 기아 니로가 1만7189대(11.8%)를 각각 차지했다.

어떤 매력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최고 트림, RS 사륜구동 모델을 만나봤다.

 

Exterior |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사륜구동 모델 [사진=녹색경제신문]

전면부는 날렵하고 스포티하다. 가늘고 긴 헤드라이트와 6각형의 벌집 그릴은 탄탄하고 묵직한 느낌을 준다. 헤드램프 하단에는 블랙 하이그로시 가니시를 더해 강한 이미지를 더한다. 안개등의 배치와 범퍼의 굴곡 디자인도 균형이 잘 맞는다. 

세련된 투톤 감성은 옆면에서 두드러진다. 전장에 비해 전고가 높아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투톤 컬러로 인해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전장은 4425mm, 전고 1660mm, 전폭은 1810mm다. 휠베이스는 2640mm로 기아의 '셀토스'에 버금간다. 덩치에 비해 제법 넉넉한 18인치 휠은 휠하우스를 가득 채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사륜구동 모델 [사진=녹색경제신문]

 

뒷모습 또한 매력적이다. 뒷면의 한가운데 세로로 길게 자리잡은 굴곡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뒷태를 엣지있게 강조한다. 

특히 원형 듀얼 머플러는 강력한 성능을 나타낸다. 눈으로 봐도 즐거운 차량임에 틀림없다. 이대로 사이즈만 늘려 그대로 대형 SUV 디자인으로 사용하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사륜구동 모델 [사진=녹색경제신문]

 

Interior | 디자인·성능 둘 다 잡았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사륜구동 모델 [사진=녹색경제신문]

외형에서 느껴지는 스포티함은 내부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강렬한 느낌의 포인트 컬러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소형 SUV를 넘어 젊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사륜구동 모델 [사진=녹색경제신문]

스티어링휠과 기어 부츠, 시트, 대시보드 등에 들어가는 포인트 컬러 스티치, 송풍구와 계기판에 포인트 컬러가 들어가 발랄한 느낌이다.

8인치 디스플레이는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구동해 지도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무선으로도 스마트폰 연결이 가능해 이용이 편리하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잡은 공조시스템은 직관적인 조절이 가능하다. 다만 소재나 디자인의 고급스러움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무선충전 시스템과 USB(A타입, C타입), SD카드 포트, 12V 파워 아웃렛, AUX가 탑재됐다. 무선충전 시스템의 경우 암레스트 콘솔박스쪽으로 빠지고 앞쪽은 수납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배치해 공간 효율을 높여도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사륜구동 모델 [사진=녹색경제신문]

트레일블레이저의 확실한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적재공간이다. 트렁크 용량은 460ℓ에 달한다. 2단 러기지 플로어를 적용해 바닥의 높낮이를 2단으로 조절할 수 있다. 2열을 6대 4 비율로 풀 폴딩해 접으면 무려 1470ℓ까지 넓힐 수 있다.

스마트 트렁크와 같은 소소한 기능들도 소비자의 만족감을 높여 구매로 이어지는 포인트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사륜구동 모델 [사진=녹색경제신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사륜구동 모델 [사진=녹색경제신문]

 

본격적으로 주행을 해보자.

고속 주행시 올라오는 노면 소음은 노이즈 캔슬 기능이 어느정도 잡아줌에도 불구하고 제법 올라오는 편이다. 고속으로 장시간 주행하기엔 다소 시끄러울 수 있다.

차체가 높고 가볍다 보니 회전 구간에서의 롤링 현상도 느껴진다. 차체가 (휠베이스 2640mm) 짧다 보니 방지턱의 충격도 크게 전달되는 편이다.

주행 보조 기능은 아쉬운 수준이다.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기능은 막히는 도로에서 제법 유용하지만, 차간 거리 유지 기능은 완전히 믿을 수는 없다.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은 순간적으로 인지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늘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 

차선 이탈 방지 기능은 거의 잡아주지 못하는 수준이다. 차선의 중심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차선을 넘어가지 않는 것에 기준을 두고 있어 차선을 밟기 일쑤고, 차선을 넘어가더라도 경보만 울리는 정도다.

이를 제외하고는 만족스런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공차중량은 1470kg으로 가벼운 데다 엔진은 1.35ℓ 가솔린 E-터보가 탑재돼 빠른 가속에서 특히 강력한 힘이 느껴진다. 해당 엔진은 중형세단인 말리부에도 적용됐다. 변속기는 무려 자동 9단이다.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매끄러운 승차감도 놓치지 않았다. 최고출력은 156hp, 최대토크는 24.1kg.m이다. 드라이빙 자체를 즐기는 운전자에게는 만족스러운 스펙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사륜구동 모델 [사진=녹색경제신문]

트레일블레이저의 복합 연비는 11.6㎞/ℓ다. 공식적으로 도심 연비는 10.9㎞/ℓ, 고속도로는 12.6㎞/ℓ지만 정속 주행을 하자 14㎞/ℓ의 높은 효율성을 보였다.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요구하는 차량의 기준은 개개인이 모두 다르지만, 연비와 트렁크 용량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고루 갖춘 트레일블레이저는 소형 SUV를 고민하는 예비차주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사륜구동 모델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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