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확률형 아이템' 규제 본격화...게임업계, 새 캐시카우 발굴 절실
상태바
정치권 '확률형 아이템' 규제 본격화...게임업계, 새 캐시카우 발굴 절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12.14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다중 뽑기 금지"
안철수 " 확률형 아이템, 편법 규제 피한 도박"
새 수익원 확보해야...'배틀그라운드', '미르4' 해법 제시할까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버전 이미지.
P2E 방식을 채용해 글로벌 흥행을 거둔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버전 이미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MZ세대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게임 관련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초부터 게임업계 최대 이슈가 됐던 확률형 아이템이 대선 후보들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아직까지 확률형 아이템은 대다수 게임기업들의 주요 BM으로 활용되고 있어 더욱 강한 규제를 받게 된다면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게임기업들의 해법을 놓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1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내년 대선을 앞둔 후보들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30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는 것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상황 속에서 게임 관련 정책을 통해 이들을 포섭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먼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3일 25번째 '소확행' 공략으로 "확률형 아이템의 투명한 정보공개로 이용자의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SNS에서 "게임은 2030세대의 중요한 여가활동을 넘어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가치도 크다"면서 "하지만 산업적 기반을 이룬 다수 이용자의 권익보다 이윤 추구에만 몰두하는 일부 업체의 태도는 아쉽다"고 적었다.

이어 이 후보는 악명 높은 '컴플리트 가챠', 즉 다중 뽑기는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컴플리트 가챠는 확률형 아이템을 사용해 얻은 결과를 모아 다시 뽑기를 진행하는 방식의 상품을 말하는 것으로, 다수의 해외 국가에서는 원천적으로 금지되는 BM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역시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은 공개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보탰다. 

지난 13일 안 후보는 SNS를 통해 "이른바 '아이템 뽑기'라 불리는 게임 수익 모델의 확률이 공개되지 않아서 사회적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라며 "업계 측에서는 영업비밀이라고 주장하지만, 강원랜드의 슬롯머신도 확률을 공개하고 있어 설득력이 없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정상적인 사업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편법으로 규제를 피한 도박입니다"라며 "확률형 아이템 뽑기의 확률은 공개되는 것이 맞습니다. 아울러 환불과 보상, 그리고 미성년자 결제 문제에 있어 게임사업자의 책임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더이상 확률형 아이템 문제가 기업들의 자율규제로는 해결되기 어렵다는 시각을 내세우고 있다. 이상헌 의원이 대표발의한 게임법 전부개정안을 비롯해 타 의원들 역시 관련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강제하는 방향으로 유저들의 권익을 보호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의 비중을 낮추거나 없애며 게임기업들이 새로운 캐시카우를 발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기 때문에, 다른 수익모델을 찾아내지 못하는 게임기업은 생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와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이 해법을 제시했다고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도 있다. 

게임 승리에 영향을 주는 확률형 아이템이 전혀 존재하지 안는 '배틀그라운드'는 최근 게임 플레이 전면 무료화를 선언했다. 기업 입장에서 코스튬만으로도 매출을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은 P2E 방식을 적용하며 완전히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글로벌 유저들이 게임 플레이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게임을 변화시키며 큰 흥행을 거뒀는데, 이를 통해 자사의 토큰인 '위믹스'와 위메이드 주식이 큰 가격 상승을 이뤄내며 상당한 수익을 얻었을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게임업계가 콘솔 및 AAA급 게임 타이틀로 방향을 완전히 선회해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먹힐 만한 명작 게임을 출시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관점에서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네오위즈 'P의 거짓' 등 국산 AAA급 게임이 유의미한 성과를 이뤄낸다면 다른 게임사들 역시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확률형 아이템을 규제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게임기업들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면서 "P2E, 콘솔 게임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큰 규모의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