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리니지W', 글로벌 앞세워 1위 등극...장기집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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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리니지W', 글로벌 앞세워 1위 등극...장기집권 가능할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11.08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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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앱마켓 매출 1위 달성
콘솔 버젼 출시 서둘러야
'착한 BM' 유지하는 일 관건
리니지W
엔씨 '리니지W' 이미지.

엔씨가 '리니지W'를 앞세워 장기간 빼앗겼던 모바일 게임 인기 차트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글로벌 노림수가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엔씨가 '리니지W'의 장기 흥행을 이뤄낼 지를 놓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엔씨 '리니지W'는 지난 6일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출시 직전 '리니지W'가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회의론에 휩싸였던 점을 고려하면 업계의 예상을 크게 뒤집은 셈이다. 

'리니지W'는 출시 첫날 매출에서 국내 게임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리니지W'가 출시 첫날 160~17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경쟁작인 '오딘'이 첫날 기록한 매출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와 같은 흥행의 배경에는 글로벌 원빌드 전략이 가장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만 현지 앱마켓에서도 '리니지W'는 1위를 차지하는 호성적을 거뒀는데, 유저들 사이에서는 '리니지W'에 접속해보면 대만 유저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유저들을 한 서버에서 어울려 플레이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 일이 글로벌 흥행에 큰 보탬이 된 것이다.

더불어 과금 유도와 관련해서도 엔씨가 유저들과 약속한 점이 잘 지켜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소과금 유저들이 사냥 등의 콘텐츠를 즐기는 데 큰 무리가 없으며, 추가 과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아이템 역시 가성비가 높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를 통해 엔씨가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엔씨는 일부 유저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과금을 유도하는 것으로 악평이 자자했다면, 이제는 게임성을 높이고 글로벌 유저들을 포섭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완전히 틀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리니지W'가 글로벌 장기 흥행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에서 많은 유저들이 몰리면서 '리니지W'는 잦은 서버 오류를 겪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유저들에게 피로감을 일으켜 유저 이탈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더불어 북미와 유럽 유저들을 포섭하기 위해서는 콘솔 버젼 '리니지W'를 하루빨리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엔씨는 당초 '리니지W'를 플레이스테이션5, 닌텐도 스위치 진영에서도 출시하며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게임 출시 이후에도 이와 관련된 개발 상황이 알려지지 않아 콘솔 버젼의 출시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의 과금 수준을 유지하는 일 역시 서구권 유저를 포섭하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과도하게 확률형 아이템이 많이 존재하는 게임에 대해서는 서구권 유저들이 거부감을 드러낸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한편 국내 유저들 가운데서도 역시 변신과 마법 인형 외에 추가적인 확률형 아이템이 등장한다면 게임을 포기하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때문에 현재의 BM 형태를 온전히 유지하는 것이 '리니지W'의 장기 흥행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W'가 출시 초기 업계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불안한 서버 상태와 과금 요소를 추가할 가능성은 업계의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면서 "유저친화적인 운영을 지속하면서 글로벌 유저들의 비중을 차츰 높여나간다면 과거 엔씨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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