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환경오염➂] 스마트폰 탄소중립화, 이젠 선택 아닌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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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환경오염➂] 스마트폰 탄소중립화, 이젠 선택 아닌 의무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1.17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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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탄소중립화 추세 발맞춘 삼성·애플, ‘온실가스 새 주범’ 스마트폰 탄소 감축에도 전념
-삼성, ‘폴리케톤’ 적용 확대 및 친환경패키지 제작...스마트폰 충전기 대기전력도 제로화할 것
-아이폰 ‘100% 재활용 소재’ 목표 매진하는 애플, 아이폰13프로 탄소발자국 11% 감축 성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전 세계 탄소발자국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데이터 사용 범위가 막대하게 넓어짐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이 점점 더 많아지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미국 학술지 ‘클리너 프로덕션 저널’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오기 전인 2007년 기준 전체 탄소발자국에서 1%에 불과했던 디지털 탄소발자국이, 스마트폰 보급 이후 최근 3배까지 늘었으며 2040년에는 14%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뿐만 아니라 환경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제작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원자재 채굴 시 발생하는 환경오염 요인도 지적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AP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모든 스마트폰 부품에 적용되는 희토류의 경우 채굴 시 엄청난 양의 독성가스와 방사성물질이 배출된다고 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계 양두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이미 기업 차원에서 탄소중립화를 선언하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애플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화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전 세계 협력업체 사업장의 재생 에너지 사용 전환을 추진하는 등 지난 5년간 탄소 배출량 총 40% 감축이라는 성과를 냈으며, 삼성은 지난해 전 사업장 100% 재생 에너지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두 기업의 탄소중립 정책 포커스가 ‘스마트폰’ 자체에 좀 더 맞춰진 모습이다.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탄소배출량 문제의 심각성이 기후위기 이슈의 화두로 이어지는바, 이제 ‘스마트폰 탄소중립화’는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기 때문이다.

녹색경제신문은 지금까지 삼성과 애플이 펼쳐온 스마트폰 탄소중립화 관련 정책의 성과와 최근 활동, 앞으로의 목표를 정리해봤다.

삼성, ‘폴리케톤’ 적용 확대 및 친환경 패키지 제작...스마트폰 충전기 대기전력도 제로화할 것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친환경 패키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친환경 패키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친환경 소재와 패키지를 적극 활용해 스마트폰 제작 시 발생하는 탄소 감축에 힘쓰고 있다.

삼성이 파고든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는 ‘폴리케톤(Polyketone)’이다. 약 5년 전부터 도입하기 시작해 갤럭시폰 적용을 확대하고 있는 이 소재는 일산화탄소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탁월한 고분자 신소재로 평가된다.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삼성은 올 초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21의 사이드 키 내장 브라켓에 이 소재를 탑재하는 데 성공했으며, 한국산업기술진흥원로부터 녹색기술인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가져왔다.

갤럭시폰을 담은 삼성의 스마트폰 패키지 역시 점점 더 간소화되고 친환경적으로 바뀌고 있다.

2016년 갤럭시S7부터 시작해 최신 모델까지 삼성은 스마트폰 패키지를 최대한 가볍게 제작함으로써 플라스틱과 종이 소모량을 줄이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갤럭시S21의 경우 패키지에 포함된 플라스틱의 비율이 전체 중량의 4% 수준에 불과하며, 패키지당 발생하는 폐기물 또한 S7 대비 49% 감소, 종이 소모량은 58%로 줄었다.

영국 카본 트러스트로는 갤럭시S21 시리즈의 패키지 개발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이 갤럭시 S7 대비 50% 감소했다고 평가했으며, 이에 삼성은 탄소 저감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삼성은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스마트폰 충전기의 대기 전력을 제로(zero)화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 전기제품이 소비하는 대기전력 낭비를 막을 수 있는 충전기를 개발해 2012년부터 플래그십 모델을 대상으로 적용해오고 있으며 현재 모든 스마트폰 충전기의 대기 전력을 0.02W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 ‘100% 재활용 소재’ 목표 매진하는 애플, 아이폰13프로 탄소발자국 11% 감축 성과

애플의 아이폰13프로. [사진=애플]
애플의 아이폰13프로. [사진=애플]

애플은 탄소 발생이 큰 채광작업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 소재의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을 만드는 데 있어 고품질 소재를 확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며 당사는 스마트폰 제작에 사용되는 귀중한 자원들을 언젠가는 오직 재생 가능한 소재 및 재활용 대체재로만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며, “탄소 집약적인 채광업의 필요성을 없애고 자원을 보존하는 순환 경제로 나아가기 위해 협력업체와 힘을 합치고 있으며, 아이폰 제품에 들어가는 금, 코발트, 희토류 등 자원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애플에 따르면 현재 아이폰의 메인 로직 보드 및 전후면 카메라의 와이어 도금에 전면 재활용 금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희토류 원소와 텅스텐, 주석 등이 재활용된 상태로 부품 곳곳에 적용되고 있다. 재활용 소재 사용 확대로 이번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3에서 줄일 수 있었던 원자재 광석 채굴량은 260만 톤에 달한다.

재생이 수월한 친환경 소재, 알루미늄 사용도 늘렸다. 애플은 “무한히 재활용 가능하면서도 성능 및 내구성 면에서 탁월한 알루미늄 합금을 자체 제작했다”라며, “덕분에 많은 기기의 외장용 소재를 100%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으며, 협력업체가 저탄소 전력원을 통해 제련된 알루미늄을 우선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13프로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전작 대비 11% 감축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와 함께 맥북프로16의 탄소 배출량도 전작 대비 8% 낮췄다.

애플은 2030년까지 전 제품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재활용 소재 활용을 더 확대하는 동시에 아이폰 패키지를 최소한으로 구성함으로써 제조 공정 및 운송 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을 줄이는 데 일조할 방침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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