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이야기] ‘완전한 새로운 은행’...토스뱅크 홍민택 대표의 혁신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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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이야기] ‘완전한 새로운 은행’...토스뱅크 홍민택 대표의 혁신과 도전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11.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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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 이적 ‘4년 만에’ 토스뱅크 대표에 올라
- “인터넷은행 본연 미션 중신용대출에 집중 하겠다”
- 2% 수신금리 보장 위한 ‘자금 확보’ 필요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 [제공=토스뱅크]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 [제공=토스뱅크]

토스뱅크하면 먼저 ‘토스’를 떠올리게 된다. 토스는 2015년 2월 ‘비바리퍼블리카’가 개발한 국내 대표 금융 플랫폼이다. 토스가 출범할 당시 국내 뱅킹앱 사용은 ATM이나 은행 창구 업무처리보다 어렵고 불편했다. 토스는 이런 문제를 파악하고 ‘간편송금’을 대표로 내세워, 카드·보험 등 금융 상품 비교, 토스 행운퀴즈 등 서비스를 시작하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토스는 2030세대의 빠른 입소문과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단기간에 급속히 성장했다.

사용자 친화적 경험을 앞세운 토스는 7년간 축적해온 핀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10월 5일 ‘토스뱅크’를 출범한다. ‘원 앱 전략’으로 이미 2000만명이 가입한 토스 앱 안에 토스뱅크 서비스를 시작한다. 은행·증권·보험·결제 등 모든 금융을 담아 ‘수퍼 앱’을 탄생시켰다. 토스뱅크 출범과 함께 낯선 인물이 등장한다.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아닌 새로운 인물, 은행권 ‘최연소 CEO’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다.

◇ 터닝포인트

잘나가던 삼성맨 토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홍민택 대표는 카이스트 출신으로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IBM코리아, 딜로이트, 삼성전자를 커쳐 토스에 입성했다. 사실 그는 잘나가던 삼성페이 개발자였다. 삼성페이가 활발히 해외 시장을 개척할 때 핵심 개발자로 참여해 입지를 다져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홍대표는 빠른 시간 젊은 층을 사로잡은 신생기업 토스에 관심을 갖게됐다.

홍대표는 ‘내 손안의 금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며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 토스에서 성장 가능성을 찾았다. 홍대표의 안목은 정확했다. 토스는 성장 가도를 달리며 국내 금융권의 ‘핀테크 붐’을 일으켰다.

2017년 6월 토스로 이적한 홍대표는 토스 내에서 여러 사업을 이끌다 지난해 1월 토스혁신준비법인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토스뱅크 은행업 본인가 획득 준비 총괄을 맡았던 그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의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하고 토스뱅크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된다. 국내 은행권 최연소 CEO타이틀을 거머쥔 그의 나이는 만 39세다.

누구나 ‘2%’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토스뱅크의 예적금 통장 [출처=토스뱅크]
누구나 ‘2%’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토스뱅크의 예적금 통장 [출처=토스뱅크]

◇ 성공과 위기

흥행몰이도 잠시, 출범 열흘만에 대출 중단 사태

토스뱅크 출범 당시 사전 신청 고객만 160만명에 달했다. 신용대출 최고 한도 1억 5000만원, 아무 조건 없는 예·적금 금리 2%는 대출 옥죄기에 분주한 다른 은행들이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행보였다.

토스의 이 같은 파격 출범에 많은 고객들이 기대를 품고 기다렸다. 그러나 인터넷 은행 사상 유례없는 ‘번호표 줄 세우기’와 '새치기' 논란이 일었다. 출범 사흘만에 대출 한도(5000억원)의 40%(2000억원)을 소진하며 연말 안에 대출 서비스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타났다. 우려는 출범 열흘만에 현실로 나타나며 대출을 중단하게 된다. 중단 직전, 연내 대출 한도 소진이 얼마 남지 않자 금융당국에 대출 한도 증액을 요구했지만 금융당국은 형평성을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는 대출 이자 수익 창출에 제동이 걸렸다. 대출이 중단되자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가 대출규제 강화 속에서 어떤 수익모델을 창출해 고객과 약속한 2%금리를 지속 보장할지에 쏠렸다.

홍민택 대표는 중금리 대출 서비스 정착으로 예대마진을 높일 계획이다. 토스뱅크의 중금리 대출은 전체의 28.2%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각각 13.4%, 15.5%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홍대표는 출범 당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연 2% 수신금리는 다른 은행과 비교해 높지만, 현재 조달 금리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라 충분히 감당 가능한 비용구조로 판단된다”며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본연 미션인 중신용대출 집중에 우선순위를 두고 정부 정책적 방향에 부합하겠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금융·비금융 대안 데이터를 포괄하는 토스뱅크만의 CSS(신용평가시스템)를 기반으로 많은 중저신용자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여신을 공급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 향후 과제

중금리 대출 경쟁력 강화 등 중〮장기 로드맵 마련

토스뱅크는 국내 1금융권 제3호 인터넷은행이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 제도권에 들어온 만큼 앞으로 해결해야할 무거운 과제들이 있다. 토스뱅크는 수신금리 부담을 위한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 중금리 대출을 늘리겠다지만 불안한 금융시장에 따른 연체율 증가 등 부실대출 관리에도 대비해야 한다. 아울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남은 여력을 중금리 대출 확보에 힘쓰고 있는 터라 인터넷은행 간의 중금리 대출 경쟁은 보다격화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흑자전환 시기를 빠르면 3년후로 내다보고 있다. 토스뱅크의 모회사 토스는 2025년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목표에 맞춰 2~3년 내에 구체적인 IPO 추진 일정 및 구체적인 중·​​​​​​​장기적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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