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채우석 방산학회장 "韓방산, 대전환 시기... 산·학·연·군·관 재결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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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채우석 방산학회장 "韓방산, 대전환 시기... 산·학·연·군·관 재결집해야"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11.0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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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방위산업이 시작된지 올해로 50년이 지났다. 지난 1970년 8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설립됐고, 고(故) 오원철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1971년 국산무기를 양산하는 제1차 '번개사업'을 시작했다. 

한국방위산업학회(회장 채우석)는 지난달 29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오원철 수석을 제10회 '자랑스러운 방산인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고인의 아들인 오범규 명지대 교수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4일 <녹색경제신문>은 채우석 방산학회장을 만나 국내 방위산업의 현주소를 점검했다.

채우석 방산학회장 [사진=녹색경제]

▲얼마 전 방산최고위과정 5기 수료식과 함께 총 원우회 결성을 마쳤다고 들었다. 학회의 중점 사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전장의 영역이 디지털 가상공간과 우주로 확장되는 추세다. 이는 방위산업계가 정부, 군(軍), 학자, 연구자들과 함께 힘을 모아 달성해야하는 과제다. 국가의 명운을 걸고 새로운 목표를 중심으로 재결집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한국생산성본부와 함께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최고위 과정을 진행했던 이유는 산학연군관의 재결집이다. 다른 산업분야와는 달리 보안을 중요시하고 폐쇄적인 방위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각 요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인사들의 활발한 소통채널이 마련돼야 한다. 

다행히도 5기까지 진행된 방산최고위 과정을 통해 방산과 관련한 각계의 요인들이 고루 참여했다. 이제 총원우회를 중심으로 국내 방산 발전을 위해 적극 소통하면서 미래 국가안보와 방산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한국연구재단(NRF)에서 방산학회지가 등재학술지로 선정됐다. 방산학계에서는 상당히 환영하는 분위기인데, 어떤 의의가 있는지 평가해달라. 

방산학회도 다른 분야의 학회와 마찬가지로 학문적 체계를 닦고 발전시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난 2009년 방산학회지가 등재후보학술지에 선정된 지 12년만에 등지학술지로 격상된 것은 방위산업학의 학문적 중요성을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에 감회가 깊다. 

학회에 소속된 많은 학자들과 방산학회 관계자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은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등재학술지 선정을 계기로 방산 관련 논문들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큰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다. 

국내 방산이 큰 전환기를 맞은 시점이어서 더욱 의미있는 경사라고 평가한다. 

국내 제조업이 탄소중립과 관련한 화두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방산분야에도 영향이 있는지 설명해달라. 

방산분야도 다르지 않다. 변화의 양과 속도가 이전과는 비교하기 어려울만큼 혁신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가속화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과 관련해서는 기동무기체계에 전기차량이 도입될 전망이고, 저출생에 따른 병력감소로 인해 무인전투체계가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 무기와 라이파이(Li·Fi)같은 차세대 통신망을 통해 작전능력이 강화될 것이다. 

또한, 4차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인공지능(AI)이 도입되고 있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은 물론 혼합현실(MR)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디지털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방산학회가 지난달 펴낸 'K·디펜스 인사이트'에 대해 방산분야의 학계와 업계에서 관심이 많다. 간단히 내용을 소개해달라.

방산학회에 소속된 각 분야별 최고 권위자들이 우리나라 방산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자는 것이 이 책을 펴낸 목적이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차기 정권에서 국가안보와 방산발전을 위해 참고해달라는 취지도 포함됐다. 대선 공약이나 정책에 반영된다면 국방력을 강화하고, 방산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국방은 병력이 아니라, 방산이 좌우한다. 앞으로는 더욱 그렇게 될 것이다. 전장의 영역이 전방과 후방으로 구분되지도 않는다.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이 있듯이 국방은 한시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이 책에서는 국내 방산에 대해 한미방산동맹, 지역방위산업육성,획득체계 혁신, 국방R&D, 방산입법, 방산보안, 실효적 국방획득, 절충교역,  방산수출, 디브리핑제도, 미래 국방, 방산 통합화 등12개의 핵심주제들에 대한 문제점과 대안,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지난달 '자랑스러운 방산인상' 시상식에서 학회는 고 오원철 전 수석을 수상자로 정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이번 시상식은 학회창립 30주년, 열번째 '자랑스러운 방산인상'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학회관계자들이 많은 논의를 거쳤다. 

국내 방산이 반(半)백년의 역사를 거쳐 세계 9위의 국방기술과, 세계 6위의 국방력을 갖추게 됐는데, 이 시점에서 초심을 돌이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관심을 모았다. 되돌아보면 그 당시에는 소총 한자루도 만들기 어려울만큼 우리나라는 방산 불모지였다. 

그런 이유로 방산인이라면 누구든 오원철 수석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로를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난 50년 동안 각 분야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면서 국내 방산발전에 기여한 수많은 이들의 수고도 잊지 말아야 한다. 

왼쪽부터 채우석 회장, 최건영 대표, 허성무 시장, 권영해 전 장관, 오범규 교수, 김유진 회장. [사진=녹색경제]
왼쪽부터 채우석 회장, 최건영 대표, 허성무 시장, 권영해 전 국방부장관, 오범규 교수, 김유진 회장이 자랑스러운 방산인상 시상식을 갖는 모습 [사진=녹색경제]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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