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데이터센터 세우는 IT기업] LG CNS 부산 센터의 소문난 ‘바람 굴뚝’, 어떤 구조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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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데이터센터 세우는 IT기업] LG CNS 부산 센터의 소문난 ‘바람 굴뚝’, 어떤 구조길래?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1.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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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중앙에 위치한 ‘풍도’, 굴뚝처럼 내부 뜨거운 공기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 수행
-특허 출원한 빌트업 냉방시스템도 구축...외부 차가운 공기 들이면서 순환 구조 형성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 및 에너지효율 관리 솔루션 등 친환경 IT 시스템도 운영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5G 시대에 들어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의 등장과 함께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막대하게 늘어났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이 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문제는 이 데이터센터가 최근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서버와 저장장치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이 필수이며, 여기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웬만한 전력발전소나 항공산업과 맞먹는 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센터가 점점 커지고 많아짐에 따라 탄소배출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데이터센터의 트렌드가 ‘친환경’ 쪽으로 기우는 움직임이다. IT기업들은 너도나도 전력량을 최소화하고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총동원해 ‘그린 데이터센터’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기업마다 그린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녹색경제신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국내외 주요 IT기업들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사례를 찾아보기로 했다.

LG CNS의 부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진=LG CNS]
LG CNS의 부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진=LG CNS]

대부분 데이터센터가 과열된 전산실 내부 공기를 식히기 위해 초대형 에어컨을 풀가동시킬 때, LG CNS의 부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자연의 바람을 이용하기로 했다.

자연 바람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설계로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던 기업은 마침내 최적의 구조를 찾아내게 된다. 데이터센터 건물 천장에 뻥 뚫려있는 굴뚝 모양의 ‘풍도’가 이 설계의 핵심이다.

LG CNS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말 그대로 ‘바람의 길’을 뜻하는 풍도는 데이터센터의 정중앙을 관통해 건물 가장 높은 곳까지 이어진 기다란 통로로, 전산실의 뜨거운 공기를 모아 그대로 외부로 배출하도록 설계된 구조”라며, “부산 데이터센터의 현재 연평균 전력효율지수(PUE)는 1.39 수준으로, 초기 센터 운영 당시 설정했던 PUE 1.4를 이미 뛰어넘었으며, 심지어 냉방기를 가동하지 않는 동절기에는 세계 최고 수준인 1.15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측정됐다”라고 전했다.

부산 데이터센터에는 거대한 바람 통로 ‘풍도’와 함께 건물의 공기 흐름을 최적화시켜주는 또 하나의 설계가 있으니, 바로 LG CNS가 특허 출원한 자체 기술인 빌트업(Built-up) 공조 시설이다.

빌트업 공조 기술은 외부에서 유입된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데이터센터 내부의 서버를 냉각하는 데 적합하도록 일정한 수준으로 최적화 해주는 기술이다.

LG CNS의 부산 데이터센터 건물 단면도를 살펴보면 건물 좌우 측면에 바깥 공기를 끌어들일 수 있는 커다란 공조실들이 자리잡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시설이 일종의 거대한 냉방시스템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당사가 세계 최초 특허 출원해 데이터센터에 적용한 빌트업 공조 시설은 건물 일체형으로 설계된 외기 냉방설비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되겠다”라며, “풍도를 통해 내부 열을 바깥으로 빼내고 빌트업 구조의 외기 냉방설비를 이용해 차가운 공기를 안으로 들이는 방식의 순환 구조 시스템으로 연간 8개월 이상을 항온항습기 없이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독창적인 설계 구조를 바탕으로 LG CNS의 부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최고의 상으로 꼽히는 ‘브릴 어워즈(Brill Awards)’의 디자인 분야 우수 데이터센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산 데이터센터의 풍도 및 빌트업 공조 단면도. [사진=LG CNS]
부산 데이터센터의 풍도 및 빌트업 공조 단면도. [사진=LG CNS]
부산 데이터센터의 빌트업 공조실. [사진=LG CNS]
부산 데이터센터의 빌트업 공조실. [사진=LG CNS]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 및 에너지효율 관리 솔루션 등 친환경 IT시스템도 운영

LG CNS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효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각종 친환경 IT시스템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에너지효율에 방해되는 장애 등을 감지하고 이를 분석하고 제어하는 IT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함으로써 데이터센터의 기반설비 통합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실제 친환경 IT시스템을 도입한 센터마다 매년 개선된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력 저장과 소비, 신재생 발전에 이르는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에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발표한 LG CNS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은 데이터센터의 소비전력을 자동 측정하는 솔루션을 비롯해 온실가스를 실시간으로 집계해주는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 신재생 및 에너지효율 향상 설비를 도입하고 건물 전체에 적용 중이다.

LG CNS는 자사가 보유한 전 데이터센터 친환경 IT시스템을 도입, 현재 부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외에도 상암과 인천 데이터센터까지 총 3곳이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로부터 그린데이터센터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특히, 부산 데이터센터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A+++’를 받기도 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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