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데이터센터 세우는 IT기업] SK C&C가 재생에너지 ‘자가’ 생산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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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데이터센터 세우는 IT기업] SK C&C가 재생에너지 ‘자가’ 생산하는 방법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1.1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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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과 ‘녹색프리미엄’ 계약 체결...연간 5.7GWh 분량 재생에너지 전력 조달
-판교·대덕데이터센터 태양광 설비 추가 증설 추진하고 고효율 설비 적용 확대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도입 검토...SK 수소 생태계 조성 대규모 투자에 주목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5G 시대에 들어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의 등장과 함께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막대하게 늘어났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이 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문제는 이 데이터센터가 최근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서버와 저장장치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이 필수이며, 여기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웬만한 전력발전소나 항공산업과 맞먹는 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센터가 점점 커지고 많아짐에 따라 탄소배출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데이터센터의 트렌드가 ‘친환경’ 쪽으로 기우는 움직임이다. IT기업들은 너도나도 전력량을 최소화하고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총동원해 ‘그린 데이터센터’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기업마다 그린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녹색경제신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국내외 주요 IT기업들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사례를 찾아보기로 했다.

SK C&C-한국전력공사, 녹색프리미엄 계약 체결. [사진=SK㈜ C&C]
SK C&C-한국전력공사, 녹색프리미엄 계약 체결. [사진=SK주식회사]

SK㈜ C&C가 데이터센터에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친환경 자가발전 설비 투자를 대폭 늘려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할 재생에너지를 자사 기술과 인프라를 통해 직접 생산한다는 점이다.

SK C&C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당사는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에 발맞춰 ‘RE100’과 ‘넷 제로(Net Zero)’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친환경 자가발전에 투자해 데이터센터에 재생에너지 도입을 확대함으로써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라며, “데이터센터 건물의 태양광 설비를 지속 확대하고 수소연료전지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더불어 고효율 신기술 및 장비들을 들여와 데이터센터 운영 시 소모되는 전력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SK C&C는 먼저 판교와 대덕데이터센터 건물의 옥상과 주차장 등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 시설을 추가 증설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대한 배경은 올 3월 한국전력공사와 체결한 ‘녹색프리미엄’ 계약에 있다. 녹색프리미엄은 기업이 한전에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그 금액만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전기를 사용했다는 확인서를 발급받는 제도로, 이 계약을 통해 SK C&C는 한전으로부터 약 1500가구의 연간 사용 전력량에 달하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조달받게 됐다.

SK C&C 관계자는 “한전과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체결하면서 2050년까지 사업장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RE100 이행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으며, 이를 시작으로 재생에너지 자가 발전 확대를 위한 데이터센터 내 태양광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한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수소 연료전지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내빈들이 ‘SK 수소 밸류체인관’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SK주식회사]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내빈들이 ‘SK 수소 밸류체인관’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SK주식회사]

수소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반응에 의해 전기를 직접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로, 일반 화학전지와 달리 공해 물질을 내뿜지 않아 고성능의 친환경 에너지로 평가된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수소 연료전지 시장 규모는

2018년 7억 8979만와트(W)에서 2023년 24억 9458만W로 연평균 25%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SK는 이미 국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2025년까지 수소 생산, 유통, 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Value Chain) 조성을 목표로 18조 5000만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목표 시기까지 총 28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이를 토대로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등 대규모 발전용 수요를 적극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수소의 대량 공급 체계가 완성된다면 데이터센터 내 수소 연료전지 도입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 C&C 관계자는 “향후 시장상황 및 경제성 등을 고려해 수소 연료전지 도입을 위한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화 위한 고효율 시스템 도입에도 적극 행보

SK C&C의 판교데이터센터. [사진=SK주식회사]
SK C&C의 판교데이터센터. [사진=SK주식회사]

재생에너지 적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SK C&C는 에너지 고효율 시스템과 신기술 및 장비를 도입함으로써 친환경 데이터센터의 관리시스템 고도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매년 전력 수요량 3.5% 이상 절감을 목표로,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자사 디지털 기술 역량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데이터센터 운영 시 저탄소를 지향하기 위해 냉각장치를 고효율화할 수 있는 신기술을 도입했다.

대표적으로 냉동기에 물을 분사하는 노즐 시스템이 있는데, 이를 설치해 미세한 물을 지속적으로 나오게 함으로써 냉동기 주변 온도를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특히 기온이 높은 하절기 냉동기의 효율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기술이다.

신규 건물 상면 전체에는 기본적으로 컨테이너구조 지능형 집중공조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는 밀폐된 공간인 컨테이너 구조로 열교환률을 높여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냉기가 손실 없이 IT 장비로만 공급될 수 있도록 구축했다.

이외에도 SK C&C는 고효율 모듈형 무정전 전원 공급장치(UPS)와 프리쿨링 냉동기, 벽면 토출 FAN Wall 등 설비를 도입해 적용하고 있으며, AI 데이터 분석 기반의 서버 작동 최적 온도 관리 시스템과 에너지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친환경 데이터센터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SK C&C에 따르면 대덕데이터센터의 경우 2013년 처음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로부터 그린데이터센터 인증을 취득한 이후 지금까지 매년 이를 유지하는 중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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