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데이터센터 세우는 IT기업] 페이스북이 세운 전세계 ‘자연에너지’ 데이터센터 18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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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데이터센터 세우는 IT기업] 페이스북이 세운 전세계 ‘자연에너지’ 데이터센터 18곳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2.0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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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8개 데이터센터 캠퍼스 보유...2019년까지 센터 건설·운영에 160억 달러 이상 투자
-지난해 100% 재생에너지 공급 및 탄소배출 제로 달성...태양광 및 신규 풍력 사업 계약 확대
-다방면 자연에너지 적극 활용...북극 인근 대규모 단지부터 산간 지역 특화 에너지 활용 데이터센터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5G 시대에 들어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의 등장과 함께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막대하게 늘어났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이 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문제는 이 데이터센터가 최근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서버와 저장장치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이 필수이며, 여기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웬만한 전력발전소나 항공산업과 맞먹는 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센터가 점점 커지고 많아짐에 따라 탄소배출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데이터센터의 트렌드가 ‘친환경’ 쪽으로 기우는 움직임이다. IT기업들은 너도나도 전력량을 최소화하고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총동원해 ‘그린 데이터센터’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기업마다 그린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녹색경제신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국내외 주요 IT기업들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사례를 찾아보기로 했다.

[사진=메타(페이스북)]
[사진=메타(페이스북)]

데이터계의 ‘큰손’ 페이스북(메타)이 전 세계 데이터센터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자사 데이터센터 운영 철칙 아래 단 한 곳도 친환경적인 측면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환경 영향은 최소화하되, 에너지와 수자원 효율성은 최대화하는 것이 초기 데이터센터 설립 당시부터 쭉 지켜온 페이스북 데이터센터 설계의 원칙”이라며, “특히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목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도입에 막대한 투자를 실행했으며 2020년 전 데이터센터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완료했다”라고 강조했다.

본격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로 현재 페이스북이 보유한 데이터센터 캠퍼스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18곳. 2019년까지 친환경 센터 건설과 운영에 투자한 규모만 160억 달러(한화 약 18조 8500억원) 이상이며 지금도 몰려드는 서버 양을 충족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증설을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톰 펄롱(Tom Furlong) 페이스북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담당 사장은 “멀지 않아 당사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시설 규모를 두 배가량 늘릴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페이스북의 포레스트시티 데이터센터. [사진=메타(페이스북)]
페이스북의 포레스트시티 데이터센터. [사진=메타(페이스북)]

페이스북의 데이터센터에는 기업에서 자체 개발한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과 서버냉각 솔루션 등이 적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의 제2호 캠퍼스인 ‘포레스트 시티’ 데이터센터에는 기업에서 개발한 증발식 냉각시스템을 활용해 서버 열을 식힌다. 물을 증발시켜 온도를 낮추는 원리를 이용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를 차갑게 식히는 방식이다. 또 서버에서 나오는 열기는 그대로 모아 겨울철 사무실 난방에 사용하는 등 난방과 서버냉각 비용을 동시에 대폭 절감시키는 효과를 보여줬다.

최근에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에 있어서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곳곳 자연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재생에너지 관련 업체 및 기관과 협력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데이터센터 친환경 운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전 데이터센터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달성했으며, 미국녹색건축위원회가 주관하는 그린빌딩 인증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에서 Gold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방방곳곳 자연에너지 적극 활용하는 페이스북, 북극 소재 대규모 단지부터 산간 지역 특화 에너지 활용 데이터센터까지

페이스북의 룰레오 데이터센터. [사진=메타(페이스북)]
페이스북의 룰레오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메타(페이스북)]

세계가 주목하는 페이스북의 친환경 데이터센터는 어떤 모습일까.

먼저 북극과 가까이에 있는 스웨덴의 룰레오 데이터센터다. 룰레오 데이터센터는 2013년 페이스북이 처음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 세운 캠퍼스로 북극과 96km 정도 떨어져 있다.

페이스북이 첫 타지 소재 데이터센터로 이곳을 낙점한 이유는, 단연 차가운 북극 기온이 서버 냉각에 매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겨울에도 0도 이상 잘 올라가지 않는 기온 덕분에 서버 열을 식히기 위한 별도의 냉각시스템 가동을 확연히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온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페이스북은 데이터센터 설계 구조부터 확실히 했다. 스웨덴 현지 대표 기업 ‘이케아’의 가구 제작법에서 착안한 ‘긴급전개 데이터센터(RDDC)’라 불리는 건축기법을 통해서다.

데이터센터 구성요소를 레고블록처럼 단위로 만들어 붙였다 뗄 수 있게 함으로써 이동과 결합을 쉽게 하고(모듈형 데이터센터 기술), 제조부문 생산관리 개념을 도입해 기간 단축과 고효율을 실현하는 린건설(lean construction) 원칙을 활용했다.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등을 보관하는 공간에 공기가 잘 순환되도록 구조를 짜고, 상황에 따라 변형도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페이스북의 알투나 데이터센터 내부. [사진=메타(페이스북)]
페이스북의 알투나 데이터센터 내부. [사진=메타(페이스북)]

룰레오 데이터센터에 이어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알투나 데이터센터도 북극 인근에 소재한 캠퍼스다. 택사스보다도 북쪽에 위치해 북극발 한파가 몰아치는 날이면 영화 30도 밑으로도 쉽게 내려가는 추운 지역이다.

특히, 이곳은 페이스북이 세운 데이터센터 중 초대 프린빌 데이터센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약 410만 평방피트에 달하는 규모로, 페이스북은 알투나 데이터센터를 탁구공으로 채우려면 약 640만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서부 유타주에 있는 이글마운틴 데이터센터는 주변이 대부분 고도가 높은 산간 지역이다. 산간 지역만큼 햇빛과 바람이 잘 드는 곳도 없으로 판단, 본격 신재생 에너지 도입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설립한 곳이다.

페이스북의 이글마운틴 데이터센터. [사진=메타(페이스북)]
페이스북의 이글마운틴 데이터센터. [사진=메타(페이스북)]

페이스북은 이글마운틴 데이터센터의 친환경 에너지 도입을 위해 재생에너지원 기반 전력 업체인 ‘록키마운틴파워(Rocky Mountain Power)’와 태양열 발전 전력 공급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기업이 협력사로부터 공급받는 태양열 전력량은 이곳 유타 지역 전체 출력량의 63% 비중에 달한다.

록키마운틴파워의 모회사 퍼시피코프(PacifiCorp)가 최근 태양광 발전 사업에 이어 2024년까지 풍력 발전소까지 가동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페이스북은 추후 이 회사로부터 풍력 에너지원을 기반으로 한 전력 공급까지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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