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IT 서비스업계 2위 LG CNS, ‘뒤늦은 상장 추진’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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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IT 서비스업계 2위 LG CNS, ‘뒤늦은 상장 추진’ 속사정은?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7.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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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등 디지털전환 사업 견인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TF 구성해 국내 증시 상장 추진
-삼성SDS, SK(주) C&C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에 비해 다소 늦은 상장 추진에 의문
-“코로나19 이후 실적 선전과 주주들 상장 요구 목소리 반영했을 것”
[사진=LG CNS]
[사진=LG CNS]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LG CNS가 마침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삼성SDS, SK(주) C&C와 함께 국내 IT서비스 업체 빅3사 자리를 꾸준히 지켜왔지만, 일찌감치 상장을 마친 다른 기업들과 달리 상장과 관련한 내부 검토조차 없던 것으로 전해진 터라 이번 LG CNS의 TF 구성 소식은 시장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LG CNS가 비대면 시대에 들어와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 사업의 선전으로 호실적을 달성한 것과 함께 주주들의 상장 추진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이를 최종 반영한 결정인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미 상장을 마친 주요 대기업 계열의 IT서비스 기업들에 비하면 LG CNS의 이번 상장 검토 계획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나타난 실적 선전과 상장 추진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에 힘입어 사내에서도 이를 검토하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그렇다 해도 그간 LG CNS가 상장과 관련해 내부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 주주와 업계를 비롯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삼성SDS와 SK(주) C&C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LG CNS보다 규모가 작은 롯데정보통신, 포스코ICT, 현대오토에버 등 대기업 계열의 IT서비스 업체들은 모두 일찍부터 상장을 마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크다고 모두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업계 내에서도 LG CNS의 기업가치를 두고 상장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보는 것이 중론이지만, 회사 내부에서 검토하는 어떤 전략적인 방안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만 LG CNS측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LG CNS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제 TF만 꾸렸을 뿐이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나 상장 일정 등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면서도, “최근 LG CNS가 클라우드 등 IT신기술 중심의 사업에 집중하면서 실적을 대폭 개선한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DX(디지털 전환) 사업에 지속해서 전념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 CNS는 국내 상장 추진을 위해 관련 TF를 꾸리고 본격 검토에 돌입했다. 이르면 2023년 상장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전해졌지만, 회사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일정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LG CNS가 상장 추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되 온 이슈였다.

그 첫 단락은 2019년 지주사인 LG그룹이 LG CNS의 지분 35%를 맥쿼리 PE(맥쿼리자산운용)에게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였다. 사모펀드가 LG CNC의 2대 주주가 된 만큼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라도 기업공개(IPO)는 양측 모두 이견이 없는 필수 전략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서였다.

그리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면한 비대면 시대는 LG CNS가 최정상의 실적에 오르는 발판이 됐다.

올 1분기 LG CNS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7545억원, 영업이익 544억원으로 각각 역대 1분기에서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실적 역시 매출액 3조 3605억원, 영업이익 2451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각각 2.4%, 15.6% 상승했다.

LG CNS 관계자는 “비대면 시대 흐름에 맞춰 LG CNS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T신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디지털 전환 사업에 집중했으며 최근 금융 IT시스템을 구축한 점과 클라우드 전환 사업 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라고 전했다.

LG CNS는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 3대 클라우드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과 손을 잡고 기업 및 금융 맞춤형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기반으로 한 보안 맞춤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금융회사에 제공하면서 금융업계의 큰 호평을 끌어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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