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임박] “금리 올려도 물가 못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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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임박] “금리 올려도 물가 못잡는다”
  • 조동석 기자
  • 승인 2021.11.0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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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 폭발 아닌 공급차질·노동력 부족이 물가상승 원인
- “경기침체 가능성 낮아…금리 인상하면 경기회복 저해”
[출처=픽사베이]

금융 불균형에 물가상승이 더해지면서 긴축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테이퍼링(유동성 회수) 수단으로 금리 인상이 가장 강력한 정책 중 하나다. 또 국채 매입을 중단하면서 유동성 공급을 끊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테이퍼링이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과 맞물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통 경기가 둔화할 때 재정·통화 당국은 유동성을 공급한다. 이 공식이 깨질 수 있다.

◇ 정책 수단 한계

한국 채권시장에서 단기물 금리가 치솟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일 2.108%로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신호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도 단기 국채금리가 상승세다.

모건 스탠리는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한 방향으로만 진행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을 의미한다.

최근 물가상승을 제어하는 강력한 정책 수단은 기준금리 인상이다. 그러나 금리인상이 물가를 잡을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수요 폭발이 아닌 공급 차질과 노동력 부족에서 물가상승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2일 데일리 브리핑에서 “금리인상으로 공급 차질을 해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 국채 금리 상승은 투자자의 포지션 청산에 따른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 회복을 저해한다”고 분석했다.

◇ 텐트럼의 기억

2013년 5월, ‘헬리콥터 머니’ 별칭의 벤 버냉키 미 연준의장의 테이퍼링 언급으로 금융시장은 텐트럼(긴축 발작)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같은 해 연말 테이퍼링을 발표했고, 2014년 시행하면서 금융시장은 큰 변화를 겪었다.

하이투자증권 장희종 연구원은 “테이퍼링 시행과 금융시장 변화는 이전 위기 국면이 끝나고 성장동력 중심의 시장 흐름으로 재편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침체국면으로 진입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통화긴축에 따른 성장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중국 간 호혜적 관세 인하가 이뤄진다면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기여할 것”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현재 시스템 위험으로 전이 가능성이 있는 변수는 중국 회사채 위험”이라고 했다.

조동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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