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서 노소영 관장과 '조우'...조문 후 미국 출장길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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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서 노소영 관장과 '조우'...조문 후 미국 출장길 올라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10.27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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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마음 상당이 아파"…"오래 고생하셨는데 영면하셨으면"
- 이혼 소송 중인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세 자녀가 최 회장 맞아
- 미국 출장,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기밀 자료 요구에 대응…배터리 합작법인도 점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법적 사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위치한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예정돼 있던 미국 출장 일정을 다소 늦추고 27일 오전 10시 30분경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고, 이혼 소송 중인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세 자녀가 최 회장을 맞았다. 

최 회장은 방명록을 작성한 뒤 영정 사진 앞에서 목례를 하고 유족들과 인사를 나눴다. 노 전 대통령 빈소 앞 상주명에는 노소영 관장을 비롯한 유족들(고인의 아들 노재헌, 부인 김옥숙)과 최태원 회장의 이름이 함께 올라와 있었다.

최 회장은 장동현 SK㈜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와 함께 식당으로 가 조문객들과 한 사람씩 악수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가 10여분 후 자리를 일어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출장을 미루고 조문에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취재진에게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며 “오랫동안 고생을 하셨는데 아무쪼록 영면을 잘 하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유족들에게 특별히 전한 말이 있냐는 질문에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답변했다.

최 회장은 미국 시카고대 유학 중 노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관장을 만나 1988년 결혼했다. 당시 현직 대통령의 딸과 대기업 총수(최종현 당시 선경그룹 회장)의 아들 간 결혼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2015년 최 회장이 동거녀와 혼외자식의 존재를 밝히며 노 관장과 이혼 절차에 접어들었다. 최 회장은 2017년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조정에 실패해 결국 정식 재판으로 이어졌다. 노 관장은 2019년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조문을 마친 후 예정된 미국 출장을 위해 공항으로 떠났다. 

최 회장은 지난 25일 김부겸 국무총리의 SK 하이닉스 이천공장 방문 일정을 마치고 27일 곧바로 미국 출장길에 오를 계획이었지만 노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에 일정을 다소 늦추고 조문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출장은 이미 오래전에 예정된 미국 내 정·관계 인사들과의 중요한 미팅 자리”라며 "SK 회장 뿐 아니라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민간 외교활동을 겸하는 만큼 일정 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미국의 거물급 인사들과 만나 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기밀 자료 제출 요구에 직접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 회장은 포드 경영진과 함께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가 진행 중인 배터리 합작공장이 들어설 테네시주나 켄터키주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면 헝가리로 건너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에 합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의 헝가리 국빈 방문 기간에는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 등 경제 관련 일정이 예정돼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한편 재계에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는 논평을 통해 “고인은 인천국제공항과 경부고속철도 등 국책사업에 적극 나서며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추모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노 전 대통령은 1988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가의 위상을 드높였다”며 “자유와 개방에 바탕을 둔 경제정책으로 고속성장을 이끄는 등 국가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도 근조화환을 보내고 고인을 추모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LS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은 조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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