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탄소중립 추진 기업에 인센티브 부여해야"..."SK는 사회적 가치 ESG 창출 측정 표준화에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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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탄소중립 추진 기업에 인센티브 부여해야"..."SK는 사회적 가치 ESG 창출 측정 표준화에 전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11.17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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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상의-산업부 '2차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 산업계 의견 수렴해 만든 '4R 정책 제언'
- 최태원, SNS에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이 아무리 현란해 보여도 낙엽처럼 얼마 못가"...화천대유 루머 일축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산업계가 탄소중립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규제 위주의 관점보다 기업을 포지티브(Positive)하게 이끌 방법을 생각해야 할 때"라며 "탄소 감축을 잘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혁신적 탄소 감축 기술을 촉진하는 것이 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NS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SK는 글로벌 커뮤니티와 더 나은 미래를 주도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 창출 측정의 표준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상의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최태원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는 정부와 경제계가 산업부문의 탄소중립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기구이며, 지난 4월 출범했다.

이날 회의에는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회장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이정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삼성전자 사장) 등 경제단체 및 업종단체, 주현 산업연구원 원장 등 연구기관·공공기관에서 20여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미국과 EU(유럽연합)가 조만간 탄소국경조정제도를 통해 통상규제에 나설 것"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가운데)

최태원 회장은 "미국과 EU(유럽연합)가 조만간 탄소국경조정제도를 통해 통상규제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글로벌 기업이 공급망에 있는 국내기업에 대해 탄소감축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탄소중립 달성이 현실적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을 위한 마라톤이 시작되고 있고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출발이 늦었다"며 "오늘 회의를 통해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환경을 어떻게 바꾸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많은 의견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승욱 장관은 "탄소중립에 대한 산업계 걱정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어떻게 하면 탄소중립에 필요한 R&D(연구개발)을 할 수 있을지, 안정적으로 친환경에너지가 공급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걱정이 많으실 것"이라 말했다.

문 장관은 "산업계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기본방향을 만들고 있다"면서 "세액공제 대상 탄소중립 기술 범위를 확대하고 시장 자체에서 투자가 모일 수있도록 기술혁신 펀드를 조성하려는 계획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의 '탄소중립 산업·에너지 R&D 전략' 발표와 함께, 경제단체·업종단체 및 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4R'로 정리한 정책과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산업계 제언'이 발표됐다.

산업계가 제안한 '4R 정책'은 ▲혁신기술 개발·투자 지원(R&D) ▲신재생에너지 활성화(Renewable Energy) ▲자원순환 확대(Resource Circulation) ▲인센티브·제도적 기반 마련(Rebuilding Incentive System) 등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왼쪽)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한상의에 의하면 한국의 탄소중립 기술은 EU·미국의 80% 수준으로 기술 격차는 3년 정도 뒤처진 상태다. 탄소중립에 2030년까지 미국은 1870조원, EU는 1320조원, 일본은 178조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5.8%(2021년 기준)로 OECD국가 중 최하위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독일은 43.6%, 미국은 19.7%, 일본도 19.0%에 이르고 OECD 평균도 29.9%다. 한국은 하루 약 500만 톤 폐기물이 발생하며,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도 세계 3위다.

대한상의는 ▲2022년 탄소중립 예산 대폭 확대 ▲탄소중립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참여기업에 송배전망 이용료 인하 ▲플라스틱 재활용시 온실가스 감축실적 인정 ▲탄소감축 성과 측정 및 성과기반 인센티브 시스템 등을 제안했다. 

산업부는 이날 제기된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12월에 발표 예정인 '탄소중립 산업대전환 비전과 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녹영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맞아 국내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속속 발표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많은 애로사항이 제기되고 있다"며 "대한상의는 앞으로도 탄소중립 이행과정에서 산업계의 요청사항을 정부에 전달해 기업의 투자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전했다.

최태원 “지구 온도 상승 제한하려면 2050년까지 에너지 전환 투자 131조 달러 도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6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6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한편, 최태원 회장은 이날 비즈니스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링크드인에 영문으로 글을 올렸다. 3주 전 첫 글을 올린 후 2번째다.

최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리더들은 조직에 환경친화적인 관행을 심화시켜야 하는 공동의 긴급한 책임이 있다”며 “지구 온도 상승을 제한하려면 2050년까지 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가 30% 증가해 131조 달러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는 글로벌 커뮤니티를 위하고 더 나은 미래를 주도하기 위해 (ESG 가치 측정 표준을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 연합) VBA 창립 멤버로서 사회적 가치 창출 측정의 표준화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 철학은 SK에 뿌리 박혀 있고 제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전날(16일) 밤 인스타그램에도 1달여 만에 글을 올렸다. 최 회장은 “출장 다녀오느라 바빠서 오랜만입니다”라며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이 아무리 현란해 보여도 낙엽처럼 얼마 못가 사라지는 게 자연의 이치죠”라고 낙엽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는 최 회장에게 제기된 대장동 화천대유 관련 의혹과 관련 근거없는 악성루머라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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