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한국·미국·일본 3국 포럼(TPD) 첫 행사 직접 챙긴 이유..."향후 5년은 패러다임 대전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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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한국·미국·일본 3국 포럼(TPD) 첫 행사 직접 챙긴 이유..."향후 5년은 패러다임 대전환기"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11.30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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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TPD 12월 6~8일 미국서 개최...3국 관료·학자·재계 총집결
- 최태원 “향후 5년은 패러다임 대전환기로 승자와 패자 향방이 결정되는 시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미국-일본 3국의 전현직 고위 관리, 학계, 재계 인사를 모아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원인 분석과 함께 해결방안 모색에 나선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민간 외교관 역할로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서 일종의 경제안보 포럼으로 첫번째 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국 측에서 전∙현직 고위관료 등 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미국이 집중해 온 유럽 중심의 범대서양 대화체제에서 탈피해 동북아 지역 지도자들과의 대화로 중심축 전환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종현학술원은 12월 6~8일 미국 워싱턴 D.C. 교외 샐러맨더에서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rans-Pacific Dialogue 2021)’를 개최한다.

TPD는 범태평양 지역 민간외교와 정책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최태원 회장이 지난 수년간 구상해 만든 지정학 위기 해법과 경제외교 대안제시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다. 최근 경제 현안으로 떠오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물론, 미∙중 패권경쟁과 북핵 등 안보 이슈, 첨단기술을 둘러싼 무한경쟁 등 범태평양 국가나 기업들이 마주한 도전 과제에 대한 해법을 찾을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한국에서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이홍구 전 총리, 정재호 서울대 교수, 이숙종 성균관대 교수, 박철희 서울대 교수, 김병연 서울대 교수, 박인국 최종현학술원 원장,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 김성한 고려대 교수,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홍균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손지애 이화여자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글로벌 공급망과 관련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과 강기석 서울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최태원 회장은 첫 TPD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올해 초부터 아젠다 선정 과정을 일일이 챙기고, 일부 인사들에게는 수차례 연락해 참석 수락을 확보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현학술원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기는 한 국가의 미래는 물론 기업의 운명까지 좌우할 중대 변수를 넘어 상수(常數)로 자리잡았다고 보고, 각국 여론과 정책 형성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 간 교류와 대화를 촉진해왔다.

미국측 참석 인사로는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장관, 웬디 커틀러 전 한미 FTA 수석대표, 댄 포노만 전 에너지부장관,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 등 전직 고위 관료들을 비롯해 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스탠리 휘팅엄 뉴욕주립대 석좌교수(2019년 노벨화학상 수상), 수재 킹 류 UC버클리 공대학장, 에드윈 퓰너 해리티지 재단 회장, 새프라 캐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 등 학계와 싱크탱크, 재계 관계자들이 대거 망라됐다.

일본에서는 나가시마 아키히사 전 방위상, 후지사키 이치로 나카소네 평화 연구소 이사장, 마츠카와 루이 자민당 참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은 물론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정치학자인 후지와라 키이치 도쿄대 교수, 타카하라 아키오 도쿄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이번 TPD는 고위급 여론형성층 인사들 간 회합으로는 이례적으로 긴 2박 3일간 진행된다. 또한 해당 분야 최고 권위자들이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수 있도록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외부에 알리지 않는 ‘채텀하우스 룰(Chatham House Rule)’로 진행된다. 이는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 실질적인 해법 제시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지난 24일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향후 5년은 패러다임 대전환기로 승자와 패자의 향방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시대 전환기에 맞게 국가 차원의 글로벌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디지털 전환 시대이고, 탄소 중립 시대이며 G2(미·중)가 헤게모니 경쟁을 하는 시대”라며 “우리 경제가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진입했다고 자랑스러워하지만 이제는 게임의 양상이 달라졌다. 여태까지 저희가 축구를 해서 10대 강국이 됐다면 이제는 수영을 해야 하는, 아예 다른 종목이 펼쳐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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