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이야기] “위기를 혁신의 바탕으로”…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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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이야기] “위기를 혁신의 바탕으로”…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10.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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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 속 신한금융투자를 위한 ‘소방수’로 낙점
- 직원 전문성 강화 및 고객에게 차별된 신기술 서비스 제공
- “디지털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투자 명가”가 되겠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 출처=신한금융투자 ]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 출처=신한금융투자 ]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은 절체절명 위기 속에 파고들어 혁신을 통해 직원, 고객, 회사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달려왔다.

지난해 3월 25일 이영창 대표는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중요한 시기에 신한금융투자 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쌓은 다양한 경험과 위기관리 노하우로 어려움에 처한 신한금융투자가 이른 시일에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다짐 속 실천을 통해 이영창 대표는 ‘2021 파워 금융인 30인’에 선정됐다. 직원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고 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노력한 그는 신한투자금융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며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 터닝포인트

대우증권 사장 임명 불발 후 오랜 공백기를 깨고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

신한금융투자 이영창 대표이사 사장은 1990년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25년간 주식 중개(브로커리지), 운용(딜링), 투자은행(IB), 기획관리 업무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자산관리(WM)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나타냈다. 그야말로 정통 금융인이다. 대우증권 부사장 자리에 오르며 사장 후보로도 거론되었다. 하지만 노동조합과의 마찰 및 임명 과정에서 계속되는 이슈로 인해 경영자문역에 머물게 되었다.

그 후, 약 5년 간의 공백기를 가진 이영창 대표는 신한금융투자의 러브콜을 받는다.

당시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며 창사 이래 최고 위기의 순간을 맞고 있었다. 신한금융투자가 총수익스와프(TRS)계약을 맺은 라임자산운용과 짜고 부실 사실 은폐,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 때문이다. 사기혐의라임펀드 판매액은 3,248억 원으로 가장 많은 우리은행 판매액 3,577억 원 다음에 이은 규모다.

지난해 3월 20일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은 이사회를 통해 사임 의사를 밝힌다. ‘라임펀드’와 관련해 투자상품 판매 손실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고민은 깊어졌다.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 대표직 공백을 최소화해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시장에서의 빠른 정상화를 이루어야 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이영창 전 대우증권 부사장을 추천하게 된다.

자경위 관계자는 당시 “최근 신한금융투자에 발생한 현안을 고객의 입장에서 신속하게 수습하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영창 대표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대우증권 기획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 정면으로 위기를 돌파한 강하고 뚝심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위기 속 신한금융투자를 위한 소방수로 낙점된 것이다.

이영창 대표는 지난해 3월 25일 신한금융투자 이사회 심의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신한금융투자 금융소비자보호 조직도 [ 출처=신한금융투자 ]
신한금융투자 금융소비자보호 조직도 [ 출처=신한금융투자 ]

◇ 성공과 위기

혁신적인 조직 개편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에도 라임사태 리스크 후유증

이영창 대표는 취임 후 가장 먼저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국내 대표 증권사로 자리매김할 방안을 마련한다. 라임펀드 사태를 재현하지 않기 위한 그만의 노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영창 대표는 제일 먼저 조직과 상품 판매제도 개편을 추진한다. 그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고객중심 원칙 아래 조직과 제도, 기업문화 등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꿔 신뢰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조직개편안은 월별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전사 차원의 ‘리스크 전담조직’을 구축해 상품 리스크 가능성을 미리 분석하고 선제대응 할 수 있도록 했다. ‘상품감리부’를 출범시켜 객관적으로 상품을 엄격하게 심사하고 관리했다. ‘소비자 보호 오피서제도’도 도입했다.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담당자가 금융소비자 관점에서 제반 업무 및 상품 판매 과정 등을 점검해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제도다. 또한 ‘자문기구 S-프렌즈’를 만들었다. 투자상품 외부전문가 자문단과 일반 고객 자문단으로 구성해 각각 리스크 요인 검증 및 서비스업무 개선을 맡았다.

그 결과 신한금융투자는 고유자산운용(GMS), 글로벌투자금융(GIB), 디지털사업부문의 성장에 따른 견조한 재무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국민연금 거래 증권사 한국 최초 5반기 연속 1등급 선정’, ‘무디스 신용 등급 전망 상향’ 등 우수한 대외 평가도 이어졌다.

대우증권시절부터 쌓아온 고객관리, 조직문화 개선 리스트 대응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경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그는 대우증권 도곡동지점장을 맡았을 당시 직원들의 전문 역량을 높이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학습 시스템과 문화를 구축했다. 그 결과 꼴찌였던 도곡동지점을 전국 1등 자리에 올려 놓았다. 딜링룸 부장 시절에는 전체 증권사 딜링룸과 한국 전체 주식형 펀드 대비 운용 수익률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기 첫해 영업 실적에서는 아쉬운 결과가 나타난다. 2020년 영업수익은 9조 2,910억 원, 영업이익은 3,746억 원, 순이익은 1,545억 원을 기록한다. 2019년 대비 영업수익은 51.32%, 영업이익은 56.41%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30.03%로 감소했다.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량이 늘어 위탁매매수수료 수익 증가를 가져왔다. 그러나 환매가 중단된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에게 투자금 50%를 가지급하고 라임자산운용펀드 투자자들에게도 원금의 최대 70% 보상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됐다.

[ 출처=신한금융투자 ]
[ 출처=신한금융투자 ]

 향후과제

디지털 금융 트렌드 선두주자로서 고객과 소통하며 새로운 금융 비전 제시

현재까지도 이영창 대표가 짊어지고 있는 과제는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신한금융투자 브랜드 가치 상승이다. 펀드 환매 중단과 소비자 손실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써야한다.

그 일환 중 하나는 이영창 대표가 취임 후부터 강조하고 있는 전문 인력 강화다. 신한금융투자는 글로벌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태블로 소프트웨어(Tableau Software)로부터 셀프 서비스 시각적 분석 플랫폼을 공급받았다. 셀프-서비스 기반 자동화된 대시보드 보고서는 보고 업무 시간을 단축시켜 직원들이 업무의 우선순위를 두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태블로 파워유저 3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들은 조직 내 다양한 태블로 기반 데이터 레이크 시각화 및 숙달된 분석 기술 함양 업무를 책임지게 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앞두고 있는 신한금융투자는 태블로 기반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태블로에서 고객 금융자산 보유 현황, 신용정보 및 투자패턴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투자 성향 분석, 맞춤형 PB 상품추천 등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성과 측정 결과를 서비스 향상에 반영할 수 있다.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중심의 경영을 이루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문화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그룹의 중장기 ESG 전략에 발맞추기 위해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신한 ESG 컨센서스’를 개발했다. 신한 ESG 컨센서스는 ESG 채권 발행 및 시장의 ESG 평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료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 불평등을 완화를 목표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전사적으로 소비자 보호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해 소비자 보호 관련 각종 제도와 정책을 공유하고 있다. 초보 투자자들을 위해서는 ‘신용스쿨’ 서비스를 제공해 투자 방법, 위험 요인, 반대매매 등의 내용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 같은 제도를 통해 신한금융투자는 고객과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영창 대표는 올해 전략 목표를 ‘디지털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투자 명가’로 정했다. 취임 후 지금까지 투명한 금융거래와 고객 신뢰 회복에 올인했던 만큼 남은 임기 동안은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미래를 예측하고 누구보다 더 빨리 디지털 금융 선두 기업에 자리하기위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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