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솔루션 "말레이시아, 신규 석탄발전 건설 중단 선언...동남아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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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솔루션 "말레이시아, 신규 석탄발전 건설 중단 선언...동남아 최초"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10.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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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2050년 탄소중립 선언…신규 석탄발전소 중단과 탄소배출권거래제 도입 약속
팜유 및 석유 기업도 탄소중립 합류… 주요 동남아 국가들 탄소중립 계획 수립 중

말레이시아가 동남아시아에서 최초로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과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로써 인근 국가들의 잇단 신규 석탄발전 중단과 탄소중립 선언이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탈석탄네트워크 사무국을 맡고 있는 기후솔루션(대표 김주진)은 지난달 30일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말레이시아 총리가 이를 포함한 2021~2025년 국가계획을 발표했다며 국내에서도 신규 석탄발전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콥 총리는 이날 "2025년까지 대부분의 석탄발전이 사라질 것"이라며 탄소 가격 및 배출권거래제의 도입할 것도 약속했다.

박지혜 기후솔루션 이사가 맹방해변 침식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 
박지혜 기후솔루션 이사 [사진=녹색경제]

박지혜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이날 “올 여름 공개된 IPCC SR6 WG1 보고서에서 지구평균 기온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만큼, 이번 COP26에서 더욱 전향적인 기후위기 대응 조치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그간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미온적이었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드디어 2050 탄소중립과 신규석탄 중단 선언이 나온 만큼, 선진국 대열에 있는 대한민국이 보다 전향적인 기후위기 대응 약속으로 이러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움직임에 화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 예정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한 달 남짓 남은 가운데, 이동규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이 제1차 '한-아세안 환경·기후변화 대화'에서 아세안 각료들과 기후변화와} 기술협력에 관해 논의한지 2주 만에 나온 주목할만한 선언이다.

이브라힘 투안 만 말레이시아 환경수자원부 장관은 "탄소중립은 말레이시아가 향후 30년간 긍정적인 무역 관계를 유지하는데 중요하다"며 "경제 전반에 걸쳐 기후변화를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말레이시아의 지속적인 발전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말레이시아의 팜유 재벌 펠다 글로벌 벤처스와 국영 석유 기업 페트로나스도 탄소중립을 약속하는 등 말레이시아 기업들 역시 탄소중립 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역시 장기적으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여러 동남아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합류하고 있다.

이러한 탄소중립 목표의 달성 전망 역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메이뱅크(Maybank), CIMB 등과 같은 지역은행들은 이미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 중단을 선언했고, 말레이시아의 아드리안 여 기후분석가는 “코로나 사태가 앞으로 기후재난의 모습이 어떠할 것인지를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며 “정치적인 의지와 투자 흐름의 변화를 감안할때 말레이시아의 탄소중립 선언은 실현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아시아에서 작년에 신규 설치된 전력설비의 80% 이상이 재생에너지였다"면서 "아세안에너지센터의 베니 수리아디는 2025년까지 신규 전력설비의 60% 이상은 재생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28일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석탄을 넘어서' 네트워크 박지혜 변호사,이완기 국장, 김춘이 사무총장, 이수빈 활동가, 박종권 대표, 성원기 대표, 황인철 팀장, 조순형 팀장[사진=녹색경제]
신규석탄발전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석탄을 넘어서' [사진=녹색경제]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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