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 “2050탄소중립 위해선 2030탈석탄 필수...석탄 발전 건설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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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들 “2050탄소중립 위해선 2030탈석탄 필수...석탄 발전 건설 중단해야”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9.28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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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탄을 넘어서' "시민 63.1% 반대하는 강릉 안인석탄화력, 원가 회수도 어려워"
'석탄을 넘어서' 회원들이 안인화력발전 건설을 중단하라며 시위하는 모습 [사진=기후솔루션]

전국의 환경단체들이 강원도 강릉시에 모여서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과 정부의 빠른 탈석탄 계획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는 26일, 27일 이틀 동안 세미나,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강릉시민들과 함께 도로를 행진하면서 2050탄소중립을 위해서는 2030탈석탄이 꼭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세미나를 진행하는 박지혜 변호사 [사진=녹색경제]

'석탄을 넘어서'의 사무국을 맡고 있는 기후솔루션(대표 김주진 변호사)의 박지혜 변호사는 27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2050 탄소중립은 기후위기 대응, 1.5도씨 목표 달성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라며 "2030 탈석탄은 탄소중립을 위해 단기적으로 꼭 필요한 조치이자, 전력시장의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탄에 계속 의존하는 한 다른 대안을 찾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이 강릉시에 건설하고 있는 안인화력발전소는 오는 2023년 완공예정이다. 2080MW 규모로 현재 75%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데, 연간 1500만톤의 온실가스와 막대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를 감안하면, 건설원가 회수조차 회의적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기후솔루션이 발표한 신규 석탄발전소 가치평가에 따르면,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수준으로 감축이 계속 진행되면 발전소의 가동률이 대폭 하락할 수밖에 없어 적자를 면키 어렵다. 

이같은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건설이 강행되는 이유를 묻자 박 변호사는 "기존의 관행대로 원가수준에서는 보상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와, 온실가스 감축정책이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그릇된 믿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처럼 건설이 진행되던 신규발전소를 중단하고 친환경 전력원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에너지전환지원법이 지난해 10월13일 입법 발의되기는 했지만, 입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양이 의원은 올해 여당에서 탈당한 상태이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당론이 미지근한 상태에서 대선정국으로 전환되면서 힘이 모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발의 당시에는 기획재정부와 환경부의 반대, 이철규 의원(산자위 간사)의 안건 상정 결사반대가 원인이라고 들었다"고 박 변호사는 설명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이 발제와 토론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기후솔루션]

강릉시의회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김지윤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 공동대표는 '기후변화, 원인과 현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기후위기 시대 청년 세대가 석탄발전소 건설을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그간의 활동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석탄을 넘어서’는 안인석탄화력 건설 현장 정문 앞에서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안인석탄화력 건설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석탄을 넘어서는' “강릉시민이 반대하는 강릉안인석탄발전소 건설, 지금 당장 중단하라”면서 “좌초자산이 될 것이 분명한 석탄발전소 처리를 위해 필요한 법 제도는 물론이고, 2030년 탈석탄 로드맵을 하루빨리 마련하라”며 정부와 국회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6월 강릉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63.1%가 안인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중남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위원은 "이번 강릉캠페인에서 많은 시민들이 여전히 안인석탄화력 건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석탄화력 건설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강릉의 청정자연과 인근 지역 주민의 건강과 미래가 달린 일인 만큼 관련 기업과 정책 당국은 조속히 건설 중단 결정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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