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플랫폼 시대의 이통사 ③메타버스] ‘AR·VR 기술 총집합’ 메타버스에도 본격 진출...관건은 ‘협업’
상태바
[디지털 플랫폼 시대의 이통사 ③메타버스] ‘AR·VR 기술 총집합’ 메타버스에도 본격 진출...관건은 ‘협업’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9.27 16:0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체 플랫폼 이프랜드 출시한 SKT “주요 IP 협업 통한 콘텐츠 강화가 추후 과제”
-‘글로벌 XR 콘텐츠 얼라이언스’ 주도 LG유플러스, 연말 XR 플랫폼 앱 출시 계획...메타버스 시장 선점 시동
-'메타버스 원팀' 구성한 KT, 다방면 협업 늘리고 메타버스 생태계 확장에 전념

탈통신을 선언한 SKT·KT·LGU+ 이통3사의 사업 방향이 이전과는 완전히 결이 다른 모습이다. 5G 통신과 더불어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 기반의 신성장 동력 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고 B2B 등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통3사가 말하는 신성장 동력 사업은 로봇, 모빌리티, 메타버스, 헬스케어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이들은 대규모 투자, 파트너쉽 체결, 기술 개발 등 저마다의 전략을 촘촘히 짜고 해당 분야에 총구를 겨냥, 진정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디지털 플랫폼 시대를 맞아, 이통3사의 신성장 동력 사업 중심 전략을 상세히 풀어보고자 한다.

[디지털 플랫폼 시대의 이통사]

➀SKT·KT·LGU+ 이름 새긴 자율주행 로봇, ‘5G+AI’ 효과 톡톡히 본다

➁스마트모빌리티 ‘액셀’ 밟는 이통3사, 대규모 투자금 실탄 장전 완료

➂‘AR·VR 기술 총집합’ 메타버스에도 본격 진출...관건은 ‘협업’

➃구독형 헬스케어에도 나란히 도전장 “헬스기업 손잡고, 자체 기술 개발도”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사진=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을 향한 MZ세대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

이전부터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세계가 높은 관심을 받아 온 것은 사실이나, 어느 정도 정점을 찍은 이후부터는 오랜 침체기에 빠져들었던 상황, 그저 유행으로 지나가나 싶었다.

그러나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등장하면서 끝없이 새로운 플랫폼을 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또 한 번의 ‘가상세계 붐’이 일어났다.

메타버스는 현실을 초월한 디지털 세상의 새로운 3차원 세계를 의미하며, 이곳에서 사람들은 또 하나의 ‘나’인 아바타를 만들고 다른 아바타들과 함께 제2의 세상을 꾸려 살아간다.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메타버스가 그저 한 시대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는 콘텐츠를 최대한 다양하게 접목하려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제히 탈통신을 선언하고 디지털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이동통신사에게 메타버스가 중요한 기회가 되는 이유다.

SKT·KT·LGU+ 이통3사는 그간 다져온 자사의 VR·AR 기술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하는 동시에, 다양한 콘텐츠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추진하면서 MZ세대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손짓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 이프랜드 출시한 SKT “주요 IP 협업 통한 콘텐츠 강화가 추후 과제”

이통3사 중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공식 출시한 곳은 지금까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SK텔레콤은 올 7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rand)’를 공개하고 메타버스 대중화에 가장 먼저 발을 내디뎠다.

다만, 일각에서는 MZ세대를 끌어들일 만한 특화된 콘텐츠와 고정 유저층을 형성할 만한 확실한 컨셉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SK텔레콤이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상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아직 출시 초반인 만큼 콘텐츠 면에서 미흡한 점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라며, “이프랜드 성공을 위해서 주 이용층인 MZ세대를 겨냥한 특화된 콘텐츠 마련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 다양한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반응을 모니터링하면서 방향성부터 잡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으며 추후 대형 콘텐츠 IP(지식재산권) 제휴 및 이용자 소통 기능 지속 업데이트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프랜드 출시 후 교육·공공기관·지자체, 유통·제조업, 금융권, 엔터테인먼트, 예술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라며, “현재 다방면으로 제휴를 검토하며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동시에 모임과 미팅에 최적화된 특성을 살려 기업과 기관의 새로운 마켓팅 창구로서의 역할로도 확대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프랜드의 누적 이용자 수는 350만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홈트, 게임, 라디오 등 메타버스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다른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인플루언서 그룹, ‘이프렌즈’를 모집해 일종의 메타버스 문화를 조성하고 있으며, 페이스북과의 협업으로 출시한 VR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 역시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맞춰 2탄을 선보이면서 높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앞서 올 8월에는 이프랜드를 통해 외교부와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D-100 기념행사를 개최함으로써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LG유플러스의 U+VR EXO '온라인 전시관'.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U+VR EXO '온라인 전시관'. [사진=LG유플러스]

‘글로벌 XR 콘텐츠 얼라이언스’ 주도 LG유플러스, 연내 XR 플랫폼 앱 출시 계획...메타버스 시장 진출 시동

LG유플러스는 연내 XR(확장현실)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본격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XR은 VR과 AR, MR(혼합현실)을 통칭하는 가상세계 실감 기술의 총집합체로,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핵심 요소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메타버스 사업 관련해서는 현재 내부 담당 조직이 구성돼 있지만 아직은 R&D 단계 수준”이라면서도,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당사가 확보해온 VR·AR 콘텐츠를 바탕으로 자체 XR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LG유플러스가 그간 쌓아온 VR·AR 관련 콘텐츠는 약 5000여개에 이르러, 이를 기반으로 XR 기술 확장에 힘을 실어온 LG유플러스는 사실상 이미 글로벌 가상세계 플랫폼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퀄컴, 중국 차이나 텔레콤 등 세계 7개 지역 주요 통신사 및 VR·AR·콘텐츠 관련 11개 사업자로 구성된 ‘글로벌 XR 얼라이언스’의 초대 의장사를 맡고 있으며 이들 협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가상세계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XR 플랫폼 강화에 집중하는 기업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도 추후 메타버스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지는 데 있어서 본격 사업 확장으로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KT, 강원도청·춘천YMCA가 운영중인 ‘청소년 쉼터’에 슈퍼VR 상담 솔루션 제공. [사진=KT]
KT, 강원도청·춘천YMCA가 운영중인 ‘청소년 쉼터’에 슈퍼VR 상담 솔루션 제공. [사진=KT]

'메타버스 원팀' 구성한 KT, 다방면 협업 늘리고 메타버스 생태계 확장에 전념

디지코(DIGICO) 기업으로의 도모를 꾀하는 KT 역시 메타버스 열풍에 주목하고 있다.

KT는 올 6월 VR·AR·MR 관련 업체인 딜루션, 버넥트, 코아소프트, 위지윅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스토브 등 9개 기업과 더불어 국내 VR·AR 기업들의 연합체인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와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하고 메타버스 서비스 확대 방안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KT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KT가 들어가 있는 원팀은 일단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취지”라며, “아직 원팀을 통해 플랫폼이 나오거나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현재 VR·AR·MR 기술 및 콘텐츠와 기업 간 경험을 모아 논의하는 단계에 있으며, KT는 동작인식 MR인 ‘리얼큐브’를 통해서도 여러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T가 추후 준비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개인 SNS 및 오락 기능을 넘어서 교육, 금융, 관광 등 분야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배기동 KT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 원팀 상무는 이달 8일 개최된 ‘GSI-2021 국제포럼’에서 “KT는 메타버스를 ‘현실 세상과 가상의 세상을 디지털화해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하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세상’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메타버스 원팀을 통해 단순 체험 중심이 아닌 ‘메타버스 이코노미’를 형성해 시장을 키우겠다”라며, “사업 모델이든 공동 프로젝트든 작은 성공부터 시작해 지속 가능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한선연 2021-09-28 09:32:57
온페이스 온버스가 대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