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마라톤’ 펼치는 SKT·KT·LG U+, 5G 망 핵심 지목 ‘MEC’ 활용 B2B 공략 움직임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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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마라톤’ 펼치는 SKT·KT·LG U+, 5G 망 핵심 지목 ‘MEC’ 활용 B2B 공략 움직임 빨라져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9.1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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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술, 5G 망 ‘초저지연성’ 인프라로 주목...시장 규모 작년 40조에서 2025년 176조까지 전망
-MEC 기술 적용 자체 5G 에지 클라우드 운영 SKT, 국내 5G장비사와 글로벌 MEC 솔루션 공급 진행
-LG U+, 5G MEC 접목 로봇 자율주행 실증 성공하고 KT는 초경량 MEC 장비 개발 중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고품질 5G 이동통신 상용화’라는 커다란 과제를 떠안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통3사가 최근 분산 클라우드 기술인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5G 전용망의 ‘초저지연성’에 초점을 맞춘 이 기술의 핵심은 반드시 중앙 센터를 거쳐야만 보낼 수 있는 데이터를 가까운 곳에 있는 지방 센터를 통해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하도록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에 있다.

쉽게 말하면 부산에 사는 사람이 어떤 일을 처리하기 위해 굳이 서울 본사를 갈 필요 없이 인근에서 일을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부산지부 대리점을 만드는 개념과 비슷하다.

5G 시대 들어와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최대한 신속하고 완벽하게 처리해야 하는 기술력이 절실해진 상황에서, 이통3사는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영역에서의 MEC 기술 활용도를 높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5G 통신을 기반으로 한 B2B 영역을 공략하는 데 있어서 최근 이통사들 사이에서 MEC 기술이 각광받는 추세”라며, “5G 통신을 이용해 공장 시스템, 선박, 로봇 등을 원격 조정한다거나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때 딜레이 되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은 기업고객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하는데, MEC 기술을 도입하는 목적이 여기에 부합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통신업체로써 5G 통신의 지연시간을 줄인다는 것은 5G 품질에 대한 신뢰를 좌우하는 것과 같다”라며, “이 때문에 국내 5G 통신망을 책임지는 이통사들의 MEC 기술 활용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T·KT·LG U+ 이통3사, 저마다 전략으로 MEC 기술 실증 돌입

SKT, 국내 5G장비업체인 에치에프알·엔텔스와 MOU 체결. [사진=SK텔레콤]
SKT, 국내 5G장비업체인 에치에프알·엔텔스와 MOU 체결. [사진=SK텔레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통3사가 5G 전용망 구축 핵심으로 등장한 MEC 기술 우위 선점을 위해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 솔루션 및 장비 개발, 기술 실증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을 중점으로 5G MEC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작년 이미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통신사 연합체인 브릿지 얼라이언스와 협력 체계를 구성한 SK텔레콤은 싱가포르의 ‘싱텔’ 등 전 세계 34개 통신사와 손잡고 ‘5G MEC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끈끈한 협력 체계를 통해 얻은 경험 데이터는 MEC 기술을 적용한 자체 5G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는 밑거름이 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자체 클라우드 ‘SKT 5GX 엣지’를 활용해 여러 스타트업 등 다방면에 MEC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라며, “미디어, 게임, 유통, 제조, 헬스케어 등 현재 시범서비스 및 실증을 진행한 업체는 지금까지 15곳 이상이며, 화상 교육, VR 서비스 분야 등에서 대고객 상용서비스 협의도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국내 5G장비업체인 에치에프알, 엔텔스와 함께 해외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5G MEC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사업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의 5G MEC 기술은 최근 자율주행 로봇에 접목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AWS 클라우드 기반 5G 코어망 일체형 MEC 활용 자율주행 로봇.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AWS 클라우드 기반 5G 코어망 일체형 MEC 활용 자율주행 로봇. [사진=LG유플러스]

특히, LG유플러스는 AWS(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 기반의 자체 5G 코어망과 LG전자의 로봇서비스를 통합한 일체형 MEC를 적용함으로써 클라우드 로봇의 자율주행을 실증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작년 전주시에서 퍼블릭 MEC를 활용해 대기질 측정 자율주행 로봇서비스를 상용화한 것에 이어, 이번 클라우드 로봇의 자율주행 서비스도 성공적으로 실증을 마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MEC 기반 B2B 적용 분야를 늘리기 위해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협력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연내 자율주행차 실증과 공원 순찰 로봇 상용화 등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도 기업용 5G 이동통신 시장 선점에 있어서 MEC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직접 MEC 장비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 7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파트너 행사로 진행된 ‘GTI서밋’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신수정 KT 부사장은 당시 5G B2B 사업 추진 전략을 발표하며 “5G MEC를 쉽게 구축할 수 있는 경량 MEC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4월에는 인텔·보드콤 등과 함께 개발한 MEC 핵심 기술, ‘이기종 네트워크 접속 관리 기술(MAMS)’ 관련 규약이 미국 IETF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된 바 있다.

한편, 5G 상용화 가속화 움직임과 함께 세계 MEC 시장 규모 역시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MEC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34%를 기록하며 지난해 약 40조원 규모에서 2025년 176조원가량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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