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구광모, '배터리 동맹' 결의 1년 만에 인도네시아 합작공장 건설 '성과'...동남아 전기차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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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구광모, '배터리 동맹' 결의 1년 만에 인도네시아 합작공장 건설 '성과'...동남아 전기차 시장 공략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9.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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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가 '배터리 동맹'에 나선지 1년여 만에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합작공장 구축에 나서면서 결실을 맺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15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 산업 단지(KNIC: Karawang New Industry City) 내 합작공장 부지에서 배터리셀 공장 기공식을 온-오프라인 이원화 화상 중계 방식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 건설은 정 회장과 구 회장이 지난해 6월 단독 회동에서 결정된 사안으로 알려졌다. 급증하는 동남아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인 셈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9년부터 자국 전기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현대차·LG에 '러브콜'을 보내왔다. 정 회장은 2020년 6월, 구 대표와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전격 회동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사실상 정 회장과 구 대표가 '배터리 동맹'을 결의한 것.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구광모 LG 대표가 2020년 6월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서 만나 '배터리 동맹'에 나섰다

하지만 올해 초 현대차 코나EV 배터리 화재 이슈가 터졌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구체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리콜 비용을 분담하기로 하면서 갈등을 조기에 봉합했다. 

그간 완성차와 배터리 업계는 유럽, 중국, 미국 등을 주요 시장으로 주목하고 집중적으로 공략해왔다. 이제 남은 곳은 전기차 보급이 시작된 동남아 시장이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이 니켈 매장량이 가장 높은 국가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1순위로 손꼽혔다.

정 회장과 구 대표는 작년 회동 이후 동남아 시장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1조4000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도네시아 진출을 확정지은 것으로 형가된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통해 폭발적으로 늘어날 글로벌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총 33만㎡의 부지에 건립되며,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합작공장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를 감안해 생산능력을 30기가와트시(GWh)까지 늘릴 수 있다.

합작공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신기술을 적용,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생산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인도네시아 측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비롯해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 등 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등 양 그룹 경영진들이 온라인 화상 연결을 통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된 배터리셀 합작공장 기공식 행사 중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왼쪽 화면)이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오른쪽 상단 화면)이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회의실에서 온라인 화상 연결을 통해 참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오른쪽 하단 화면)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현대차그룹은 미래 경쟁력 확보의 핵심인 전기차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선두기업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합장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시작으로 전후방 산업의 발전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전기차 시장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오늘은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열어갈 인도네시아의 첫 차세대 배터리셀 공장이 첫발을 내딛게 된 의미 있는 날”이라며 “이번 합작공장 설립으로 세계 최초의 전기차 통합 서플라이 체인 구축에 한발짝 더 가까워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협약을 통해 약 11억 달러(한화 1조170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일정 기간 법인세와 각종 설비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등의 인센티브 제공으로 합작공장의 성공적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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