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한화시스템 등,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술력 확보 가속화...업계 "인프라 구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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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한화시스템 등,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술력 확보 가속화...업계 "인프라 구축 시급"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9.0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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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완전 전동화된 UAM 모델 출시 눈앞
-한화시스템, ‘커넥트:H’ 프로그램 모집...무인 자율분야 강화 나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에어온과 '수소드론' 해외 공략

자동차 산업이 ‘종합 모빌리티 산업’으로 진화하면서,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산업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자동차 관련 기업 뿐만 아니라 비(非) 자동차 기업들도 모빌리티 산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UAM 시장은 기득권을 가진 국가나 기업이 없고 시장 자체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기체인증과 항법체계 등 많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만큼 여러 산업군이 함께 협력해야 하는 새로운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UAM 분야가 미래 주요 먹거리 사업으로 급부상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현대차·한화시스템 등 자동차 및 비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UAM분야의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가 구상하고 있는 UAM 인프라 모델 [사진=녹색경제신문]

현대차는 UAM사업과 관련해 개발(Prototype)-인증(Certification)-제작(Production)-판매(Market)’의 단계를 설정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완전 전동화된 UAM 모델 출시도 앞두고 있다.

신재원 현대차 UAM 사업부장은 8일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는 ‘제8회 국제전기차박람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이 기존 항공 강국이라고 할 순 없지만, UAM 분야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이 해당 분야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는 항공산업의 전동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전기차에서 혁신이 일어나면서 도시의 하늘길을 열기 위한 항공산업에도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신재원 사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워싱턴본부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을 10년 넘게 역임한 경력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신사장의 영입으로 UAM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신 사장은 “지속해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없다. 도심항공법이나 규제, 그리고 판매할 수 있는 시장 자체도 없는 시점”이라며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체의 이착륙 시설이 생겨야 하고, 육상교통 수단과의 연계도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수재 한화시스템 부사장·연구개발본부장(왼쪽)과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오른쪽( [사진=한화시스템]

2019년 7월 국내 최초로 UAM 시장진출을 발표한 한화시스템은 최근 무인 자율분야 스타트업인 파블로 항공·링크플로우 두 업체와 ‘상호 연구개발 및 사업협력 체계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기술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육성 하고, 상생협력 네트워크 구축하는 ‘CONNECT:H(커넥트:H)’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은 기업이 자체 연구개발에만 머물지 않고 외부에서 혁신적인 미래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찾는 기술확보 방식이다.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 장비인 HMD(Head Mounted Display)를 항공기 조종사용 및 지상장비 통제용으로 개발하는 레티널 사를 비롯해 ▲링크플로우 ▲파블로 항공 ▲람다이노비전 등이 발탁됐다. 9개 스타트업과 한화시스템은 사업 협력 가시화에 따라 순차적으로 협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들에게 성장 가속화를 위한 컨설팅과 전문교육, 사업화 지원 및 후속투자 기회 등 사업육성을 지원하며, 공동기술 개발 및 미래 도전 국방기술개발사업 협력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무인자율·UAM(도심항공교통)·AI(인공지능) 등 3대 기술을 접목한 유·무인 복합체계가 미래 전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협력모델을 함께 확장해나갈 수 있는 미래형 밀리테크 스타트업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두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왼쪽)와 구자균 ㈜에어온 대표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사진=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 계열사인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하 DMI)은 드론 솔루션 제공업체인 ㈜에어온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제를 공동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ODA란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과 사회복지 증진을 목표로 제공하는 원조를 의미한다.

DMI는 장시간 비행 가능한 수소드론을 활용해 백신을 비롯한 물류배송, 측량, 순찰 등 협력 대상국이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두순 DMI 대표는 “㈜에어온의 풍부한 드론 운용 경험을 수소드론 실증 비행에 접목한다면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드론 제작에서 운용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드론 산업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DMI는 공중의 드론에서 지상의 수소연료전지 소방로봇까지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내풍성, 방수성이 강화된 2세대 수소드론 ‘DS30W’를 출시하고, 유럽 신규 딜러사와 연이어 계약하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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