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폐배터리, 미래사업자원으로 거듭날까...현대글로비스·하나기술 등, 폐배터리 관련 신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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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가는 폐배터리, 미래사업자원으로 거듭날까...현대글로비스·하나기술 등, 폐배터리 관련 신사업 박차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9.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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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전기차 폐배터리 신사업 박차
-환경부, 전기차 폐배터리 거점수거센터 4곳 운영
-하나기술, 폐배터리 장비 사업 본격화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미래 폐자원 거점수거센터. 전기차용 폐배터리 등을 회수해 잔존 수명을 평가한 뒤 민간에 매각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사진=한국환경공단]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전기차 폐배터리의 재활용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따라 환경부나 지자체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배터리'와 관련된 미래사업을 구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거나 금속을 추출해 재활용 하는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대표적인 배터리 재활용은 파쇄, 분쇄 및 추출 공정으로 코발트, 리튬, 니켈 등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작업"이라며 "배터리 재활용은 친환경 정책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재료 확보 측면에서 유익한 공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폐배터리 내 중금속, 독성 화학물질 등의 유해 물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환경에 이롭다"며 "대부분의 재료를 수입에 의하고 있기 때문에 폐배터리 산업을 통해 안정적인 재료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글로비스는 플랫폼 용기의 추가 특허 출원에 나섰다. 지난 2월 취득한 '플랫폼 용기'를 기반으로 편의성과 안정성을 개선했다. 해외수출을 염두에 두고 내부가 보이지 않는 수출형타입을 개발하는 등 사용후 배터리 해상운송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실제 물류사업에 전기차를 도입하는 등 관련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SSG닷컴과 신선상품 배송차량으로 1톤 콜드체인 전기트럭 1대를 시범 투입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고 올해 9대를 추가로 투입했다.

해외 사업 현장도 마찬가지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태국에서 두 대의 전기 트럭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내년부턴 현지에 연간 150대, 총 750대의 전기트럭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태국 재계 1위 CP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에 ‘세븐일레븐’ 상품 운송을 맡기로 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기차 관련 사업을 선제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다가오고있는 새로운 물류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26일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수도권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를 방문, 전기차 폐배터리 보관시설에 도입한 물류자동화설비 작동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현대글로비스가 폐배터리를 미래자원으로 보고 신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해당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을 대비해서다. 

지금까지 전기차를 폐차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에 반납된 배터리는 648개 수준이지만 향후 10년 내 배출되는 폐배터리는 최소 20만 개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폐배터리의 회수·재활용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 환경부는 전기차 폐배터리 거점수거센터 4곳의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거점수거센터는 경기 시흥시와 충남 홍성군, 전북 정읍시, 대구 달서구에 들어섰다. 운영은 한국환경공단이 맡는다. 

거점수거센터는 전기차 소유자가 정부에 반납하는 폐배터리를 회수하여 잔존가치(남은 용량 및 수명)를 측정한 후 민간에 매각하는 등 재활용 체계의 유통기반 역할을 할 계획이다.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 납품을 위한 전기차 폐배터리 성능검사 장비 입찰’에 최종 선정된 하나기술은 올해 말부터 전국 4개 권역의 거점수거센터에 납품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기차 폐배터리 성능검사 장비 납품과 동시에 폐배터리 성능평가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나기술은 상용화 장비 납품에 앞서 지난 26일 미래폐자원 시흥 거점수거센터에서 동사의 장비를 이용한 전기차 폐배터리 성능 검사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나기술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급속도로 늘면서 폐배터리 관련 사업도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환경부가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밝힌 만큼, 이번 납품을 계기로 폐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관련 장비 사업을 주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배터리 재활용사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창출하는 데 거점수거센터가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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