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임단협 교섭中' 르노삼성, 13차 본교섭으로 마침표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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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임단협 교섭中' 르노삼성, 13차 본교섭으로 마침표 찍을까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8.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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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기본급 7만1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 요구
-논의 진척되면 다음달 1일까지는 결론 날 것
-1년 넘게 진행된 임단협에 피로감 누적...조속히 마무리 해
[사진=KBS뉴스 유튜브 캡쳐]
[사진=KBS뉴스 유튜브 캡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다시 만나 교섭을 진행한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에는 르노가 유일하게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이다.

사측은 지난 25일 진행된 13차 본교섭에서 ▲2020·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보상금 200만원 ▲생산성 격려금 1인당 평균 200만원 등 총 800만원 일시금 지급을 제안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했다.

르노자동차 노조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위축 상황에서 극단적 대립보다는 빠른 합의가 필요하다는 노사의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논의가 진척될 경우 오늘 또는 다음달 1일 결론이 내려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섭은 지난 27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중단됐다. 노조는 대의원회의를 열어 임단협 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에서는 1년 넘게 진행된 임단협에 대한 피로감이 있기 때문에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과 쟁의행위 찬반투표로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의 경우 XM3 수출과 미래먹거리 확보라는 과제가 있는 상황에서 임단협을 장기간 진행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조속한 결론을 맺으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의 올 1~7월 내수와 수출 판매는 총 6만6959대다. 이중 수출이 3만3161대로 절반을 차지한다. XM3의 경우 유럽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다.

노사 모두 장기간에 걸친 임단협 피로감이 상당한 만큼 교섭 속개를 통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7월부터 임단협을 진행 중이지만 1년 넘게 잠정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부분파업을 진행했고 사측은 부분 직장폐쇄로 맞서 갈등을 겪었다.

노조는 전날 대의원대회를 열고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으며, 일단 사측과 추가 협상을 통해 노조의 요구안을 관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사간 추가 교섭을 통해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차는 임단협과 관련해 5월 노조의 전면 파업과 사측의 직장 폐쇄로 강대강 대치를 벌이는 등 2019년부터 3년 연속 파업을 벌였다. 올해 파업 시간만 205시간에 달한다.

다만 회사의 사활이 걸린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데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여서 업계 안팎에서는 추가 파업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다른 완성차 업체가 모두 임금협상을 끝낸 상태에서 르노삼성차만 교섭을 길게 끌거나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여러모로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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