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위드 코로나] ① 코로나 덕 본 '해외직구',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성장세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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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위드 코로나] ① 코로나 덕 본 '해외직구',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성장세 이어갈까?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09.06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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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아마존 등 이커머스업계 '해외직구' 둘러싼 경쟁 치열
'위드 코로나' 이후에도 해외직구 성장 가능성 높아
블프·광군제 등 11월 '직구' 극성수기... 정부 정책 주목해야

[어서와, 위드 코로나]

① 코로나 덕 본 '해외직구',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성장세 이어갈까?

② 오프라인 유통업 되살아날까?

③ 한샘·현대리바트 등 가구업계 코로나 '반사이익' 이어갈까?

④ 글로벌 여행 재개되면 '백화점', '화장품' 업계는 무엇이 달라질까?

 

최근 국제사회가 코로나19의 완전한 소멸보다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 정부도 10월 초부터 방역체계를 대폭 완화하는 '위드 코로나' 조기 전환을 검토하면서 유통업계가 떠들썩하다. 이러한 격변의 환경 속에서 <녹색경제신문>이 유통업계의 현재를 살펴보려 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국경봉쇄오프라인 침체 등 코로나19가 반가웠던 ‘해외직구’ 시장

코로나19는 유통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변화시키면서 기업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을 확보한 유통업계는 큰 수혜를 입은 반면 오프라인 채널을 고수한 기업은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은 코로나19의 수혜업종 중 하나다. 코로나19 창궐 후 국제사회가 국경봉쇄를 감행하면서 민간차원의 크로스보더(cross border) 시장이 더 주목받기 시작한 것. 여기에 더해 오프라인 면세점 소비가 줄고 해외여행이 제한됨에 따라 해외직구 시장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이에 해외직구 시장을 둘러싼 국내 유통업계간 치열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먼저 본격적인 해외직구 시장에 나선건 ‘쿠팡’이다. 쿠팡은 2017년부터 미국시장 직구를 시작해 현재는 중국까지 품목군을 확대해 800만개 이상의 해외직구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직구는 다른 직구에 비해 배송기간이 짧고 와우 회원의 경우 배송비 무료 등의 혜택으로 지속성장하고 있다”며 “관세청과 MOU를 체결해 배송속도를 높이고 위해물품을 차단함으로써 앞으로도 안정적인 마켓플레이스를 만들고 것”이라고 6일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11번가도 지난 8월부터 아마존이 직매입한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시작했다. 11번가는 압도적인 품목군과 함께 해외직구 전용 물류센터를 운영해 배송시간을 단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거래액은 4조1094억원으로 2018년(2조9717억원)에 비해 급성장했다. 또 올해 2분기 거래액은 1조1212억원으로 전년동기 22.6%가 늘어 성장동력이 멈추지 않고 있다.

해외직구 시장은 국제사회의 고립경제, 면세점 매출저하, 해외여행제한 등을 통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미국경기가 악화되면서 국산 상품간 가격경쟁력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더 안정적인 해외배송과 전자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해외직구’ 성장 가능성은?

그렇다면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해외직구 시장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오프라인 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면세점 매출과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면 해외직구 시장의 성장세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까?

먼저 11월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제 등 극성수기가 예정돼 당분간 해외직구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를 계기로 해외 직구매 방식이 신속, 간편해져 신규소비층이 대거 유입됐다. 따라서 해외직구는 단순 ‘이벤트’가 아닌 민간소비에서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

둘째, 일상이 회복되면 그간 논의가 중단된 ‘대륙 횡단철도’가 재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국내에 들어오는 항공물류는 많은 경우 중국을 경유한다. 때문에 해외직구는 미국과 중국간 항공편이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배송시간이 지연되곤 했다. 대륙횡단철도가 연결되면 항공과 선박에 이어 철도편의 해외직구 물동량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한민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떨쳐내고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으로 연결될 때 누릴 수 있는 이익은 막대하다”고 강조해 ‘위드코로나’ 이후 대륙횡단철도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해외직구 및 병행수입에 대한 정부의 장려 정책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직구는 수입품목을 확대해 물가를 안정시키고 국내기업간 ‘메기효과(Catfish effect)’를 유인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국가간 수출입 경로가 봉쇄되면서 대안책으로서 민간간 ‘크로스보더’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코로나 창궐 직후 많은 사람들이 해외직구를 통해 소독제와 마스크를 구매하는 등 국가의 역할 대신했던 것.

이에 국내의 시장경쟁을 촉진하고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은 변함 없을 전망이다. 일례로 쿠팡과 관세청간 맺은 ‘전자상거래 통관물류체계‧효율화를 위한 업무협력 협약’도 정부의 적극적인 ‘해외직구’ 지원 아래 가능했다고 풀이된다.

또 적합성평가제도 규제가 완화돼 전자제품을 시작으로 해외직구 제품의 개인간 중고거래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전반적인 정책기조는 수입품목 확대”라며 “FTA 등을 통해 수입대상 품목군이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해외직구 시장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6일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통 환경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가 경직되고 사회활동이 규제되면서 해외직구 시장은 큰 수혜를 입었다. 이제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해외직구 관련 기업이 어떤 생존전략을 강구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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