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위드 코로나]② 오프라인 유통업 되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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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위드 코로나]② 오프라인 유통업 되살아날까?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09.08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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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만의 강점 통해 '재도약'
백신접종 후 '오프라인' 매장 방문의지 높아

[어서와, 위드 코로나]

① 코로나 덕 본 '해외직구',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성장세 이어갈까?

② 오프라인 유통업 되살아날까?

③ 한샘·현대리바트 등 가구업계 코로나 '반사이익' 이어갈까?

④ 글로벌 여행 재개되면 '백화점', '화장품' 업계는 무엇이 달라질까?

 

최근 국제사회가 코로나19의 완전한 소멸보다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 정부도 10월 초부터 방역체계를 대폭 완화하는 '위드 코로나' 조기 전환을 검토하면서 유통업계가 떠들썩하다. 이러한 격변의 환경 속에서 <녹색경제신문>이 유통업계의 현재를 살펴보려 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타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발생 전후 GDP 최대 감소율을 통해 경제위기별 충격강도를 살펴본 결과, 코로나19는 4.4%로 금융위기(3.2%)보다 높았다.

유통업계는 어떤 업종보다도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사회적거리두기 장기화로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오프라인 채널은 사장 직전”이란 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실제 코로나19를 계기로 유통채널의 무게 추가 온라인 쪽으로 기울면서 오프라인은 지양해야 할 사업모델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다면 방역체계가 완화되고 대면활동이 재개되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오프라인 채널은 다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까?

온라인 대세 속 오프라인 강화 전략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9조4567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2.7% 상승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국내 전체 소매판매액 중 24.4%로 집계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거래액이 공개되면 이곳저곳에서 ‘오프라인 몰락’을 외친다. 하지만 오프라인 거래액은 여전히 전체 소매판매액 중 75.6%를 차지한다. 이커머스 업계의 시장침투율이 높지만 코로나19 특수를 감안한다면 ‘오프라인의 몰락’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풀이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커머스 절대강자 아마존이 오프라인 백화점을 2곳 추가 개점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미 아마존은 식품 판매점 홀푸드마켓을 인수하고 무인매장 ‘아마존 고’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오프라인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었다.

이에 관해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과의 접점으로서 인지도 향상, 물류센터 등 여러 역할이 가능하지만 그중에서도 데이터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며 온라인 데이터와 오프라인 데이터가 결합될 때 완결성 높은 빅데이터 축적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신선식품 배송기업 오아시스마켓도 오프라인 강화를 통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최근 오프라인 신규매장을 4곳 추가했다. 하반기에는 방학점 오픈을 앞두고 있고 올해까지 최대 5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아시스는 오프라인 연계를 통해 효과적인 재고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의 재고율은 마켓컬리 보다 더 낮아 0%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오프라인 점포의 판매시간이 온라인에 비해 길고 매장 방문 고객의 연관구매를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도 혁신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 오픈하면서 온-오프라인 연계 시스템을 다지고 있다. 롯데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이어 오는 10일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Time Villas)’를 오픈할 예정이다. 타임빌라스는 “시간도 머문다”는 뜻풀이처럼 백운호수와 바라산을 둘러싼 천혜자연 속에 위치했다. 방역체제가 완화되면 자연에서의 힐링과 쇼핑을 함께 즐기려는 고객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마트도 지난 8월 30일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신입사원을 대규모 공개채용했다. 오프라인 채널을 구조조정하기보다 ‘카테고리 킬러’ 전략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 강화에 나선 것이다.

여전한 오프라인의 가치, 위드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재도약 가능 할까?

유통업계는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억눌렸던 야외활동과 오프라인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점치고 있다.

온라인이 침투하기 힘든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살펴보자.

먼저 오프라인 매장은 소비자의 감각적 쾌락을 제공하며 소비심리를 유인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매장 내 향기, 시선을 끄는 인테리어, 상품을 직접 체험하고 싶은 욕구 등에 끌린다. 반면 온라인은 충동구매나 연관구매 등 오프라인 매장이 자극하는 구매심리를 통제하거나 계획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른바 ‘테크노 스트레스’까지 심해져 위드코로나 전환 후 오프라인은 기대이상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품의 프리미엄화로 인해 ‘직접체험’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심지 반려동물 용품까지 거의 모든 상품이 고급화되고 있다. 1인가구가 늘고 자녀 수가 줄면서 ‘가성비’보다 고품질의 상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생긴 것.

프리미엄 제품의 대세와 더불어 상품가격은 자연스럽게 오른다. 이에 따라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탐색하려는 동기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라이브커머스 등 '온택트'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제품에 대한 고객의 적극적인 탐색욕구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다만 온라인이 오프라인의 현장성을 완전히 구현하기 힘들어 일상이 회복되면 웹루밍족이나 오프라인 선호도가 자연스레 증가할 것”이라고 8일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미국에서 백신보급속도가 높아지면서 올해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6.6%로 집계됐다. 또 한국IBM의 조사 결과 백신을 맞으면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겠다는 소비자가 73%로 나타났다. 특히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Z세대(18~24세)의 응답 조차 60%로 나와 과반수를 거뜬히 넘었다.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인 오프라인만의 강점은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를 계기로 오프라인 유통망이 다시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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