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고용충격으로 증시 일제 하락…"9월 테이퍼링 미뤄질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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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월 고용충격으로 증시 일제 하락…"9월 테이퍼링 미뤄질 가능성 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09.06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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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지수 지난 1월 이후 최저 기록, 시장 전망 하회
전문가, 부진한 고용 지표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영향 반영 분석
지난달 미 연준에서 언급한 9월 테이퍼링 계획 미뤄질 것으로 전망
[출처=드림스타임]
[출처=드림스타임]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 고용지수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자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예상치보다 부진한 고용지수는 미국에서 지난 6월부터 재확산된 델타 변이발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지난달 27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언급한 연내 테이퍼링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8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지수는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약 110만명 증가한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출처=미국 고용노동부]
8월 미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는 23만5000명을 기록하며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처=미국 노동부]

3일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가 23만5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미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측치 72만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처럼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이날 나스닥을 제외한 미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3일 다우존스 지수는 74.73포인트(0.21%) 하락한 3만5369.09포인트, S&P500 지수는 1.52포인트(0.034%) 하락한 4535.4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21% 상승한 1만5363.5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미 증시는 6일 노동절 연휴로 휴장한다.

지난달 28일 미 증시는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치가 지난해 3월 이후로 가장 적은 34만명으로 발표되자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최고치를 경신하며 일제히 상승했었다.

6월 이후 미국에서 델타 변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모습. 3일 미국 내 신규확진자는 15만7997명로 집계됐다. [출처=미국질병예방통제국]
6월 이후 미국에서 델타 변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모습. 3일 미국 내 신규확진자는 15만7997명으로 집계됐다. [출처=미국질병예방통제국]

이 같은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된 가운데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지표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 설명했다.

글래스도어 수석 경제학자 다니엘 자오(Daniel Zha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델타 바이러스가 소비자 수요를 줄이고 증시 재개장(reopening)을 위협한다”며 “(이번에 발표된 고용지표는) 코로나19가 우리의 통제력을 벗어났다는 걸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지난 27일 제롬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언급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잭슨홀 연설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고용 증가가 계속된다는 조건 아래에 올해 테이퍼링을 시행할 것이라 언급했다.

3일 전일대비 74.74포인트(0.21%) 하락한 3만5369.09포인트로 장을 마감한 다우존스 지수 [출처=마켓워치]
3일 전일대비 74.74포인트(0.21%) 하락한 3만5369.09포인트로 장을 마감한 다우존스 지수 [출처=마켓워치]

당시 미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이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이 결정될 것이라 예상했으나 3일 비농업부문 고용지수가 발표되자 전문가들은 해당 일정이 연기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고용지표의 영향으로 3일 달러 인덱스는 0.19포인트(0.21%) 하락한 92.03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달 4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고용지표 충격으로 경기는 불황이지만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AEI 선임연구원 데스몬드 라흐만은 “인플레이션이 30년 전 수준으로 높게 상승하고, 대규모 정책 부양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완고하게 높은 수준에서 미국은 다시 장기 스테그플레이션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향후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달 9일에는 미국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 14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전월대비, 16일 미국 소매판매 전월대비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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