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 유력…'고정금리' 환승이 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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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 유력…'고정금리' 환승이 답인가?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08.31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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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담보대출, 연말까지 시장 상황을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
- 신용대출, 주거래 금융권과 다양한 상품의 대출 조건 확인
- 금리 인상폭이 큰 제2금융권 대출은 금리가 높은 것부터 빠르게 상환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20%대 주담대 금리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20%대 주담대 금리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연 0.5%의 기준금리를 0.75%로 0.25%p 인상하며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지난해 5월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금리를 내린지 15개월 만이다. 이르면 10월이나 11월에 한 번 더 금리가 오를 것이 유력해지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후폭풍을 직접 맞고 있는 대출자들은 늘어난 이자를 어떻게 감당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현재 금융시장은 '금리 상승기 초입'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당장 대출을 바꾸지않더라도 대출 종류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어떤 금리를 활용해 대출하는 게 유리한지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4대 시중은행 대출금리 추이 [사진=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 대출금리 추이 [사진=연합뉴스]

주담대, 금리 상승 속도 살펴보고 판단

주담대 대출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지금 당장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하는 것인가에 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당장 금리가 크게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며 앞으로 오를 금리 폭과 상승 속도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19일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2.62~4.13%이다. 반면, 5년 고정금리 뒤 금리가 변동되는 대표적인 고정금리 상품인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2.92~4.42%로 현재는 변동형과 혼합형의 금리차가 꽤 크다.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상분이 어느 정도는 선 반영돼 있다. 또,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한 예·적금 등 수신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분은 향후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에 반영되는 구조이다. 당장 몇 달 사이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은 낮다.

은행권 전문가들은 당장 갈아타기보다는 금리 상승 속도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금리 인상이 가파르지 않다면 당장 고정금리로 대출을 갈아타는 것은 시급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현재 기준금리가 인상됐더라도 코로나19와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서상원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팀장은 "내년 후 경기 상승 기대가 더해지면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변동금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3년이 지났고 10년 이상 만기가 남은 장기 대출은 연말까지 시장 상황을 꼼꼼히 보고 금리를 비교해 유리한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변동금리 주담대 차주는 혼합금리(5년 고정) 대출로의 대환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며 "동일 잔액 범위 내에서 변동금리 대출을 혼합금리 대출로 대환 시 조기상환수수료 면제가 가능하므로 현재 금리와 대환 시 금리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기가 많이 남은 대출이라면 향후 변동주기 도래 시 금리가 계단식으로 상승할 위험이 있으므로 향후 금리 상승폭에 대한 나름의 시나리오를 정해보고 현재금리와 미래 예상금리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이용 중인 변동금리 주담대의 금리와 대환 시 고정금리의 차이가 현저하다면 시간을 두고 금리 움직임을 더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다양한 대출조건을 확인하며 상환 계획 세워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은행권의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89%이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p 가량 높아진 수치다. 시장금리 상승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에 따라 각 은행의 각종 금리우대 혜택이 사라지면서 더 급속하게 금리가 오른 것이라는 판단이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과 같이 변동금리가 대부분인 대출의 경우 금리 인상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끌', '빚투'등을 위해 받은 신용대출의 경우 대부분 이자만 내며 1년 단위로 만기를 연장한다. 단기간에 금리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변동금리나 고정금리 여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다만, 대출을 받은 후에도 금리 수준과 조건 변화를 상시 살펴보아야 한다. 주기적으로 거래 중인 금융권과 대출비교 서비스앱 등을 통해 다양한 대출조건을 확인하고 상환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부분 신용대출 상품의 기본금리가 6개월 또는 12개월 변동금리이고 기한연장 때 금리가 변경된다"며 "금리 상승 기에는 금리 변동주기가 긴 12개월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높은 금리의 제2금융권 대출, 빠른 상환으로 이자를 최소화해야

저축은행, 보험대출, 카드론과 같은 제2금융권 대출 상품의 경우 제1금융권 보다 금리인상 폭이 크고 속도도 더 빠르다. 이자를 최소화 하기 위해 제1금융권 대출보다 빠른 상환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과 같은 단기 리볼빙 대출을 다수 이용하고 있는 경우 다중채무자로 분류된다. 이 경우 대출 가능금액에 제한이 있어 대환대출 등을 이용해 한 곳으로 집중하는 것이 좋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인상될 때 제2금융권은 시중은행에 비해 조달비용이 더 들어 대출금리도 더 높고 빠르게 오른다"며 "금리가 높은 대출부터 상환해 이자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상환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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