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치 경신한 ‘빚투’…증권사는 9%에 달하는 고금리 이자 장사로 초호황
상태바
역대 최고치 경신한 ‘빚투’…증권사는 9%에 달하는 고금리 이자 장사로 초호황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08.25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증권가 올 상반기 대출 이자 수익만 9천 억 가까이
- 빚투 열풍에 증시 하락 겹치며 ‘반대매매’ 규모 급증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규모가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이에 따른 국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은 올 상반기 9천 억에 달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5%에 불과한 상황에서 9%에 달하는 고금리 장사로 역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투자자들은 증권사가 고리대금업을 하는 거와 마찬가지아니냐는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한 투자자는 "주식을 하기때문에 단기간 차입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물타기 용도등으로 긴급 자금이 필요하게 되면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신용이나 미수 서비스를 사용하고 투자에 도움을 받고 있긴하다. 그렇지만 고금리 대부업체 수준으로 이자를 받는 것은 너무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고금리 이자 장사는 증권사의 최대 수익 모델

25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증권사 28개의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은 총 85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640억 원)와 비교해 134.2% 증가, 지난해 총 이자 수익(9970억 원)의 85.5%에 달하는 수치다. 증권사를 통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대출 기간 16~30일 기준) 최고 9.0%까지 높게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별로 이자 수익이 가장 높은 곳은 1천 336억 원의 수익을 낸 삼성증권이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1319억 원 ▲NH투자증권 1065억 원 ▲키움증권 915억 원 ▲한국투자증권 874억 원 ▲KB증권 717억 원 순이다.

국내 10대 증권사 별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대출 기간16~30일 기준)은 키움증권이 9.0%로 가장 높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7.9% ▲삼성증권 7.5% ▲하나금융투자 7.5% ▲메리츠 증권 7.4% ▲NH투자증권 7.1% ▲KB증권 7.0% ▲신한금융투자 7.0% ▲대신증권 6.5% ▲미래에셋증권 6.3% 순이다. 연체 이자율의 은 비대면 계좌의 경우 최고 12%에 까지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증권담보융자 이자율(대출기간 16~30일 기준)은 하나금융투자증권이 7.9%로 가장 높다. 이어 ▲대신증권 7.4% ▲한국투자증권 7.2% ▲KB증권 6.5% ▲삼성증권 6.3% ▲미래에셋증권 6.0%순이다. 연체 이자율의 경우 9~10%에 달한다.

보유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공여’잔고는 사상 처음으로 25조원을 돌파했다. 빚투 때문에 신용공여 한도가 거의 찬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신규 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삼성증권의 한 관계자는 “자본이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의 경우 신용공여 한도의 기준이 따로 잡혀있기 때문에 해당 기준이 충족되면 신규 대출 제재 등과 같은 조정으로 리스크를 관리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빚투에 따른 '반대매매' 14년 만에 최고치인 422억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신용거래융자와 반대매매 금액 [사진=금융투자협회]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신용공여 잔고와 반대매매 금액 [사진=금융투자협회]

 

‘빚투’가 증가하면서 증권사에 돈을 갚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이는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의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주가가 떨어질 경우 추가로 증거금을 요구한다. 대출받은 투자자가 추가 증거금을 내지 않을 경우 담보로 잡은 주식을 시세보다 낮게 팔아 대출금을 회수한다. 이 같은 반대매매로 투자자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미수거래에 대한 반대매매 규모는 이달 422억 원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자본시장 연구원은 “빚투의 경우 증거금을 제때 납입하지 못하면 대규모 투자손실이 그 자리에서 확정되면서 청산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빚투가 가지고 있는 굉장히 위험한 측면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중하게 판단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식 시장의 잦은 변동과 불확실한 증시 방향의 시점에서 과도한 ‘빚투’는 투자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